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약용, 천도교, 양명(박소현)

이름: 晴野 2020/5/29(금)

Re..정약용, 천도교, 양명  ================================ ┼ ▨ 정약용, 천도교, 양명 - 박소현 ┼ │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육학과 18학번 박소현입니다. │ 다산, 천도교, 양명 관련하여 질문 드립니다. │ │ Q1. 정약용의 性이 본성의 성이 아니고 기호의 성이라는 표현에서 본성의 성이란 맹자가 말하는 본성의 성을 표현하는 것 맞나요? 정약용에게 본성은 선을 좋아하고 악을 싫어하는(혹은 부끄러워하는) 것인 것 같습니다. 또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덕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니, 이것이 천명이며, 이것이 본성이다.”라는 표현을 같이 보았을 때 정약용에서는 기호의 성이 본성의 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약용에게도 성이 본성의 성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본성의 성이라는 표현을 보통 맹자가 말한 것으로 보기 때문에 본성의 성이 아니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맞나요? 이 점이 궁금합니다. 답: 한자로는 性으로 같은 글자인데 그 의미을 다르게 보는 것입니다. 맹자는 그 성이 仁한 성질을 가졌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것을 요즈음 사람들이 본성이라고 번역하는 것입니다. 의미는 인하다는 것이고 그 인은 주로 사랑을 의미합니다. 맹자의 仁義說을 감안하면 그 성은 인과 의를 함께 의미합니다. 그런데 다산은 그 性자를 '좋아한다'는 의미의 기호로 보는 것입니다. 성자가 경향성을 가진다는 점에서는 맹자나 다산이나 같습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성질을 갖는 것으로 보는가가 다를 뿐입니다. 다산도 이런 성자를 본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의 설명처럼 그 본성을 어떻게 보느냐가 다른 것입니다. 물론 다산의 성은 본성으로 보기에는 매우 약화되었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 │ Q2. “사람이란 정신과 形質이 혼연히 합해져서 하나가 된 자이다. 그러므로 發하여 心이 된 것에는 道義 때문에 發한 자가 있으니, 이를 道心이라 하고, 형질 때문에 발한 자가 있으니, 이를 人心이라 한다. 도심이 있으므로 선과 악을 분명히 구별할 수 있고, 또 덕을 좋아하고 악을 부끄러워할 수 있으며, 끝내는 몸을 죽이고 仁을 완성하기도 한다. 이것이 孟子가 말한 性善의 바탕이다. 인심이 있으므로 재물을 탐하고 女色을 좋아하고 편안한 것을 그리워하며 고귀한 것을 사모하며, 선행을 하기는 산을 오르는 것처럼 어렵고, 악행을 하기는 산이 무너지는 것처럼 쉽다. 이것이 荀子가 말한 성악설이다. 도심이 주장이 되면 선을 행할 수 있고, 인심이 천명을 무시하면 악을 행하게 할 수 있다. 선과 악은 일을 행한 후에 이루어지는 것이지 태어난 처음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것이 公孫子가 말한 性無善惡說이다. 도심과 인심이 번갈아 발하여 서로 싸운다. 이것은 揚雄이 말한 性善惡混說이다.” │ → 이 부분에서 성선설과 성악설, 성무선악설과 성선악혼설 모두를 포용하는 것이고 결국에는 성선설을 부정한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정약용이 미리 본성의 선악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았으니 성선설과 성악설은 부정하는 것 같고, 심에 자주권이 있어 선을 행할 수도 있고 악을 행할 수도 있다고 보았으니 성무선악설과 성선악혼설이 정약용의 주장과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 포용한다는 것은 결국에는 모순이니 결과적으로 성선설을 부정한다는 것일까요? 이 부분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답: 다산은 주자와 달리 본성에 성선, 성악, 성선악혼설, 성무선악설을 모두 대등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어느 것을 주로하여 말하지 않습니다. 성 기호설을 말하면서도 영지의 기호와 형구의 기호를 함께 말합니다. 그러면서 그런 것을 심이 결정한다고 합니다. 결국 성의 역할이 크게 약화되는 것이지요. 때문에 여러 입장을 모두 수용하는 것입니다. 결국 다 포용하는 것은 모두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오지요. │ │ Q3. 다산의 금수가 고정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과는 다르다라는 것(부사금수지유정심)에서 금수는 악만하고 선을 안한다고 보는 것은 기존 성리학과 다른 다산의 견해인 것이 맞나요? 일반 성리학에서 본성대로 하는 것이 도리이고 이는 악이 아니라고 배운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조금 다른 것 같아 질문 드립니다. 답: 금수는 형구의 기호만 있고 영지의 기호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다산처럼 하면 형구의 기호를 적극적으로 인정하기 어려운 면이 생깁니다. 그래서 금수를 사람보다 크게 열등한 존재로 보겠지요. │ │ Q4. 천도교 사상에서 反對一致는 내가 한울님이고 한울님이 내 안에 있기 때문에 초월적이면서 내재적이고, 절대적(한울님)이며 상대적(나)이고 무궁(한울님)하면서 시간성(인간인 나)이 있고 물질적(나의 육체)이면서 정신적(한울님)이고 전체적(한울님)이면서 개체적(나라는 개체)이라고 이해해도 될까요? 또 이 반대일치는 이 세상 모든 것에 해당하는 것이 맞나요? 이 세상에 모든 것에 해당할 것 같은데 예시는 잘 떠올려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답: 예 그렇게 말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 │ Q5. 양명의 양지 개념에 대해 질문 드립니다. 주희의 양지양능의 개념은 배우지 않아도 알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양명의 양지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으로서, 시비와 선악을 즉각적으로 가려내고 이에 따라 행할 수 있는 능력(미래엔 교과서)라고 되어있는데 이 둘이 완전히 대립되는 개념이 아닌 것이 맞나요? 둘의 차이점을 명확히 모르겠어서 질문드립니다. 주희는 사물의 이치를 하나하나 다 공부해서 알아나간다고 했으니 양지양능한 것이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양명의 양지는 마음의 능력이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것에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맞게 생각한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답: 예 그렇습니다. 다음 시간에 자세히 설명할 예정인데, 주자의 양지는 크게 중시되지 않지만 양명의 양지는 대단히 중요한 지위를 갖습니다. │ │ Q6. “정약용은 인간의 욕망도 긍정하였습니다. 그는 백성들이 이로움을 추구하는 것이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고 함으로써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를 긍정하였습니다.(한국철학에세이)”, “형구의 기호는 육체의 욕구이지 마음의 성이 아니다. 오직 영지의 기호만이 마음의 성이다.” │ → 정약용에게 본성이란 일종의 경향성으로 마음의 기호이며 이 기호에는 영지의 기호, 형구의 기호가 있는 것인데 앞 구절에서 “인간의 자연적인 욕구”는 본성인 것이 맞나요? 형구의 기호와 영지의 기호로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결국 다산은 두 기호를 모두 본성처럼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결정권은 심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본성보다 심이 더 중요한 것이 됩니다. 이런 점이 성리학과 다른 점입니다. 아쉽게도 이야기를 많이 하지 못했네요. 다음에 만나면 이야기 많이 해요. │ │ 저저번주에 학교에 잠시 들렀는데 교수님을 뵙게 되어 정말 좋았습니다. 앞으로는 부지런하게 공부하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 │ 박소현 올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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