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질문입니다. (김지연) |
 이름: 晴野 2009/6/6(토) | |
 Re..도교질문입니다. 유교에서 말하는 무위는 順理的이고 합법적인 것 등을 말합니다. 반면에 유위는 볼합리하고 불법적인 것 등을 말합니다. 한편 도가에서는 '만물이 태어날 때의 최초의 자연상태' 즉, 소박한 상태를 무너뜨리는 것이 유위이고, 그런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무위입니다. 도가는 無知하고 無欲하며, 어떤 것을 열심히 추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결국 옷을 벗으려고 애쓰지도 않고, 입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어떤 고정된 가치 기준을 설정하고, 그를 실천하려고 노력한다면 노자나 장자의 태도가 아닙니다. 노자는 우연히 옷을 입게 되면 입을 수도 있고, 벗게 되면 벗는 것이지, 어느 하나를 고집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공자는 어느 한편에 가치기준을 설정하고 그를 따르도록 합니다. 화장하는 것이 예라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고, 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가치 기준이 대개는 노자와 달리 문화적인 면이 추가됩니다. 공자는 문화적이고, 노자는 반문화적이라고 할 수 있지요. 결국 노자는 옷을 입더라도 최소화할 것입니다. 그것이 최초의 자연상태이니까요. 화장하는 것도 처음에는 대단한 용기를 내야 가능했을 것입니다. 옷을 입으려면 옷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것이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노자가 옷을 만들기 위해 그 어려운 작업을 감내할 의사가 있을지 의문입니다. 무위와 유위는 결국 자연을 기준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옷을 입는 것도 거추장스럽게 여겨져서 자신도 모르게 훌훌 벗고 나체로 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노자가 생각하는 자연이며 무위입니다. 그러나 공자는 더운 여름에도 예를 갖춰야 한다면서 넥타이를 매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벗고 싶은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 자연이요 무위입니다. 노자의 무위나 자연을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자의 지시를 따를 때 오는 힘들고 불편함을 생각하면 쉽게 상상할 수 있습니다. 공자의 가치지향은 남을 사랑하고 배려하는 것이며, 노자는 어릴 때 태어난 소박한 상태로 살고자 하는 것이고, 남을 사랑하지도 해치지도 않습니다. 각자 제멋대로 살게 내버려 두려는 것이지요. 궁극적으로는 옷을 벗고 살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노자는 옷을 입어야 한다거나 벗어야 한다거나를 강하게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단지 그런 형식에 매이지 않기를 바랍니다. 성형을 하는 것은 미에 대한 기준을 지나치게 외형적인 것에 치중해서 생기는 것이므로, 공자는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외형미보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항상 강조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도 초창기의 생각이지, 성형술이 발달하여 아주 쉽게 예의차원에서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공자도 이를 예의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은 노자에 있어서는 有爲입니다. 마음의 문제일 것이라고 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기는 하나, 마음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므로 마음은 그렇지 않으면서 행동은 그렇다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은 노장철학 보다는 불교가 이런 생각에 가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공자식을 생각하고, 그 반대를 노자식으로 생각하면, 어느 정도 쉽게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토론할 것이 있으면 다시 글을 올리세요. 그럼 즐거운 학교 생활이 되기를 빌며.... ================================ ┼ ▨ 도교질문입니다. - 김지연 ┼ │ 날씨가 너무 덥네요. 뵌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잘 지내고 계시죠?^^ │ │ 교수님 또 급작스럽게 질문이 생겼어요. │ 점심먹고 또 학교도덕쌤하고 얘기하다가 질문이 생겼는데요-_-;; │ │ 저번에 커피숍에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 있잖아요. │ 예컨대 유교에서는 남자친구를 만나러 나갈때 화장을 하고 나간다던지. 면접을 볼때 정장을 하고 나간다던지 │ 하는건 자연스러운 예이기에 무위잖아요. │ 여기까진 둘다 의견이 일치했는데요. │ 도교에서는 그것을 인위로 본다고 했더니 옆에 계신 도덕쌤이 │ │ 글쎄..하시면서 │ 노자 장자는 보다 큰 의미에서 무위를 얘기하지 않았을까 하시더라구요. │ 성형을 하는식의 것은 인위라고 볼 수 있겠지만 화장은....글쎄. 그럼 옷입고 다니는것도 인위인가? │ 무위와 인위는 무엇을 하고 안하고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 아니일까. 이러시더라구요. │ 그러면서 잘 모르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 │ 음.. 저랑 그 도덕쌤도 명확하게 이야기가 끝난게 아니라서 말로 잘 표현을 못하겠는데요. │ 제가 어떻게 설명을 해드리면 좋을까요? │ │ │ 그리고 질문 한가지 더요. │ 그럼 유교에서는 남자친구에게 잘보이기위해 성형수술을 하는것도 예로 볼 수 있나요? 그것도 무위인가요? │ │ 너무 질문이 쪼잔하긴한데... 제가 원래 수업시간에도 이런 질문만 했었잖아요 ㅋㅋㅋ │ 아........정말 공부를 해야겠어요. │ 수업노트를 펼쳐놓고 들여다보는데 그땐 잘 몰랐던 질문들이 막 생기네요. │ 학교다닐때 열심히 공부할껄... ㅋ │ │ 그 도덕쌤께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까요? │ 부탁드려요 교수님~~~ │ ┼ ┼  김지연: 이해도 잘되고 잘 알아들었습니다. 근데 편협한 제 지식은 아마 또 다른 궁금점을 낳을지도 모르겠어요 ^^ 또 찾아뵙고 질문드려도 되죠? ^^ 감사합니다 교수님 -[06/08-07:27]- 晴野: 이번 질문은 나에게도 생각할 기회를 주는 좋은 질문이었습니다.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입니다. 전화나 게시판이나 편한 대로 하세요. 그럼 늘 건강하기를.... -[06/08-23: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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