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주자의 리일분수, 양명의 치양지(晴野) |
 이름: 김예진 2023/10/4(수) | |
 Re..치양지 그렇다면 양명은 지행합일을 주장하므로, 양지를 지극히 한다는 말 속에 이미 마음이 판단한 대로 행한다는 의미가 들어있다고 이해해도 될까요? ================================ ┼ ▨ Re.. 주자의 리일분수, 양명의 치양지 - 晴野 ┼ │ ================================ │ ┼ ▨ Re.. 주자의 리일분수, 양명의 치양지 - 김예진 ┼ │ │ 한 개인에 있어 하나의 리가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고 해석하면 될까요? │ 답: 일단 그렇게 생각하세요. 체용론을 이해해야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 │ │ 그리고 이전 질문에 세부적인 내용을 생략한 것 같아 이를 덧붙여 다시 질문드립니다 │ │ 세계의 특수성은 만물이 각기 고유한 이치를 가지는 이유입니다. │ │ │ │ 타 교재에 서술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 만물이 각기 고유한 이치를 가지는 이유는 상이한 기질을 품수받은 개체들의 다름으로 인해 리일이 상이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 │ 리일이 자기전개하여 개체에서 상이하게 드러났다는 점은 맞으나, │ │ ’상이한 기질을 품수받은 개체의 다름으로 인해‘ 라는 부분은 이이의 이통기국에 더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당 서술이 주자의 리일분수(특히 분수지리와 관련하여)를 설명하기에 적절한지 질문드립니다. │ 답: 위 인용문은 성리학의 기본적인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것같습니다. 리보다 기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리학은 기본적으로 리가 기를 주재하는 것이지 기가 리를 주재하지 않습니다. 위 인용문은 리일분수에서 말하고자 하는 의도를 전해 반영하지 않은 것같습니다. 율곡과 더 유사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율곡의 리기론은 나름 생각이 있는 것이기에 그대로 일치시키는 것도 어려움은 있어 보입니다. │ │ │ │ 또, 양명의 치양지에 대해 질문드립니다. │ │ 치양지란 내 마음의 양지를 실현(실천)하는 것, 즉 양지를 지극히 하는 것이다. 라고 이해했습니다. │ │ 다만 양지가 판별하고 결정한 것을 힘써 실천(行)함으로써 양지의 지극함을 실현하는 것이라는 서술을 보아, │ │ 양지를 ‘실천함’과 ‘지극히 함’에 선후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 │ 양지에 양능이 포함되어 있으니 같은 의미도 보아도 무방할까요? │ 답: 양지는 배우지 않아도 선천적으로 아는 능력입니다. 치양지는 그런 양지의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오리는 것입니다. 양명의 입장에서 양지가 먼저 있고 실천이 그 다음에 따라오는 것으로 말하면 안 됩니다. 양명은 지행합일을 주장하기 때문에 지와 행을 선후로 나누면 안 됩니다. 양지는 아는 능력이고 양지는 실천하는 능력이므로 양지에 양능이 포함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 │ │ ================================ │ │ ┼ ▨ Re..주자의 리일분수 - 晴野 ┼ │ │ │ 오랜만이네요. 반갑습니다. │ │ │ 먼저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해서 내가 정확하게 알지 못하여 말하기 조심스럽습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보편성과 특수성은 서로 깊은 연관관계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리일분수는 리일의 범위 안에서 분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리일을 사람의 길(人道)를 말한다면 분수는 그 인도 중에서 구체적으로 가는 길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리일이 체가 되고 분수가 용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체를 벗어나서 용을 말하면 안 됩니다. │ │ │ 첫 번째 "-하나는..."는 큰 무리 없이 그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서로 다른..."은 문제가 있습니다. 분수는 기 때문에 차이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리가 상황에 맞춰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입니다. │ │ │ 넓게 학생을 사랑하는 것은 리일이고, 학생이 잘못한 상황을 만나서 냉정하게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분수입니다. 그게 義이지요. 그래서 넓은 의미의 仁과 좁은 의미의 仁義가 있는 것입니다. 앞에 있는 넓은 의미의 인은 체로서 리일이고 뒤의 인의는 용으로서 분수입니다. 이런 상호관계를 생각하지 않고 그냥 보편성과 특수성을 말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 │ │ 율곡의 리통기국은 리일분수와 다릅니다. 리일의 리, 즉 공통의 리를 자신의 기에 따라서 그 중의 하나를 자기가 가야 하는 길, 즉 리로 인정합니다. │ │ │ 리일분수와 리통기국을 대개 같거나 비슷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 │ │ │ │ │ ================================ │ │ │ ┼ ▨ 주자의 리일분수 - 김예진 ┼ │ │ │ │ 안녕하세요 교수님! 20191673 윤리교육과 김예진입니다. │ │ │ │ 동양윤리 공부중 헷갈리는 문제를 질문드리고자 연락드렸습니다! │ │ │ │ │ │ │ │ 리일분수를 활용하여 세계의 보편성과 다양성을 설명하는 문제입니다. 다음과 같은 답변이 적절한지 답변 부탁드립니다. │ │ │ │ - 하나의 태극으로서 동일한 것을 만물이 품수받아 그것을 자신의 성(性)으로 삼았기 때문에, 우주 본체인 하나의 태극과 만물의 태극에는 차별이 없다는 것으로 세계의 통일성과 보편성을 설명할 수 있다. │ │ │ │ - 서로 다른 기를 품수받은 개체들은 이일이 개체에서 상이하게 드러나므로 다른 성격을 가진다는 것으로 세계의 다양성과 특수성을 설명할 수 있다. │ │ │ │ │ │ │ │ 특히 타 교재에서 이이의 이통기국과 혼용되어 서술되어 있어 주자의 리일분수와 이이의 이통기국 개념이 흔들리는 것 같습니다. │ │ │ │ │ │ │ │ 답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 ┼ ┼ │ │ ┼ ┼ │ ┼ ┼ ┼ ┼  김예진: 리일과 분수를 별개의 것으로 설명하여 해당 교재에서 오류가 생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주자의 리일분수를 하나의 리가 상황에 따라 다르게 드러나므로 사람의 리와 사물의 리가 다르다(각기 고유한 리를 갖는다). 라고 서술해도 될지 질문드립니다. -[10/04-20:21]- 晴野: 이 문제는 다시 人物性同異 문제로 연결됩니다. 리일분수로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더 어렵습니다. 서양에서 주로 논의 되는 보편성과 특수성의 문제를 동양에도 똑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도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토론이 필요하면 전화하세요. -[10/05-11:51]- 晴野: 치양지는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양지의 능력을 최고도로 발전시키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양지를 방해하는 것은 사욕인데 이 사욕을 제거하여 본래 타고난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치양지입니다. 이 때 사욕을 제거하는 것 자체를 실천이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사욕이 완전히 제거된 상태에서 양지가 발현하면 정상적으로 리에 맞게 판단할 것입니다. 그때 그 판단한 리대로 행동하면 지행합일이 잘 될 것입니다. 그것이 실천입니다. -[10/05-12:02]- 김예진: 양명학임에도 지와 행을 계속 분리해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이해되었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교수님. 날이 추워지는데 건강 유의하시고, 다음에 또 질문하러 오겠습니다! -[10/10-14: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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