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ㅜ.ㅜ 저 세번째 글이에요. 길게 질문을 썼는데 두번 다부적절한 글이 있다고 거부되었어요;;아마도 천명도설 그림을 복사해서 붙인 게 원인인가봐요 ㅜ.ㅜ

(1) 교수님 답변으로 개념이 그 전보다 더욱 명확해 진 것 같아 그 책을 잊어버리고 반납해버렸습니다. 더욱 헷갈리더군요.

(2) <그저 제가 지금 현재 이해하는 그대로를 글로 옮겨적어보았습니다. 무언가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그것이 전체인지 어느 부분인지 모르겠어요;>

엄청 요약해서 질문을 올리자면 사덕(원형이정)이 오행과 뒤섞여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또 다른 원을 가지고 존재하듯이 심도 이와 기가 뒤섞여 있는 것이 아니라 이도 하나의 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원형이정이 각각 오상이 되고 그것이 발하여 사단이 되겠지요. 그리고 음양과 오행이 기질이 되는거 아닌가요?
저는 심이 미발일 경우 이와 기가 내재해 있는 것은 맞지만 사덕이 오상으로 음양오행이 기질이 되는 것은 그 근원이 엄연하게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심만을 보지말고 하늘로 더 멀리서 바라보면 한 가지는 원형이정이라는 작은 원에서, 다른 한 가지는 오행에서 뻗어나가는 것 아닐까요? 천명도설 그림과 글로는 그 근원이 다른 것처럼 저를 혼란시켜놓고는 추만을 혼내다니요 ㅜ,ㅜ

(3) 元(시작)-亨(통함)-利(성장)-貞(완성)의 理가 목화금수(오행, 토 제외하겠음)가 되고 원형이정의 리가 인간의 인예의지의 오상이 되고 그것이 발하여 각각 측은지심, 사양지심, 수오지심, 시비지심으로 발현되는 것입니까? 그림에 원형이정이 누워있는 방향이라 심에 인의예지가 누워있는 방향이 똑같더라고요. 그리고 교수님이 지난 학기에 인의예지가 아니라 인예의지라고 하시면서 남자친구 선물을 예로 들어주셨어요. 사랑(인)이 먼저이고, 그 다음이 예쁜 편지지에 향수를 뿌리고(예) 잠시 멈추어 옳고 그름과 절제를 한 후(의) (지 까먹어썽요;;) 하는 것이 인간이 하늘의 구조와 같기 때문입니까? 원형이정의 리가 자연의 이치(오행이 움직여 계절을 만들고 만물을 생성하고)를 그렇게 만들고 인간의 인예의지 또한 그렇게 순환하게 만드는 것입니까? 

만약 사실이라면 너무 신기합니다. 게시판이랑 씨름하느라 지쳐서 질문을 이만 마치겠습니다. 어려운 동양철학 책을 보면 숨이 막히는데 교수님 필기와 답변으로 인공호흡기 달고 연명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우니 조심하세요. 저는 이만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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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질문있습니다 교수님 - 晴野 ┼

여전히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서 보기 좋습니다. 아래에 답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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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있습니다 교수님 - 박지혜 ┼
│ 안녕하세요 교수님 퇴계 관련 질문때문에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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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중에서 한국사상사의 인식(유초하 지음)이란 책때문에 헷갈리는 부분이 있는데요 책을 조금 옮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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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황의 이기론이 주희의 것과 다른 가장 중요한 점은 주희가 명백히 부정한 이의 능동성을 이론적으로 수렴한 데에 있다.(중략..)
│ 여기서는 '따라서'가 띠고 있는 시간(적 선후)성이나 기 생성의 간접성, 달리 말해 기의 출처도 문제지만 보다 큰 문제는 "이가 (스스로)움직인다."는 데에 있다. 그러면 그가 이것을 긍정하는 논거는 무엇인가? 그것을 우리는 대체로 세 가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 우선, 이가 무한자임에 비해 기는 유한자라고 그는 주장한다. 기는 처음과 끝이 있음에 비해 이는 그렇지 않다. 처음이 있음은 없던 것이 생겨났음을 뜻한다. 기가 없었던 상태를 상정할 때에도 처음과 끝이 없는 이는 있었다.(성립한다.)따라서 이는 기 발생의 원리 내지 원인이다, 라고 그는 생각했을 것이다. 이가 (스스로 움직이는)기를 있도록 했다면 이는 그 자신 운동기능을 갖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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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까지인데요 질문을 요약하자면 이의 능동성 때문입니다. 퇴계가 말하는 리지발 때문에 이가 능동성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입니까? 어렴풋이 생각나기로는 교수님이 그렇게되면 이와 기의 차별성이 없어지게 된다는 말씀이 생각이 났거든요. 만약 제가 읽고 있는 이 책이 제대로 말한 것이라면 왜 이를 스스로 운동한다고 표현했는지 궁금합니다. 발한다는 것이 동정이 있어야만가능한가요? 저는 이가 동정이 있어서 사단을 만들어낸다기 보다는 동정없는 이가 발한 것이 사단이라고 생각했는데요...

답변: 이 부분은 지혜학생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현재 동양철학계의 대부분 선생님들이 리의 능동성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그러면서도 리의 능동성이 기의 능동성과는 어떻게 다른가에 대해서는 대개 주목하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퇴계설을 부정하는 근거처럼 생각하고 있습니다. 특히 퇴계가 자신의 리 우위설을 주장하기 위해서 리의 능동성을 주장한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나는 그런 견해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나는 리에도 시작과 끝이 있다고 하였지요. 그러나 긴 理(즉 리일분수에서 리일의 리)와 짧은 리(분수의 리)가 있지요. 위 책은 긴 리만 생각하고 짧은 리는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긴 리와 짧은 리는 여기서 처음 말하는 것인데,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내가 일생동안 가야하는, 지켜야하는 리가 있고, 잠시 가야하는 리가 있지요. 나의 일생을 주재하는 긴 리는 나의 육신이 죽어도 남아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잠시 지켜야 하는 리는 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이니, 이 때의 리는 나의 육신보다도 먼저 사라지는 것입니다. 서양의 형식논리로만 접근해서는 해결이 안됩니다. 또 리기의 관계에서 기가 아직 운동하지 않을 때, 리가 먼저 스스로 움직여서 기를 움직이게 하였다는 것은 퇴계가 반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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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추만 정지운의 천명구설 四端發於理 七情發於氣를 퇴계가 四端理之發 七情氣之發로 고치게 한 이유가 책에는 없어서 교수님 필기를 보았는데 "근거지가 따로따로 있는 것 같아 보이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고침"이라고만 적혀있어요;;
│ 글자를 계속 말해보면 정지운의 사단과 리의 관계가 분리되어있는 것에 비해 퇴계의 사단과 리의 관계는 좀더 끊김없이 이어지는느낌을 우선 받았습니다. 제가 사단과 리의 관계가 분리되는 것 같아 퇴계가 고치라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다른 친구는 필기에 이과 기의 관계때문에 고치라고 했다고 하더군요.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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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 여기서는 다른 친구의 주장이 맞습니다. 물론 지혜학생이 말한 것과 같은 이유도 말할 수 있겠지만, 퇴계가 생각한 것은 천명 舊說처럼 하면 體(근거지)에서부터 리와 기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고친 것도 고봉은 같은 잘못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퇴계가 또 표현을 고친 것입니다. 이 표현 때문에 퇴계는 평생 고민하였습니다. 철학은 그만큼 미세한 것이고, 의미 전달은 그만큼 어려운 것입니다. 동양철학의 용어 사용도 서양의 엄밀한 개념사용과 마찬가지로 정밀한 것입니다. 동양철학을 하면서 이런 점을 소홀히 하면 안됩니다.

이정도로 마칩니다. 부족하면 다시 질문 올리세요.

│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 저는 독감에 걸렸습니다. 교수님은 몸 건강히 겨울을 잘 보내시길 바랄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