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교수님 추가 질문올립니다.(진주영) |
 이름: 晴野 2008/12/3(수) | |
 Re..교수님 추가 질문올립니다. ================================ ┼ ▨ Re..교수님 추가 질문올립니다. - 진주영 ┼ 안녕하세요 , 교수님. 은혜언니와 같이 스터디하고 궁금한 점을 대표로 올린거라 교수님 답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들렀다가 추가로 질문할 게 있어서요~ ^^ │ 3. 공자가 말하는 정직이란 나쁜 마음이든 좋은 마음이든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맞나요?? -> 여기서 저희가 나쁜 마음과 좋은 마음이라 표현한 것은, 정직이 사실대로 하는 것 즉, 내 마음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이라 이해를 한 것에 기초했습니다. 예를 들어, 친애하는 친구가 나에게 자신의 생김새에 대해서 물었을 때, 진심으로 예쁘다고 생각하여 "넌 예뻐"라고 말하는 것과 진심으로 못생겼다고 여겨서 "넌 못생겼어."라고 말한다면 둘 다 정직이라 표현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하지만 교수님께서는 정직에 선의의 거짓말도 해당된다고 하였습니다. 그것은 못생겼다고 생각하지만 친구가 상처받을 것을 염려해 좋게 얘기해 주는 것인데 이것이 정직이라고 칭할 수 있는 이유는 진정한 사랑이 기준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서양에서 말하는 정직은 주로 사실과의 일치이지, 마음과의 일치가 아닙니다. 즉 밤을 밤이라 하고 감을 감이라고 하는 식의 사실을 사실대로 말하는 것을 정직이라 합니다. 그러나 논어에서 말하는 直, 즉 정직은 자신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마음은 충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충이 바탕이 되지 않고 나오는 것은 거짓입니다. 쉽게 말하면 주영학생이 말한 진심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진심으로 예쁘다고 생각하면 예쁘다고 하는 것이 직이고, 진심으로 못생겼다고 생각하면 못생겼다고 말하는 것이 직입니다. 그 반대로 하면 不直이지요. 그런데 그 친구는 정말 못생겨서, 내가 좋게 봐줘야 비로소 예쁩니까? 그래도 다른 사람이 매긴 점수보다는 친구가 조금은 더 예쁘게 보고 있지 않을까요? 물론 진심으로요! 모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은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속마음과 말이 달랐던 것일까요? 더구나 이 美醜의 문제는 사실판단이 아닌 가치판단입니다. 본래 미추는 제 눈에 안경이니 굳이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같습니다. 차라리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름답게 볼 수는 없을까요? 사실은 못생겼는데, 친구니까 봐줘서 예쁜 것이 아니라, 나는 정말 너를 예쁘다고 생각한다는 식으로요.... 그러나 공자의 직이 마음을 기준으로 한다고 하여 아무렇게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원칙적으로는 서양의 정직을 수용합니다. 다만 그렇게만 하기 곤란한 부득이 한 상황에 봉착했을 때 어쩔 수 없이 변통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時中해야 합니다. 시중하지 못하면 그것은 직이 아닙니다. 그런 시중은 대개 그 상황이 끝나고 나서, 나는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이렇게 했다고 당당하게 공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서도 부끄러움이 없을 때, 아마도 직일 것입니다.
┼ 5. 책에 어질지 못한 사람은 진실된 마음이 없다고 나와 있는데, 정직이 나쁜 마음이든 좋은 마음이든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맞다면 진실된 마음은 있지만 어질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진실한 마음은 있는데 어질지 못한 경우를 저희가 생각해보았는데요, 만약에 아버지가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셨을 때, 자식된 입장으로 부모님의 행동을 잘못되었다 하고, 경찰에 고발을 한다면 그것은 비록 자기 자신이 생각한 대로 행했기 때문에 정직은 하나 어질지 못한 것 아닌가요? 아니면 이런 경우에도 정직했기 때문에 어질다고 할 수 있는건가요? 답변: 부모의 범법을 경찰에 고발하는 것을 공자는 直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부모의 잘못을 고발하고 싶은 마음이 나는 것 자체가 이미 잘못된 것입니다. 소극적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밝히는 것도 아니고, 적극적으로 고발까지 한다는 것은 지나치다고 봅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우리는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적극적으로 고발까지 하는 것은 지나쳐 보입니다. 아마도 사회정의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고발하였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국가와 부모를 바꾼 셈이 되는데 어떤 것이 더 소중한지는 잘 생각해 볼 일입니다. 또 부모의 잘못이 얼마나 큰 것인지도 따져봐야겠지요. 그리고 여기에 정말로 털끝만큼도 공명심 등의 사심이 없는지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또 과연 국가만 보이고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는가? 이것을 아버지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자식이 잘못한 것으로 바꿔 생각해 보세요. 과연 정직을 위해, 국가를 위해, 자식을 고발할 것인가? 공자가 부자유친을 강조하는 것은 국가도 한 가정으로부터 시작하며, 이 가정에서 신뢰가 무너지먼 나라에서의 신뢰도 무너진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가정은 최후의 보루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아닌 형제자매 등은 고발할 수 있습니다. 부모와는 상황이 또 다릅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를 깊이 생각해야 합니다. 이런 것을 두루 생각할 수 있어야 진정 어진 사람이 됩니다. 따라서 위의 아버지를 고발한 사람은 아마도 정직하지 못하고, 어질지도 못한 것은 아닐까요?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하고 토론해 보기 바랍니다. 학문에 더 많은 진보가 있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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