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의 본성에 관해서(개론) |
 이름: 晴野 2012/10/3(수) | |
 Re..순자의 본성에 관해서 ================================ ┼ ▨ 순자의 본성에 관해서 - 개론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 후배님들이 소개해줘서 이 곳에 찾아뵙게 됐습니다. │ 순자에 대해 강의를 해야하는데 순자의 성악에 대해 의미파악이 잘 안된 듯 싶어 교수님께 자문을 구하고자 합니다. │ │ 한 문제집에서 '사람의 본성과 인위의 합치를 주장하였다' 라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答: 이 말의 의미를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인위라는 말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人爲的이다'라고 할 때의 그 인위라면 이 문장은 자체 모순이 되는 것같습니다. 본성은 선천적으로 타고나서 고유하게 가지고 있는 성질/성품을 말하는 것으로서, 이 본성대로 하는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인위적인 것과 합치/일치한다고 하니, 과연 그런 것이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혹 그 양자가 본래 일치한다고 하면 그것은 둘 중의 하나는 다르게 말해야 하겠지요. 본성이 아니거나 인위가 아니거나.... 다만 성선설에서는 선한 것을 자연으로 보고, 성악설에서는 악한 것, 즉 개인의 이익추구를 자연스런 것으로 봅니다. 그러나 어떤 것이든 본성에서 나오는 것은 모두 天然的이고 자연스런 것입니다. │ │ 십이자편에서 순자가 맹자를 비판하기를, '본성이란 얻거나 잃을 수 없는 것'이라고 한 부분이 떠올라서 │ 옳은 보기에서 제외시켰습니다만 정답과 거리가 있었습니다. 사람의 본성은 얻거나 잃을 수가 없는 것이라고 한 │ 순자의 입장에서 이 문장은 다소 모호한 점이 있는 것 같아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答: '본성이란 얻거나 잃을 수 없는 것'이라는 말에서 얻은 것은 맞습니다. 맹자나 순자 모두 태아날 때부터 天으로부터 얻어가진 것으로 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잃어버릴 수는 없습니다. 이에 맹자는 그 얻은 선한 본성을 잘 보존하고 기르려고(養性) 노력하고, 순자는 교화하여 악한 본성이 드러나지 못하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누구도 그 본 바탕인 性을 없앨 수는 없습니다. 그런 것이 性입니다. │ │ 또 다른 문제에선 예의 기능으로 '인간의 욕망은 억제하는 기능을 한다'라는 보기가 있었습니다. │ 십이자편에 따라 저는 이 문장에서 '억제'라는 단어가 어색하고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 만일 욕망이 없다면 인간의 행위가 추동될 능력을 상실하게 되므로 적당한 분별(예) 아래에서 욕망이 │ 사람과 사회의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禮라는 것은 욕망을 줄이고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 교정,교화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순자가 밝혔듯이 욕망은 본성 중의 하나이며 곧 본성이기도 하니깐요. 答: 예는 같은 예이지만, 맹자와 순자가 서로 다르게 봅니다. 성선설을 주장하는 맹자는 예를 본성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면서, 착한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예쁘고 아름답고 잘하려는 노력으로 봅니다. 이런 것들 중에 질서정연하게 하려는 것도 포합됩니다. 즉 사랑을 하기는 하지만 부모형제에 대한 사랑과 이웃사람에 대한 사랑의 크기가 다르므로 그에 따라 다르게 절차나 등급 등을 정해서 행동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한편 순자는 본성이 그대로 드러나면 악행을 하게 되므로 이것을 선행으로 바꿔야 하는데, 이 때 예의를 그 수단으로 도입합니다. 즉 맹자 등이 말하고 있는 예의를 빌려서 惡意를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게 하고 예의를 지키도록 강요합니다. 욕망을 억제하고 행동을 교정/교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합니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맹자의 예는 모든 사람의 자연스런 정서에서 나오는 것으로 봅니다. 다만 모든 사람의 편리를 위해서 임금이 이것을 조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순자는 성인인 임금이 예를 만들어 냅니다. 성을 보는 차이에 따라 예도 다르게 보고 다르게 사용합니다. │ │ 마지막으로 그의 테마인 '인간의 본성은 악하다'와 관련하여, │ 저는 그의 성악이 의미하는 바가 결국 행위결과의 선악을 두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그래서 인간의 자연적 본성에 대해 선악판단을 할 수 없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 즉, 욕망과 더불어 그것의 근원인 감정, 본성 그 자체(사실)에 대해선 '악하다' 평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 태어날때부터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아니고 우연적으로 그런 본성을 타고난 것인데, 그러한 사실에 대해 │ 당위적인 평가를 할 수 없는게 아닐련지요? │ 결국 그는 욕망 그 자체의 사실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는게 제 생각의 결론입니다. │ 그러한 욕망이 표현되어 나타나게 되는 결과가 악하다는 게 '인간의 본성은 약하다'가 의미하는 바가 아닌가합니다. 答: 성에 관한 이론은 결과의 선악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태어날 때부터의 성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선설을 주장한다고 하여 악행이 없다는 것이 아니고, 성악설을 주장한다고 하여 선행이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에겐 선한 면과 악한 면이 공존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어느 쪽을 주로 하여 이론을 세우느냐에 따라 모든 이론체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즉 맹자는 사람들이 조건없이 착한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성선설의 증거로 삼고, 순자는 어릴 때부터 자기 이익을 챙기는 것을 보고 성악설의 이론적 근거를 삼았습니다. 그러나 맹자도 순자도 모두 밥은 먹고 살며, 도둑질은 나쁘다고 합니다. 이것을 어떻게 이론체계화하여 설명하는가가 문제입니다. 그것이 철학입니다.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설명을 해 놓고 보니 너무 간단하고 추상적인 감이 있습니다. 혹 필요하면 다시 토론글을 올려 주세요. │ │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싶습니다. 건강하세요. │ ┼ ┼  개론: 교수님 답변 감사합니다. 제가 문장을 모호하게 쓴 부분이 있네요.. 첫번째 문장의 인위는 예를 가리키는 의미였습니다. 합치라는 단어를 너무 노골적으로 생각한 나머지 본성과 합치시키는 그런 의미로 생각했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본성에서 나오는 행동들을 예와 일치시키라는 말과 일맥상통할 것 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10/03-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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