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노자 장자 관련 질문입니다.(윤교생)

이름: 晴野 2007/1/13(토)

Re..교수님 노자 장자 관련 질문입니다.  누군가 했더니 민영학생이군요. 반갑습니다. 민영학생도 새해 복많이 받기를 빕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참 보기 좋습니다. 노자와 장자의 도를 이런 식으로 말하면 노자와 장자의 철학을 알기 어렵습니다. 또 공자나 맹자와의 차이점을 알기도 어렵습니다. 자세히 설명하려면 너무 많은 글을 써야 하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다음 수업시간이나 만나서 이야기하기로 하고 간단히만 말하겠습니다. 공자나 맹자는 주어진 상황마다 반드시 하나의 길이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최선의 길(=理 혹은 道)입니다. 그래서 그 길을 찾으려고 노력하지요. 그런데 노장은 주어진 상황마다 오직 하나의 길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오히려 혼란의 원인이 된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주어진 상황에 따라 사람이 어떻게 처리하여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면 오히려 일이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고 봅니다. 그것이 소위 무위자연입니다. 여기서 공자와 노자의 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도는 모두 길이라는 점에서는 같으나, 그 도가 유일 절대적인 것인가 아니면 상대적인 것인가 하는 점이 다릅니다. 공자는 절대적인 도를 주장합니다. 반드시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노자는 오히려 공자와 반대의 입장을 취합니다. 공자가 내세우는 길만이 길이 아니라 다른 것도 길이라고 주장합니다. 그에 비해 장자는 그런 길을 구분하는 것 자체를 부정합니다. 다시 말하면 공자는 정해진 최선의 길은 하나뿐이고 그 길로만 가야 한다고 하지만, 노자는 아무렇게나 가기만 하면 그것이 바로 길이 된다고 봅니다. 그러나 장자는 그런 길을 구분하는 것 자체를 부정합니다. 가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할 일이고, 가든 말든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공자는 공부를 안하고 놀기만 하는 아들에 대하여 아버지는 사랑으로 감싸면서 어떻게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된다고 봅니다. 여기에는 목표와 방법이 모두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노자는 공부를 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며 다른 길도 얼마든지 있으니, 구태어 특정 목표를 세울 필요도 없고 그 방법을 한정할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아들이 아무렇게나 살아가게 내버려 두라는 것입니다. 한편 장자는 아들이니 아들이 아니니 하고 구분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고, 가야하느니 마느니 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보는 것입니다. 우선 이 정도만 하겠습니다. 도가 만물의 근원이니 아니니, 그것이 내재하느니 외재하느니 하고 논란하는 것은 당장 급한 일이 아니고, 노장철학에서만 문제되는 것도 아니다. 이런 문제를 다루고자 한다면 공자와 맹자에 있어서도 이런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노장의 도를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노장 철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안됩니다. 만일 이것을 출발점으로 하여 노장철학 전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그렇게 해야 하겠지만, 그것이 아마도 노장 사상을 이해하는데 큰 의미를 갖지 않을 것입니다. 이 부분은 좀더 공부해 보기 바랍니다. 도의 외재와 내재를 논한다면 도가 본래 형이상적인 것이므로 외재한다고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면이 많습니다. 그러나 그런 구분은 무의미하고, 왜 내재하고 외재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하겠지요. 즉 도 자체의 개념이 어떻게 다른 지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그런 설명이 자세히 되어 있는지 살펴보세요. 그런 다음 다시 글을 올려 보기 바랍니다. 그럼 도움이 되었기를 기대하며...... 그리고 이 질답 공개하면 어떨까요? ================================ ┼ ▨ 교수님 노자 장자 관련 질문입니다. - 윤교생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04 정민영이예요^^ │ 공부하다 궁금한게 생겨  이 사이트가 떠올라 이렇게 오랫만에야 들려보네요;; │ 먼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건강하셔야되요! │ │ 그럼 질문하나만 할께요 ~^^ │ │ 도가를 대표하는 노자와 장자가는 만물의 근원으로 무위하는 道를 주장하는데요 │ 노자는 상제를 부정하고 만물의 근원은 道로서,  만물의 생성 원리가 道라고 하며 로고스적인 道를 말하고, │ 장자는 노자가 말한 道와 그 의미가 대개 일치하지만 이에 더 나아가 그 道가 만물에 내재한다고 말한 책이 있어서요 │ 즉, 노자의 도는 이데아계에 있는 만물을 움직이는 로고스적인 의미의 道이고 장자의 道는 노자의 道와 유사하지만 만물의 내재한다고 하며 노자와 장자의 도를 비교한 책이 있었고요, │ │ 또 다른 책에서는 노자 역시 그 도가 만물의 근원으로 만물과 함께 만물에 내재한다고 말하는데... │ ┼ 어느 책이 맞는 내용인지  혹은 어떻게 알고 있어야 하는지 영 헷갈리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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