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경, 성, 덕치(최유정) |
 이름: 晴野 2025/3/6(목) | |
 Re..공자 경, 성, 덕치 ================================ ┼ ▨ 공자 경, 성, 덕치 - 최유정 ┼ │ 교수님, 안녕하세요! 19학번 최유정입니다. │ 올해 경기도 임용고시를 붙어 고등학교로 발령나게 되었어요.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를 맡았습니다. │ 교수님께서도 잘 지내고 계신가요? 발령난 학교에 왔는데 교수님 수업을 들으신 복전생 성신 선배님을 만나서 교수님 얘기를 잠깐 들을 수 있어 괜히 반가웠습니다. │ │ 수업을 준비하다 몇 가지 질문이 있어 여쭤봅니다. 자취 중인데 학부생 때 배웠던 자료들을 전부 놓고 왔더라고요....! 급하게 여쭤보는 거라 깊이가 없어 약간 부끄럽습니다. │ 전부 공자입니다! │ │ 1. 공자의 수양 방법 중 경과 성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뜻풀이를 하여 설명하면 좋을까요? 제가 기억하는 경(敬)은, 삼가고 조심하다, 절제하다입니다. 간단히 뜻만 가르쳐 줘도 되는 생윤 앞부분이라 고민됩니다. 성(誠)의 경우 정성 성자를 써서 정성을 다하다, 꾸준히 하다라고 말해줘도 될까요? 답: 경은 '정신차려' 입니다. 일이나 공부를 할 때 정신 차려서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정신 집중입니다. 방심하지 말고 정신을 집중해서 하자는 것입니다. 정신 집중을 방해하는 것은 잡념이고, 그 잡념은 욕심을 부릴 때 많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인욕/사욕/욕심을 버리라고 합니다. 10시에 전철역에서 만나기로 약속해 놓고 자기에게 더 편한 시간 더 편한 장소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 자체가 잡념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른 생각을 하는 것도 잡념입니다. 엉뚱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으면 그런 잡념이 있는 동안은 책을 읽지 않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정신차려서 공부해! 정신집중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잡념을 떨쳐내고 정신을 집중하면 '정성'을 들여서 하는 공부가 됩니다. 멍하지 않고 잡념을 버리고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정성입니다. 그러면 일/공부 등이 잘 됩니다. 심지어 친구와 대화를 할 때도 경을 해야 합니다. 즉 친구의 말을 듣는 데에도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것이 정성을 다하는 것입니다. 정성을 다하면 경이 되고 경을 하면 정성이 남습니다. 두 가지는 표리관계에 있습니다. 학생들과 역할극을 해보세요. 경/성이 무엇인지 알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실제로 실천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교과서에 어떻게 되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런 내용을 숙지하고 보면 거기서 말하는 내용을 적용할 수 있을 겁니다. 자세한 것은 내 논문을 참조하세요. 내 연구논문 게시판에 중고생들과 경을 시험한 논문도 있어요. 경은 공부를 잘하는 방법이기도 하고, 정신 질환을 치료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 │ 2. 덕치는 통치자의 덕성과 예의에 의해 다스리는 정치다. => 수특 표현입니다. 항상 학부생 떄도 어려워했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 사용하는 예의가 인의예지의 예의일까요? 수특 강의에선 그냥 예의라고 넘어가 버리는데 그럼 학생들이 배우기에 '예의(禮儀)있는 사람이구나'로 이해할 것 같아 여쭤봅니다. 예와 의에 의해 다스려지기 떄문에 형벌과 무력보단 통치자의 덕성을 강조하게 되는 걸까요? 답: 덕치는 위정자가 먼저 솔선수범/실천하는 정치입니다. 자기는 실천하지 않으면서 법으로만 즉 말로만 명령하는 정치가 법치입니다. 법치는 명령만 하면 되니까 반드시 자기가 먼저 실천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덕치는 자기의 훌륭한 인격/덕으로 솔선해서 하면 백성이 따라오는 정치입니다. 자기가 먼저 앞장서서 하지 않으면 백성은 따라오지 않습니다. 임금이 먼저 백성을 사랑하면 백성은 임금의 그 훌륭한 인격에 감화를 받아서 저절로 착해지고 서로 도우며 잘 합니다. 내가 대학을 다닐 때만 해도 우리 나라는 그런 사회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위정자가 잘하면 바보 취급하면서 너나 잘해라 하는 식입니다. 그래도 진정으로 윗사람이 정성을 다하여 사랑하면 국민들이 따라 올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도 마찬가지 입니다. 선생님이 먼저 학생을 사랑하면 나중에는 학생도 선생님을 사랑할 것이라 믿습니다. 덕치주의에서는 백성이 예의를 지키기를 원하면 임금이 먼저 예의를 지킵니다. 그러나 법치에서는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어떤 형벌이나 불이익을 준다고 위협합니다. 반면 자기는 법을 지키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또 위의 禮儀는 性/德인 인의예지가 아니라 형식으로서의 예의입니다.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처음에 수업 준비를 잘 해 놓으면 나중에 편해집니다. │ │ 성신을 떠나니 무척 그리워집니다. ┼ 동양 파트를 계속 나갈 예정이라 당분간 찾아뵐 것 같아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최유정: 감사합니다, 교수님! 항상 예시를 들어 설명해 주셔서 이해가 정말 빠르게 되는 것 같아요. 미리미리 준비해놔서 내년엔 꼭 편하게 수업해보겠습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03/09-2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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