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에 관해서 질문드립니다~(학생) |
 이름: 晴野 2008/9/3(수) | |
 Re..이황에 관해서 질문드립니다~ 저는 물을 곳을 찾아 서울 시내를 온통 뒤지고 다니다가 천우신조로 계락선생을 만나는 인연을 얻었지요. 그 때의 답답함을 알기에 나중에 욕을 먹더라도 아는 것을 아는 대로 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는 자신있게 안다고 생각하고 답했줬지만, 재수 없이 반대 방향의 엉뚱한 길을 가르쳐 줘서 골탕을 먹는 경우도 있지요. 그러니 저의 말을 다 믿지는 말기 바랍니다. 적당히 알아서 목적지를 찾아가기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제 말이 말 같지 않다고 생각하고, 그대가 직접 길을 찾아 나서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저는 아래와 같이 생각합니다. 發於理 發於氣라고 하면 리와 기가 처소/장소가 되고 그것은 서로 다른 두 곳이 됩니다. 직역하면 '리에서 발하고, 기에서 발한다.'가 될 것입니다. 理之發 氣之發이라고 하면 '리의 발이고, 기의 발이다.'라고 번역이 됩니다. 이것은 리와 기가 발의 주체가 될 뿐이므로 타고 있는지 따로 떨여져 있는지를 정확히 말하지 않는다고 퇴계는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언뜻 생각하면 비슷한, 아니 같은 말처럼 보이지만 다음의 예를 잘 생각하면 좀 다른 점이 있다는 것을 느낄 것입니다. 사단칠정을 논할 때 자주 비유로 드는 것이 '사람이 말을 탄 것'입니다. 여기서 사람은 리에 비유되고, 말은 기에 비유됩니다. 이때 발어리 발어기라고 하면 '사람이 말을 타고 있다'고 보기 보다는 '서로 떨어져 있다'고 보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리지발 기지발이라고 하면 적어도 발어리 발어기처럼 분명하게 '서로 떨어져 있다'는 느낌은 적다는 것입니다. 이는 리와 기가 서로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리기의 관계를 가지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나 진정 퇴계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래와 같은 경우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바꾸려는 것입니다. 잘 생각해 보세요. 사람이 말을 타고 가고 있습니다. 사람이 지나 가고 있습니까? 아니면 말이 지나가고 있습니까? 요즈음 사람은 말을 타보지 않아서 다른 비유를 들겠습니다. 자동차가 지나갑니까? 사람이 지나갑니까? 퇴계는 어느 때는 사람이 지나간다고 말하고, 어느 때는 자동차가 지나간다고 말하고자 하는데, 정추만처럼 발어리 발어기라고 하면 이렇게 말할 수 없게 됩니다. '사람에게서 나왔다. 자동차에서 나왔다.'라고, 하면 하나는 말이 되는데 하나는 말이 잘 안 되지요. 퇴계는 사람이 중심이 되어 사람이 일을 보러 갈 때는 '사람이 간다'고 하고, 자동차가 고장나서 고치러 갈 때, 기름을 넣으러 갈 때는 '자동차가 간다'고 말하려고 합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발어리 발어기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하는 퇴계의 뜻을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을 잘 연역하여 생각하면 퇴계의 사칠론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까지 말하겠습니다. 고민을 푸는 데 도움이 될 지 모르겠습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 ▨ 이황에 관해서 질문드립니다~ - 학생 ┼ │ │ 안녕하세요? 타 학교 윤리교육과 학생인데요. │ 교수님 홈페이지에는 가끔 들렸었는데, │ 질문은 처음 드리게 되네요. │ │ 제가 질문 드릴 것은 이황에 관한 것인데요. │ 이황은 정지운의 천명도를 보고 │ '사단은 리에서 발하고, 칠정은 기에서 발한다'를 │ '사단은 리가 발한 것이고, 칠정은 기가 발한 것이다'로 수정하잖아요. │ │ 근데 두 문장의 정확한 차이점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그리고, 한국윤리에 관한 개론서나 문제집 같은 데에 간혹 │ 저 두 문장을 의미가 같은 것으로 보는게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래서 더더욱 헷갈립니다. │ │ 비록 타 학교 학생이지만,제 궁금증을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홈페이지 자주 들를께요~ │ 건강하세요~^^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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