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장자(진주영) |
 이름: 晴野 2010/6/20(일) | |
 Re..노자, 장자 ================================ ┼ ▨ 노자, 장자 - 진주영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월드컵이 한창입니다..하필 이럴때 월드컵이라니 ㅠㅠ │ 제 생각엔.. 16강 진출할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흑.... │ 박지성 골 너무 멋지지 않았나요? 교수님?ㅋㅋ │ │ │ 1. 노자는 자애롭고, 검소하고, 세상 앞에 나서지 아니하는 사람이 덕인이라 하였습니다. 노자가 말하는 '덕'의 내용이 '자애, 검소, 세상 앞에 나서지 아니하는 것'인가요? (마치 유가에서 덕의 종류가 인,의,예,지가 있는 것처럼..) 답: 겉으로 보기에는 노자가 그런 덕목을 이야기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런 덕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하려고 하면, 또 달아납니다. 공자는 그런 덕을 제시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하지만, 노자는 그런 덕을 제시하면서도 거기에 매진하지 않습니다. 거기서도 더 큰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자애를 말한 것처럼 보입니다. 노자가 제시하는 것은 결국 공자의 덕목을 흔들기 위한 노력으로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 │ 2. 동양윤리담론에서 '덕의 인간은 자신의 부정 속에서 마음속은 비어져 있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노자가 직접한 말은 아니고, 저자가 쓴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마치 자신의 부정이라는 말이 불교의 '무아'와 흡사한데요, 노자를 '무아'와 연관지어도 되나요? 좌망한 경지에 이른 모습으로 보아서.. 답: 옛날부터 노자와 불교는 서로 통하는 면이 있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노장철학자와 불교학자는 서로 좋아했습니다. 무아와 자기부정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다만 노자의 사상을 '자기부정'이라고 규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는 더 생각해 보아야 할 것같습니다. 그 책을 더 읽어 보기 바랍니다. │ │ 그리고 마음 속이 비어져 있다고 하였는데, 그렇다면 1번 질문에서 사람이 자애롭고, 검소하고, 세상 앞에 나서지 아니하면 덕인이라고 하였는데.. 유가와 달리 도가에서의 덕은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道에 있는 것이라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자애, 검소, 세상 앞에 나서지 아니하는 것이 도의 속성으로서의 덕이지 사람의 속성은 아닌가요? 사람의 속성이 아닌데.. 덕인이라고 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덕인이라 하면.. 마음속이 덕의 내용으로 채워져야만 할 것 같습니다. 답: 우리 진선생의 논리전개가 날카롭습니다. 마음 속이 비어져 있다고 한 것은 욕심을 비웠다는 뜻으로 쓴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덕이 도에 있다는 말은 좀 수긍하기 힘듭니다. 그렇게 본다면 덕은 마음의 덕이 될 것입니다. │ │ 3. 천도는 공평무사해서 높은 것을 누르고 낮은 것은 올리며 남음이 있는 곳은 덜어내어 지나치게 넘치지 않게 하고 부족한 부분에는 보충해서 모자라지 않게 한다. │ │ 라는 부분에서 의문점이 발생했습니다.^^; 과연 이 말이 노자가 한 말일까요? 노자가 無爲를 주장했다면.. 저렇게 공평무사를 위해서 높은 것을 누르고 낮은 것을 올리는 것 조차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아닌가요? │ 원래 높은 것은 높은 대로.. 원래 낮은 것은 낮은 대로 두어야 함이 맞지 않나요? │ │ 도의 원리에 따라.. 천지만물이 만들어질 때도- 높고 낮음의 차이가 없는 것은 아니니깐요.. 그대로 두는 게 더 맞을 것 같은데..어떤 책에서, 도덕경 뒷부분에 안분지족과 유사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것은 노자가 쓴 것이 아닐 수도 있다고 써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저 부분도 그런 것인가 하여...질문하는 것입니다. ^^ 하지만 진짜 노자의 말이라면.. 왜 노자는 저렇게 말했는지.. 궁금합니다. 답: 진선생이 말한 것고 자연이지만 비가 내려 높은 언덕을 깍아내어 낮은 웅덩이를 채우는 것도 자연입니다. 자연현상을 말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물론 그 속에는 인간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지만.... 위의 글은 노자 77장에 나옵니다. │ │ │ 4. 장주 내편에서.. │ 장주가 산에서 가지와 잎이 무성한 큰 나무를 보았는데, 나무꾼이 그 나무를 벌목하지 않아 이유를 묻자 "쓸 데가 없다."고 대답하였고 장주는 이에 "이 나무는 쓸모 없기 때문에 타고난 수명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 그런데 장주가 친구의 집에 머무르게 되어 친구가 장주를 대접할 목적으로 거위를 구워오라고 명하였는데, 동자가 "한놈은 울 수 있고, 한 놈은 울지 못하는데 어느 것을 잡을까요?"라고 물으니.. 친구는 울지 못하는 놈을 잡으라고 하였습니다. │ │ 이튿날, 장주의 제자가 어느 입장에 서시겠냐고 물으니 │ "나는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 그 사이에 처하겠다.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 사이는 비슷한 것 같아도 전혀 다르다. 그러므로 그 누를 벗어날수 없다. ......... 만물의 근원에서 움직이는 사람은 사물을 사물로 사용하되 사물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그러니 어찌 누가 생기겠는가?" │ 라고 대답하였습니다. (타자치기 힘드네요...^^;;) │ │ 그런데..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 │ 장주는 무용하라고 하였고 쓸모 없는 사람이 되라고 하였는데.. 왜 울지 못하는 거위를 잡으라고 하였을까요? │ 무용과 유용의 상대적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그랬던 걸까요? │ 무용과 유용의 기준 또한 나에게 있기 때문에 .. 중도의 입장(멀리 내다보는.. 우주적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의미로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낸 걸까요? │ │ 아니면.. │ 장주는 처음 큰 나무를 보고 말했을 때는 상대적인 행복에 대해서 얘기하고, 후에 거위 이야기는 절대적인 행복을 가르쳐주기 위함인가요?? 답: 장자는 무용과 유용의 사이를 넘나들려고 합니다. 유용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지만, 무용하려고 노력하지도 않는다는 뜻입니다. 어느 한 쪽에 가치기준을 두고 노력하는 것은 장자의 입장이 아닙니다. │ │ │ ┼ -------------------------------------------------------------------------------- 진주영: 교수님! 저번에 질문한 글에서 댓글로 질문 하나 더했는데... 봐주세요 ㅠ_ㅠ 너무 많이 질문해서 죄송해요 ㅠ_ㅠ교수님... -[06/15-13:03]-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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