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김태희 2010/3/22(월) | |
 이의 능동성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교수님. 오늘 수업 중에 다른 책들에서 주희와 비교를 하며 이황이 이가 능동성이 있는것처럼 이야기 하는데 그건 틀리다고 말씀하셨잖아요. 근데 제가 한국철학사상사라는 책을 보니 주희는 이 스스로의 능동성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이황과 대비시켜놨더라구요. 책내용은요. 주희는 "기는 능히 응결하고 조작하나, 이는 정의와 조작이 없다." 고 하여 이 스스로의 능동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황은 이를 순수한 추상적, 개념적, 형식적인 것으로만 보지 않았다. 정의와 조작이 없는 것은 이의 본연한 체이며, 경우를 따라 발현하지 않음이 없는 것은 이의 지신한 용이다. 그는 이기심성을 말할때 기발만이 아니라 이발을 말하였으며, 理動, 理到를 말하였다. 그는 이의 능동성을 부정하는 것은 이를 사물로 오인하는 것이라고 단언하였다. 그는 이를 순선하고도 능동적인 존재로 승격시켜서 잡박한 기를 제어하는 주재자로 확립시킨 것이다. 위에서 본연한 체는 이의 무조작, 무계탁 등의 주자 때 배운 이의 특징을 이야기 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지신한 용이라는 것은 우리가 수업시간에 배웠던 걸 예로 들면요. 제가 수업중에 배가 고프다는 것을 느낀 것은 단순한 감지이고, 그것을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서 선악이 갈라지잖아요. 이 때 우리가 선한 행위를 하도록 발현하는 것이 지신한 용이라고 생각했어요. 교수님이 수업 중에 하신 이의 능동성이 없다는 얘기는 이에게는 활동성이 없다는 말로 이해했어요. 처음에는 교수님께서 능동성이 없다고 했는데...? 라고 단순히 생각했는데 책을 몇번 읽어보니까 이 책에서 능동성이 있다는 얘기는 이가 활동성이 있다는 것이 아닌 주재자로써 기에게 무언가를 시키는 존재로서의 능동성 그러니까 주재자로서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시킨다는 뜻으로 이해했어요. 그래서 이의 능동성을 부정하는 것을 사물로 오인한다는 것은 이가 기의 주재자로서 존재하지만, 이가 어떤 형태(物)로 존재하여 기에게 무언가를 시키는 것은 아니다 라고 이해했어요. --------- 저 구절을 제가 이해한것 처럼 이해해도 되는건가요? 처음에는 이의 능동성에 대해서만 질문하려고 했는데.... 쓰다보니 질문거리가 더욱더 늘었네요.ㅠㅠ)! 아무생각없이 읽으면 그냥 쑥쑥 읽히는데 생각하고 읽으면 또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이해 가는 것도 같다가 아닌것도 같다가 알쏭달쏭 하네요! 교수님 열심히 공부해서 완전히 이해하도록 할께요~ 춥고 눈도 오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晴野: 다소 비약적이고 비논리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렇게 해서 내린 결론은 그런 대로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보세요. 다만 "是知無情意造作者 此理本然之體也 其隨寓發見而無不到者 此理至神之用也"는 사단칠정에서 말한 것이 아니라 리도설에서 말한 내용입니다. 그대로 사단의 리발처럼 생각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리의 주재도 퇴계처럼 하면 리의 주재성이 인정되고, 주자처럼 하면 주재성이 인정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퇴계를 옹호하다 보면 주자를 부정하게 되는 모순에 빠질 수 있는데, 퇴계의 입장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즉 주자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펼 수 있습니다. 퇴계는 그런 입장에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더 필요한 것은 만나서 이야기 하지요.-[03/22-22: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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