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관련하여 질문드립니다.(김문정) |
 이름: 晴野 2019/4/19(금) | |
 Re..퇴계 관련하여 질문드립니다. ┼ ▨ 퇴계 관련하여 질문드립니다. - 김문정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논문 <퇴계 성리설의 체계적 이해>를 읽던 중, 10쪽에 모르는 부분이 있어 질문을 올립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情만 心의 用이 아니라 意도 心의 用이라는 것이며, 心이 움직일 때 자연히 발해 나오는 측면을 말하고자 하면 情(나가는 것)이라 하고, 그 情을 조종ㆍ주재하는 측면을 말하고자 하면 意(들어온 것)라고 한다. 이는 朱子가 情을 意가 조종하는 것으로 보면서 情을 性의 用으로, 意를 心의 用으로 나누기도 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이는 퇴계가 情과 意의 兩立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心 이외에 다시 理氣相須가 아닌 氣로만 된 意(마음의 작용)을 인정해야 하며, 또 理-所以然, 氣-所然(도구) 이외에 氣-能, 理-所의 측면도 적극적으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 │ 1. 이 부분에서 '리-소이연', '기-소연'이 퇴계가 理의 뜻을 이루기 위해 기가 도구로 되는 것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고, '기-능(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은 理를 실현할 수 있게 해주는 氣의 역할을 말하는 것이라 이해했는데, 그렇게 보면 氣의 측면을 강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퇴계가 이러한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그럴 수 없다고 말씀을 하신 건가요? 답: 기를 강조한다기 보다는 리기합인 심의 용을 정(리기합)으로 보았는데, 다시 의를 말하게 되면 의는 군더더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意는 분명 작용성이 있기 때문에 리는 아니므로 기가 될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의가 또 있다고 하면 곤란해 집니다. 그래서 정과 의를 모두 심의 용으로 보면서 강조점에 차이가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 │ 2. 퇴계가 情과 意의 양립을 방지하려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수업시간에 “퇴계는 情과 意를 “二路”로 보고 '감정(情)이 조정(意)을 하면서 동시에 나온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이것이 情과 意가 양립하는 것이라 받아들였는데, 퇴계가 情과 意의 양립을 방지하려 했다고 되어 있어서 무엇이 옳은 견해인지 알고 싶습니다. 답: 논문에 쓴 것이 맞습니다. 수업시간에 말한 것은 주자의 입장에서 말한 것이고, 퇴계도 그런 입장을 완전히 부정하지는 않고 강조점이 다르다고만 했기 때문에 그렇게 설명한 것입니다. 내가 수업시간에 이런 미세한 부분까지 정밀하게 챙기지 못한 면이 있습니다. │ ┼ 3. 또한 情과 意가 양립하였을 때, 리기상수가 아닌 氣로만 된 意의 작용을 인정한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意도 리기합이라는 의미인가요? 제가 이해했던 바로는 意는 마음의 작용으로서, 心의 用이자 氣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퇴계의 입장에서 心이 리기합이므로 의 또한 리기합이라 이해하면 되는 것인가요? ┼ 답: 퇴계는 정과 의가 모두 리기합인 심의 용이라고 보려는 것입니다. 이는 리와 기의 독립적인 운용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퇴계의 생각입니다. 만일 정을 성/리의 용이라고 하면 意 역시 기가 되어야 합니다. 퇴계는 이런 양립 구조를 꺼린 것입니다. 퇴계는 의와 정을 모두 리기합으로 보고 다만 강조점이 다른 것으로 보려는 것입니다. 지금 문정학생이 말한 것은 주자의 입장이고, 퇴계는 情意를 모두 리기합으로 보려는 것입니다. 퇴계의 입장이 잘 이해되면 퇴계의 견해대로 따르면 좋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天命新圖에서 보듯이 주자와 비슷한 것으로 보아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이 때는 意와 意에 싸인 情 전체를 心의 用으로 보면 됩니다. 즉 (心의 體) = (性+氣質), (心의 用) = (意情意)처럼 됩니다. 여기서도 情은 性과 가깝고, 意는 氣質에 가깝습니다. 내가 수업시간에 미처 정밀하게 챙기지 못한 부분을 지적해 줘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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