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학이편에서 질의가 있습니다.(조은영) |
 이름: 晴野 2008/4/13(일) | |
 Re..논어 학이편에서 질의가 있습니다. 人과 友의 개념 범위에서, 人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 즉 남을 가리키고, 友는 글자 그대로 벗입니다. 길을 묻는 나그네는 人이라고는 할 수 있지만 벗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여기서 人은 남이기는 하지만 결국 모든 사람을 가리킵니다. 다른 모든 사람을 대할 때 忠을 다해야 합니다. 벗은 그런 사람들 중에서 벗만을 특별히 지칭하여 말한 것입니다. 사람들 중의 일부입니다. 즉 벗은 人중에 속하겠지요. 그런데 동양의 용어나 개념 사용은 서양의 그것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그것을 형식논리학에서 말한 것처럼 개념 범위를 따지면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동양에서는 체용론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忠은 마음을 가지고 말한 것이고, 信은 구체적인 사건을 가지고 말하였습니다. 즉 忠이 體가 되고 信은 用이 됩니다. 충을 말할 때는 사람 전체를 대하는 마음을 말한 것이고, 신을 말할 때는 구체적인 사례/사건을 가지고 말한 것입니다. 그래서 충을 말할 때는 넓은 범위의 人을 사용하였고, 信을 말할 때는 (다수의 여러 벗을 의미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어떤 특정의 벗을 지칭한 것입니다. 바꿔 말하면 여기서 사람들에게 忠은 해야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信을 해서는 안 되고 벗에게만 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이 체용론적 사유와 서술의 특징입니다. 忠信은 모두 仁에서 나오는 것이지 仁이외에 다른 것이 또 있는 것은 아닙니다. 仁을 경우에 따라 다르게 말하는 것일 뿐입니다. 仁이 體라면 충신은 또 그 仁의 用입니다. 사람과 벗의 포함관계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仁의 정도에 따라 충신의 문제도 달라지는 것은 은영학생이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미흡하면 다시 질문하세요. ================================ ┼ ▨ 논어 학이편에서 질의가 있습니다. - 조은영 ┼ │ 교수님~ ^^ 안녕하세요? │ 논어를 공부하다 의문이 나는 곳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 ^^ │ │ 학이 편에서... │ 曾子曰吾日三省吾身하노니 爲人謀而不忠乎아 與朋友交而不信乎아 傳不習乎아니라. │ 라는 구절이 나오는데요 │ │ 여기서 人과 友는 그 범위 서로 다른가요? │ 아니면 두 용어 다 '모든 사람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나요? │ 제 생각에.. 人과 友가 같은 범주의 것이라면 따로 人과 友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고 느끼는데요... │ 그러면서도.. 人과 友를 다른 범주의 것으로 생각하면, 그 두 가지 용어의 관계가 애매하기도 합니다. │ 교수님, 그리고요... 만약 사람과 친구가 다른 범주를 상정하고 있다면 │ 그 구절들에 따라 제시되는 덕목인 忠과 信도 仁의 정도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 않을까요? │ 지나치게 사소한 질문이기도 하고 ^^;; 정리도 잘 안되고 ^^;; 두서가 없습니다. │ 교수님! 도와주세요~ ┼ ┼  조은영: 교수님께서 써주신 답변을 보니 아주 잘 이해가 됩니다 ^^ 앞으로는채용론을 염두하며 논어를 읽어야겠습니다. 요거 배운 거 따로 저거 배운 거 따로로 생각했던 제가 부끄럽습니다 ^^;; 죄송하고 감사합니!! 열심히 하겠습니다! -[04/20-13: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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