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晴野 2003/9/28(일) | |
 국민윤리학회 발표시 논평에 대한 답변 참고로 당시 발표 논문의 주제는 "孔子 仁思想의 體用理論的 分析- 朱子의 『論語集註』說을 中心으로-"였고, 이 논문은 본 홈페이지 '연구논문' 란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질문 1: 논문 제목에서 체용이론을 방법으로 사용한다고 하였는데, 2장에서는 체용이론을 사용하였으나 3장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다. 방법이 제대로 사용되지 않은 것 아닌가? 답변 1: 제가 사용하는 '체용이론'이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동양철학계에서 사용하는 '체용론'과 좀 다릅니다. 즉 저는 '체용이론'이라는 용어를 '體用論'과 '顯微論'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본 논문에서 2장은 체용론을 이용하여 仁을 분석한 것이고, 3장에서는 현미론을 사용하여 仁者와 不仁者를 분석한 것입니다. 저는 체용론과 현미론이 상호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현재 학계에서 체용론이란 용어는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현미론은 매우 생소합니다. 이에 관한 자세한 논의는 저의 논문 ['朱子 體用理論의 體系와 그 運用", 『東洋哲學』 第15輯, 韓國東洋哲學會, 2001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역시 본 홈페이지에 올려져 있습니다. 질문 2: 왜 朱子說만을 중심으로 하고, 茶山 등의 설은 다루지 않았는가? 답변 2: 이 문제는 다른 기회에 다루어 볼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만, 그 때가 언제가 될 수 있을지는 기약할 수 없습니다. 부지런히 노력하겠습니다. 질문 3: '개념'에 대한 정의/이해가 부족하고, '명칭'이라는 것도 결국 개념과 같은 것이 아닌가? 답변 3: 개념과 명칭은 사실에 있어서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논문에서 저는 개념을 서양의 것으로, 명칭을 동양의 것으로 구분하기 위해서 인위적으로 달리하였습니다. 동서양 철학이 어쨌든 어휘 사용에 있어서 서로 다른 점이 있는 것같은데, 이것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좋을지 확실한 대안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좋은 안이 있으면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서양의 teacher를 '교사'라고 번역할 때, 그 함의까지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제 문제 제기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 해결책을 서양의 형식논리학과 체용이론의 차이를 분석함으로써 찾아보려 한 것입니다. 질문 4: 仁 속에 다시 仁.義.禮.智가 포함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한가? 답변 4: 이것이 동양의 '명칭'이 가지는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사람'이라고 할 때는 일반적으로는 무생물이나 동식물과 구분하는 명칭이지만, 우리가 '사람노릇을 못한다'고 할 때는 사람과 사람사이에서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결국 사람 속에 사람이 다시 포함된 셈입니다. 결국 넓은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고, 좁은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것입니다. 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서양의 형식논리로는 해결이 안되고, 체용이론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인은 체이고, 인의예지가 그 체의 용이 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체용론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해결될 문제입니다. 여기서 자세히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죄송합니다. 만일 다시 토론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나씩 풀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질문 5: 仁과 仁德을 혼용한 이유는 무엇인가? 답변 5: 인은 다시 仁道(도로서의 인)와 仁德(덕으로서의 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德'을 저는 이 논문에서 '능력'으로 풀이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인덕은 체가 되고, 인도는 그 용입니다. 즉 능력을 펼쳐서 길을 가면 그것이 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도는 인덕이 펼쳐져 나가는 것입니다. 또한 용은 체속에 함유되어 있으므로 체를 말하면 용은 그 속에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仁'이라고만 하면 체용을 포함하여 말하는 것이되고, 인덕이라고 하면 그 체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본 논문에서는 특히 체로서의 능력을 강조하고 싶을 때, 仁德이라고 德字를 추가하였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자세히 주석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사용하는 잘못이 있었음을 시인합니다. 질문 6: 管仲은 不仁者인데, 仁者 속에 포함시켜 다룬 이유는 무엇인가? 답변 6: 관중이 불인자라는 것은 대개 잘 알고 있는 문제입니다. 다만 공자가 관중의 크나큰 공로를 인정하여 인자와 비교할만하다고 칭찬하였기 때문에 저도 공자의 의도를 따른 것입니다. 인자와 불인자의 구분에서 결국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때, 관중은 인자라고 하기 곤란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큰 공로를 세우는 과정에서 모두 사욕만이 그 사람을 지배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공자의 뜻이 아닌가 합니다. 즉 사욕이 가득한 사람은 큰 공로를 세우기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러한 측면이 공자가 관중의 공로를 인정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어찌 보면 공자의 생각 속에는 공리주의적인 면도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상으로 답변을 마칩니다만, 충분한 답이 된 것같지 않고 오히려 문제만 더 노정시킨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저의 공부가 미진해서 입니다. 앞으로 더욱 갈고 다듬어서 명쾌하게 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혹 시간이 나시면 하나하나 문제를 지적하여 가르쳐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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