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군요. 참 좋습니다. 다시 쓰느라 고생하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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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에 대한 질문입니다^^ - 박보람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길게 질문을 썼었는데 잘못눌러서 뒤로 가버리는 바람에 다시 씁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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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集이라는 자의 의미에 대한 질문인데요,
│ 1)집제를 제가 이해하기로는 내가 대상을 인식함과 동시에 인연이 생기는데, 불교에서는 인연이란 무명이어서 괴로운 것이므로 고제의 원인이 된다고 본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이것이 맞게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요?
答: 集자는 等起(함께 일어난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인과 연이 만나 번뇌가 생기는 것입니다. 다만 대상과 만나거나 인식하는 것만으로 번뇌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무명인 상태에서 대상을 보기 때문에 번뇌가 생기는 것이지요. 또 인연을 바로 무명이라고 하는 것은 지나친 것으로 보입니다. 무명은 주체인 자신의 상태나 입장을 말하는 것이고, 인연은 인과 연이 만나서 등기한다는 의미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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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해주스님의 책에 보면 <집제란 세간고가 '말미암아 생기는 소이'는 무엇인가 하는 集起의 의미이다. 고가 발생하는 조건이다.> 라고 되어있는데요. 여기서 집기의 의미가 나의 미혹한 인식을 말하는 것인가요?
答: 集起니 等起니 아는 것은 여러 조건이나 혹은 원인이 모여서 번뇌를 일으킨다는 의미입니다. 아마도 '미혹한 인식'인 무명과 대상 등 여러 조건이 서로 모여서 번뇌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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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삼법인에서 제법무아는 모든 것에 내가 없는 것, 즉 불변하는 실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배웠는데요. 그렇대면 내가 마음으로 인식하게 되는 대상이든, 그것을 인식하는 '나'든 부정하는 것인지요? 다만 가아 속에 있는 진아를 찾아 무명을 없애는 것이 불교가 지향하는 것인가요?
答: 나의 무아가 我空이고, 대상의 무아가 法空입니다. 그래서 我法兩空이지요. 즉 나와 대상을 모두 부정하는 것입니다. 무명이 없으면, 즉 명이 되면 진아를 알게 됩니다. 이것을 불교의 지향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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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해주스님의 책에는 <영원하지 않고 무상한 것은 괴로움이다. 괴로운 것은 나가 아니다. 나의 것이 아니다. 나란 영원하고 자재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체제법은 무상하고 괴로움이므로 나의 실체라고 하지 못한다.>라고 되어있는데요, 여기서 '나'가 영원하고 자재로워야 한다는 것은 가아 속의 진아를 말하는것인가요?
│ 외도의 실아를 말할 때, 실아란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주재권이 있고, 불교에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나라고 본다고 하셨는데, 앞선 인용문의 나가 외도의 실아와 헷갈립니다.ㅠㅠ
答: 거기서 말한 "나란 영원하고 자재로워야 하기 때문이다"는 實我를 말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나이거나 내 것이라면 영원하고 자유자재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하니 나가 아니며, 이는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 뒤에서 '불교에서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 나라고 본다"고 하였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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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부처님께서는 중생이 알아듣기 쉽도록 비유법을 사용하셨다고 했는데요. 이 비유법들을 그냥 예시로 이해하면 많이 왜곡되고 틀리는건가요? 그렇지 않다면 너무 현실과는 동떨어진 듯한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자칫 불교는 현실에 대한 허무주의로 생각되기도 하는데요. 결국 불교에서 추구하는 열반이나 부처는 현실의 삶과 거리가 있기 때문인듯 합니다. 제가 겉껍질만 보고 쉽게 얘기하는 것이겠죠ㅠㅠ
答: 비유를 예시로 하면 안 됩니다. 비유와 예는 서로 다르지요. 불교가 허무주의로 빠진다고 하는 것은 유학자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세파에 시달리며 고뇌에 찬 사람의 눈으로 보면 불교의 말이 청량제처럼 좋은 말로 들릴 것입니다. 한번 호의적으로 이해해 보세요.

답변이 충분한지 모르겠네요. 미흡하면 다시 글을 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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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 수업 들을때는 제가 다 알것같았는데, 혼자 공부하고 있으니 다시 혼란과 물음이 많이 생겨요ㅠㅠ
│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 마음만은 시원한 일 많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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