정호 질문드립니다 (순자 ) |
 이름: 晴野 2025/9/30(화) | |
 Re..정호 질문드립니다 ================================ ┼ ▨ 정호 질문드립니다 - 순자 ┼ │ 교수님, 잘 지내셨는지요? 저는 최근 코로나에 걸려 한동안 동양철학 관련 질문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제 회복되어 다시 공부하면서 궁금한 점을 여쭙고자 합니다. 교수님께서도 건강 유의하시고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 │ 1. │ │ 정호와 정이는 ‘리’를 철학의 최고범주로 삼고 도덕원칙의 의미를 강조하면서 내심생활과 정신수양을 중시했다고 배웠습니다. 여기서 말씀하신 ‘내심생활’이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궁금합니다! ‘內心(내심)’은 한자 그대로 마음의 안쪽, 즉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실제의 마음을 뜻한다고 이해해도 되는 건가요? 답: 아마도 그럴 것 같습니다. 그 책을 보지 않아서 정확한 의도는 잘 모르겠습니다. 내심생활과 정신수양도 어떻게 구분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비슷한 말일 것 같은데... 성리학에서 내심생활이란 용어는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 │ 2. │ │ 천도(天道)’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낳고 또 낳는 것을 일컬어 역이라 한다. 이는 천이 도가 되는 까닭이며, 천은 단지 낳음을 도로 삼는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여기서 천이 도가 된다는 말과 ‘천은 단지 낳음을 도로 삼는다’는 표현이 정확히 어떤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는지 잘 감이 오지 않습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답: 그 글은 "生生之謂易, 是天之所以爲道也, 天只是以生爲道"를 번역한 것인데, 이것은 천이 생생, 즉 나다 생하다, 살리다 낳다를 모두 포함한 의미라고 보면 좋습니다. 천은 만물을 이 세상에 내고 살아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즉 천은 만물을 죽이는 일은 하지 않고, 항상 만물이 이 세상에 나와 살아가도록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천의 도라는 것이고, 살리는 것(生)을 도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그런 천의 뜻을 받아 가지고 태어난 사람도 천처럼 만물을 살리려고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또한 人道이고 仁입니다. │ │ 3. │ │ 모든 사물에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도’ 또는 ‘리’에는 천도·물리·성리·의리 네 가지가 있다고 배웠습니다. 이 가운데 물리(物理)는 사물의 구체적인 규율과 성질을 가리킨다고 하는데요. ‘만물은 모두 리를 지닌다. 그것에 순응하면 쉽고 그것을 거역하면 어렵다’라는 구절이 나옵니다. 여기서 뜻하는 바가 사물의 구체적인 규율과 성질에 순응하면 일이 순조롭고, 거역하면 어렵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답: 예 그런 것같습니다. 우리는 만물이 가진 성질을 잘 이용하면서 삽니다. 즉 그 성질대로 이용하는 것이 우리가 그 물건을 상대할 때 가야하는 길/도입니다. 그 성질을 어기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물을 예로 들면 아래로 내려가려는 성질을 가진 물은 그 내려가는 성질을 살려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수력발전이 대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성질이라고 하였는데 그 성질은 性卽理, 率性의 성입니다. │ │ 4. │ │ 정호는 형이상자를 ‘도(道)’라고 하고 형이하자를 ‘기(氣)’라고 하였으며, 음양 역시 형이하자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천지만물이 물질적이고 구체적인 것이기에 형이하에 속한다는 점은 이해되는데, 왜 음양도 형이하에 속한다고 보는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음양이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 기운이나 작용으로 보았기 때문인가요? 답: 음양은 만물을 음적인 것과 양적인 것으로 나누어 말하는 것일 뿐 음양이 별도로 더 있는 것은 아닙니다. 비유하자면 사람은 기로 되어 있듯이 남녀도 기로 되어 있다고 말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외에 남녀가 더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거기서 나란히 병행하여 설명할 것이 아닌데 병렬하여 말한 것은 아닌가 합니다. 음양만 기운이나 작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남녀도 모두 그런 것이 있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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