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성과 이기의 관계(晴野) |
이름: 이향민 2007/4/22(일) | |
Re..고맙습니다. 교수님^^ 그리고 또 재학생들에게 하듯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감사합니다.. 듣고 보니 교수님께 다 배웠던 내용인 듯 합니다.. 단지 확실하게 기억이 안났던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합니다. 교수님... 이 내용은 제가 물어봤던 많은 선생님들께 전하겠습니다~ 교수님도 건강하시고요.. 다음에 꼭 찾아뵙겠습니다. ^^ ================================ ┼ ▨ Re..성과 이기의 관계 - 晴野 ┼ │ 이름을 보니 금방 기억이 납니다. 반갑습니다. 어려운 내용을 가르치느라고 여러 모로 고생이 많군요. │ 먼저 결론을 말하면 그 교과서가 잘못되었습니다. 8차교과서 개정 때문에 지금 그런 것들을 다루고 있는데, 어떤 교수님이 그 부분을 지적하면서 잘못된 사례로 들고 있군요. 동양윤리를 잘 모르는 분들이 집필을 하다 보니 그런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참으로 난감합니다. │ 혹시 내 강의내용을 기억하는지 모르겠는데, 性은 임무/역할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하늘로부터 받은 임무가 나의 성입니다. 그리고 그 임무를 수행해 가는 길이 理입니다. 그래서 성즉리입니다. 즉 내가 받은 임무와 내가 가는 길, 가야할 길(道理)은 일치합니다. 그런데 하늘로부터 임무를 받은 나는 氣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아니 임무를 줄 때 기도 함께 주었습니다. 기가 없으면 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말할 때 '나'는 형이상의 性(理)과 형이하의 氣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氣는 임무를 수행하는 자입니다. 그것을 '도구'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 도구인 기는 자신의 임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기도 있고, 그렇지 못한 열악한 기도 있습니다. 나의 기가 우수하든 열악하든 결국은 같은 임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을 본연지성이라고 합니다. 이때는 기의 우열은 감안하지 않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임무를 잘 수행하려면 도구인 기가 우수해야 합니다. 즉 기의 능력, 혹은 質的인 차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기질의 능력을 감안하여 말하는 것이 기질지성입니다. 이 때의 성, 즉 임무는 기질로부터 제약을 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본연지성보다는 그 임무의 내용이 조금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질지성이 기의 역량을 감안하여, 기로부터 제약당한 측면을 말한다고 하여 기라고 하는 것인데, 이는 잘못입니다. 기질지성도 여전히 임무이고 리입니다. │ 그래서 공부해서 1등하는 것이 '본래의 임무'/본연지성이라면, 나의 능력을 감안하여 10등을 해도 된다고 하는 것은 '기질 즉 능력을 감안한 임무/ 기질지성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생활용어로 말할 때는 성은 임무, 기는 나(我), 기질은 나의 능력, 본연지성은 나의 본래 임무, 기질지성은 능력에 따른 임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같습니다. │ │ 그리고 성을 본성이라고 하는 것은 대개 임무가 아닌 성질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 성질은 나의 선천적인 임무와 일치합니다. 따라서 성질과 임무로서의 성은 일치합니다. 바꿔 말하면나의 취미/적성은 내가 해야할 임무와 일치합니다. 즉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나의 취미이고 그것은 나의 타고난 임무입니다. 그 적성/성질대로 하는 것이 성즉리의 궁극적인 의미입니다. 취미/적성/성질과 다른 길을 가는 것은 도리가 아닙니다. │ 그런데 성리학에서 말할 때는 나의 취미/적성/성질은 바로 모든 것을 사랑하는 仁입니다. 나는 모두를 고루 사랑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모두를 사랑하는 길이 나의 길이요, 도리입니다. 또 취미/적성/성질도 남과 그 크기/역량을 비교하면 우열이 있습니다. 이를 감안한 것이 기질지성이지요. │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 부족하면 다시 글 올리세요. │ 이선생의 발전과 건강을 기원하며..... │ │ ================================ │ ┼ ▨ 성과 이기의 관계 - 이향민 ┼ │ │ 안녕하세요 교수님!! │ │ 저는 성신여대 윤리교육과 00학번 이향민 입니다. ^^ 찾아뵙지도 못하고 방명록에 글만 올려서 죄송해요... │ │ 저는 지금 의정부 송현고등학교에서 도덕과 윤리와 사상을 가르치고 있어요..이제 교사 4년차 됩니다.^^(시간만 빠르게 가네요~) │ │ │ │ 교수님.. 제가 대학교때 공부를 소홀히 한 탓인지 여러모로 가르치는 데 모르는게 많아요.. │ │ 마땅히 물어볼 분도 없고, 물어봐도 다들 잘 모르는.. 부분이 동양윤리 부분인것 같습니다. │ │ 그래서 교수님께 글을 올립니다.^^ │ │ │ │ 아이들에게 성즉리설 (인간의 본성이 곧 리(理)이다)을 가르쳤는데, 한국윤리 부분에서 '성은 본연지성과 기질지성으로 나누어진다. 본연지성은 이이고, 기질지성은 기이다.'(윤리와사상 p.94)'라고 나오거든요.. │ │ 성이 곧 리이다 라고 했는데, 또 기도 될수 있다고 하니... 어떤게 맞는 말인가요? │ │ 둘다 맞는 건데 제가 잘 이해를 못하는건지.... │ │ 도와주세요.. 교수님 ㅠㅠ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