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에 대한 질문(송수정)

이름: 晴野 2019/7/25(목)

Re..논어에 대한 질문  무더운 방학에 공부하느라고 고생이 많습니다. ================================ ┼ ▨ 논어에 대한 질문 - 송수정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저도 메일 잘 받았습니다. 게시판에는 가명으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방학을 맞이하여 논어를 공부하다가 교수님께 질문이 생겨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 │ │ 里人3에 대한 질문 │ │ 子曰唯仁者아 能好人하며 能惡人이니라. │ │ 1. 논어선 교재에 仁者는 私心이 없다고 하여서 사심의 뜻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사심이라는 것은 사전을 검색해보면 제 욕심을 채우려는 마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욕심을 채우는 것과 좋아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리인3의 문장은 사람이 인하지 못하다면 사람을 좋아할 때에도 사리사욕을 챙기기 위해서 사람을 좋아하고 따른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 맞나요? 그리고 사람을 미워할 때에도 자신의 사리사욕에 방해가 되는 사람을 미워하기 때문에 제대로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고 볼 수 있는 것인가요? 답: 잘 생각했습니다. 사심은 공평, 공정하지 못하고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는 마음입니다. 그러므로 착한 사람을 좋아하지 않고 자기에게 이익되는 사람만 좋아합니다. │ │ 里人5에 대한 질문 │ │ 子曰富與貴是人之所欲也나 不以其道得之어든 不處也하며 貧與賤是人之所惡也나 不以其道得之라도 不去也니라 │ │ 君子去仁이면 惡乎成名이리오 │ │ 君子無終食之間違仁이니 造次에 必於是하며 顚沛에 必於是니라. │ │ 1. 가난한 것은 정당한 방도로 얻은 것이 아니라도 버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에 대하여 제가 이해한 것이 맞는지 한 번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도박을 하여 돈을 잃어 빚더미에 앉게 되었다고 하였을 때 도박이 정당한 것이 아니라도 가난함을 버릴 수 없다는 말을 이야기 하는 것이 맞는 지 궁금합니다. 답: 도박을 해서 돈을 잃은 것은 본래 자기 잘못입니다. 그러니 가난한 것이 마땅합니다. 도둑을 맞았거나 강도를 당하거나 해서 자기 잘못이 없이 갑자기 가난해진 경우 등을 생각하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그런 경우 쉽게 갑자기 부자가 되는 방법이 없습니다. 그것을 빨리 복구하려고 하면 자기도 不義를 행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것입니다. 그래서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 │ 2. 세 번째 문장에서, 아무리 급한 상황이라도 반드시 인에 힘써야 한다는 것은 급한 상황에서라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맞는 건가요? 그렇다면 옛날 왕들 중에 전쟁이 났을 때 자신이 살기 위하여 도성을 버린 선조는 군자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지요? 답: 임금이 피난을 가거나 후퇴하는 것은 무조건 나쁘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그것이 나라를 살리는 길일 경우도 있습니다. 전쟁에서 장군이 앞장서서 싸우다가 죽으면 그 군대는 오합지졸이 됩니다. 지금 우리 대통령도 전쟁이 나면 제일 먼저 안전한 것으로 피신합니다. 그것을 단순히 대통령이 살기위해 피했다고 하면 안 됩니다. 물론 선조가 그 때 피난을 간 것이 자기 자신만 살려고 한 것인가는 역사적 사료를 가지고 따져봐야 겠지요. 그것은 역사가들이 공정하게 해야 할 일입니다. │ │ 里人8에 대한 질문 │ │ 子曰 朝聞道면 夕死라도 可矣니라. │ │ 1. 문장에 聞道, 즉 ‘도’를 듣는다고 되어있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궁금합니다. 예전에 논어 앞부분에서 도에 대해 배웠을 때에, 도는 물길이고 물길을 따라서 웅덩이를 채우고 흐르면 길이 생기고 그것이 도라고 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그리고 그런 웅덩이 중 첫 번째가 효와 제라고 하셨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그렇다면 도를 듣는다는 것은 효와 제를 비롯하여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알고 실천하는 방법을 아는 것을 말하는 것인가요? 답: 도라는 것은 어떤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 것이 옳은 방법인가를 말하는 것입니다. 위에서 선조가 자신이 말을 타고 앞장서서 싸워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뒤로 후퇴하여 지휘부를 차리고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는 것인가 등의 문제에서 사심이 없이 공평무사하게 나라와 백성을 위해서 어떤 것이 최선의 선택인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즉 도는 최선의 길, 최적의 길입니다. 최선/최적의 것이면 도이고 구차하게 자기 이익을 생각하며 최선이 아닌 것을 우겨대면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떤 일을 하면서 항상 이것이 최선인가를 생각합니다. 그런데 잘 모르니까 아는 사람으로부터 들어서 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죽더라도 왜 죽어야 하는지를 확실히 알고 죽을 것입니다. 죽지 않아도 되는 데 죽는 것은 개죽음이고, 반드시 죽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죽는 것은 당당한 죽음입니다. 길이라고 한 것은 나의 본성대로 가는 길을 말한 것입니다. 나의 본성은 옳은 길로 가려고 합니다. 상대를 도와주고 사랑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는 것이 상대를 도와주고 사랑하는 것인지 잘 모릅니다. 그래서 상대를 연구하고 상황을 연구해야 합니다. 비유하자면 물은 아래로 흐르려는 본성을 가지고 그 본성대로 아래로 흐르려고 하는데, 어디가 아래인지를 알아야 물의 본성대로 할 수 있습니다. │ ┼ 질문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름   메일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