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자의 태극설(김민지)

이름: 晴野 2020/10/27(화)

Re..주자의 태극설  ================================ ┼ ▨ 주자의 태극설 - 김민지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윤리교육과 20191672 김민지입니다. │ 교수님의 논문 '주자의 태극설'을 읽고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 드립니다. │ │ 1. "Ⅲ-1. 태극설의 현미론적 체계"에서 아버지의 자애와 자식의 효도는 일물상 현미론을 적용한 것이고, 양자를 합한 부자간의 '친함'이 만물상 현미론의 입장에서 본 것이며, 여기서 '친함'이 부자관계에 있어서의 지극처라고 하였습니다. │ 그렇다면 지극처는 만물상 현미론의 관점에서 볼 때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일물상 현미론의 관점에서도 개별적인 각자의 도리를 지극처라고 볼 수도 있는 것인가요? 위의 예시를 사용하자면, 만물상 현미론의 입장에서 '친함'이 지극처일 때, 일물상 현미론의 입장에서는 '자애'와 '효도'가 지극처가 될 수 있을까요? 답: 좋은 질문입니다. 나를 생각하게 만드네요. 지극한 것으로 말하면 일물상에서 말하기 보다는 만물상에서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나 태극을 리의 별칭으로 보면 일물상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니 자애와 효도도 태극이라 할 수 있고, 그렇다면 그것도 지극처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2. "Ⅳ-1. 통체,각구와 리일분수설"에서 부자 공동의 '친함'은 통체태극에 비유할 수 있고, 자애와 효도 속에 있는 '친함'은 각구태극에 비유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태극과 태극의 관계이므로 현미론적 관점에서 본 것이라 이해하였는데, 그렇다면 이를 체용이론적 관점에서도 볼 수 있나요? │ 현미론적 관점의 통체태극에 해당하는 '친함'이 체용론적 관점에서 지극한 리인 ‘태극’으로, 각구태극에 해당하는 자애와 효도 속의 '친함'을 하위의 리인 ‘일사지리’로 보아도 되는 것인가요? │ 현미론적 관점으로 본 것을 체용론적 관점으로도 볼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 여기서 질문한 내용은 다 좋습니다.  원칙적으로는 현미론으로 말한 것을 방향을 바꾸면 체용론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체용론을 잘 이해한 것같아요. 다만 체용론적 관점과 현미론적 관점은 단순히 관점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어떻게 적용해 나가는가의 문제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을 배제하고 단순 논리로만 보면 활용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요. │ │ 3. 위의 예시에서 설명한 태극으로서의 성이나 '친함'은 물질적인 것이 아니므로 공유하여도 그 질과 양에 있어서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하셨는데, 그렇다면 공유하였을 때 질과 양의 차이가 있는 물질적인 것은 태극이 어떤 것이 있으며, 어떤 형태로 나타나는 지 궁금합니다. 답: 기는 나누면 양이 줄어들지만 리는 줄어들지 않습니다.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 나눠 가진 물건의 리는 그대로 있지요. 예를 들면 사과를 반쪽씩 나누더라도 사과의 리/태극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것이 각구태극이지요. 또 하나의 집을 함께 사용하더라도 집의 리는 변함이 없습니다. 내가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였는지 모르겠네요. 잘못되었으면 다시 질문올리세요. │ │ 4. 그리고, 통체태극과 각구태극은 각각 태극의 소재처는 다르지만 그 내용에 있어서는 같음을 말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때, 통체태극과 각구태극의 소재처가 어떻게 다른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위의 부자관계를 다시 예시로 들면, 통체태극인 아버지와 자식의 공동의 '친함'과, 각구태극인 자애와 효도의 '친함'의 소재처는 모두 아버지와 자식으로 통체태극과 각구태극의 소재처가 동일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어떤 측면에서 태극의 소재처가 다른 것인지 잘 이해가가지 않습니다. 답: 통체태극은 아버지와 자식을 한 묶음으로 말하는 것이고, 각구태극은 아버지와 자식을 각각 말하는 것입니다.  즉 통체태극은 부자지간을 하나로 취급하는 것이고, 각구태극은 아버지는 자애의 태극을 자식은 효도의 태극을 각각 가진 것이지요. 바꿔 말하면 친함은 아버지와 자식에게 동통으로 있는 것이고, 자애는 아버지에게만 있는 것이고, 효도는 자식에게만 있는 것이지요. │ │ 5. "Ⅳ-2. 역유태극과 무극이태극설"에서 무극이태극은 체질과 골자, 즉 리와 기의 관계를 말하는 것으로 현미론적 관점에서 본다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p.11~12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여기서 무극이 의거하고 있는 것은 아무런 형상도 없다. 결국 이는 어떤 물건이 이 세상에 생기기 이전의 선천세계를 말하는 것이다.'라고 하셨습니다. │ 그렇다면, '무극이태극'은 어떤 물건이 생기기 이전의 상태를 말하는 것인데 어째서 '현미론적 관점'에서 본 것인지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현미론적 관점은 어떤 사물이 생겨난 이후 체질과 골자의 관계에 대해 말하는 것이라고 알고 있는데, 선천세계를 뜻하는 '무극이태극'이 어떻게 현미론적 관점에서 말한 것이라 할 수 있는 지 궁금합니다. 답: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현미론에서 형(形)이라고 하지 않고 象이라는 말을 씁니다. 그것은 어떤 물건이 구체적으로 모양을 갖추고 있을 때는 형이지만 그 형과는 다르게 어떤 인상/image만 있는 것을 상이라고 합니다. 지금 공부하는데 책상이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미 그 책상의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이렇게 생겨서 책을 올려 좋고 공부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때 '이렇게 생겼으면' 하는 그 모습을 상이라고 합니다. 거기에 상과 태극이 함께 있습니다. 이것을 현미론적으로 말한 다는 것입니다. 그 상이 현이고 그 리가 태극이 됩니다. 아직 책상이 생기지 않았으니 선천세계입니다. 여기서 고민을 하나 말하면 그래서 나는 모습과 모양을 나누어 구분하고 싶습니다. 우리 말에서 모습과 모양이 잘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象을 우리말로 번역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상을 모습이라 하고 구체적으로 실재하는 물건을 모양으로 하고 싶어요. 상이 영어로는 image가 가장 가까운 것같습니다. 나머지 공부도 부지런히 해주세요. 열심히 해줘서 고맙습니다. │ │ ┼ 체용이론과 현미론에 대한 체계가 아직까지 완벽하게 소화되지 않아 헷갈리는 것이 많은데, 늘 친절하고 자세하게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시험 준비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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