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신지선) |
 이름: 晴野 2008/6/23(월) | |
 Re..교수님 거기서 풍우란 선생이 주장한 내용은 단순합니다. 대학에서는 '~을 하지마라'식으로 하였기 때문에 소극적이라고 한 것이고, 중용에서는 '~하라'식으로 말하였기 때문에 적극적이라는 것입니다. 충서에서 중요한 것은 판단의 기준을 자신에게 둔다는 것입니다. 하라와 하지 말라는 것은 크게 중요한 사항이 아닙니다. 중용에서도 위에서는 하지 말라는 것을 먼저 말하고 있습니다. 즉 恕는 하지 말라는 것이 오히려 본의에 가깝습니다. 그것은 논어를 공부할 때 어느 정도 말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풍우란 선생이 恕를 그런식으로 나누는 것은 충서의 본의를 왜곡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용에 나온 "자기가 자식들에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기며..."라고 하는 것도 주자의 주석에 따라 번역하면 자기가 자식에게 '바라는 것'이라는 뜻보다는 잘못했다고 견책/책망하는 것, 이렇게 해야 한다고 훈계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먼저 한다는 것이어서 바로 恕로 보는 것은 좀 무리가 있습니다. 즉 그 뒤의 것은 자식이 행해야할 도리를 내가 먼저 부모에게 다한다는 뜻입니다. 즉 자기가 판단의 기준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이것을 恕라고 하기는 좀 곤란한 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풍우란 선생이 자꾸 恕가 소극적인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적극적인 것을 찾고 싶어서 무리하게 해석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 ┼ ▨ 교수님 - 신지선 ┼ │ 중국철학사에 나온 내용입니다. │ │ 충서의 도를 후기 유자들은 계승 발전시켜 혈구의 도라 하였다. 말하자면 자기를 척도로 삼아 남을 헤어리는 동정의 도리가 그것이다. 기원전 2-3세기경 유자들의 논물을 수집해놓은 예기의 1편인 대학에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 윗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아랫사람이라 하여 부리지 말 것이며 아랫사람이 좋아하지 않는 것을 윗사람을 섬길 경우에 쓰지 말것이다. 그리고 앞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뒷사람을 앞에서 인도할 경우에 쓰지 말 것이며 뒷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앞사람을 좇을 경우에 쓰지 말 것이다. 그리고 오른쪽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왼쪽 사람에게 주고받지도 말 것이며 왼쪽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오른쪽 사람에게 주고받지도 말 것이다. 이것을 혈구의 도라 한다. │ 자사가 지은 것으로 여겨지는 중용 역시 예기의 한 편명인데 그 중 다음과 같은 문구가 있다. │ 충서의 도는 결코 심원한 것이 아니다. 자기가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남에게 하지 말고, 자기가 자식들에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기며 자기의 신하들에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임금을 섬기며 자기의 아우에게 바라는 그 마음으로 형을 섬기며 벗들에게서 바라는 마음으로 먼저 벗들에게 베풀어 주어라. │ 대학에선 충서의 도의 소극적인 면을 강조한 데 비해 중용에선 그 적극적인 면을 강조하였다. 양자는 모두 자기 행위를 결정하는 혈구를 자기 마음 속에 두었으며 결코 외적인 것에서 찾지 않았다. │ │ │ 교수님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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