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효(박종은) |
 이름: 晴野 2021/7/3(토) | |
 Re..원효 ┼ ▨ 원효 - 박종은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원효 사상에 헷갈리는 부분이 있어 질문 남깁니다. │ 교수님께서 밑글에 답글 달아주신 부분도 생각해보았습니다. │ │ 1. 원효의 일심이문 사상 │ │ 일심의 두 문은 각각 일체의 법을 총괄하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심진여문은은 분별성이라는 사법을 포함하고 있으며, 심생멸문은 의타성이라는 사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서로를 포섭하여 원융회통할 수 있습니다. │ │ "그러나 이 두 분별성과 의타성이 비록 또한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다르지도 아니하니 어째서인가? 인연으로 생겨 생멸하는 모든 법이 망념을 여의고서 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분별성과 의타성이 다르지 아니하며, 또한 이것은 생멸문에도 있는 것이다. 또한 인연으로 생겨나는 것은 자성, 타성, 공성을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의타성과 분별성이 다르지 않으며 또한 이것은 진여문에도 있는 것이다." │ │ 이 문장을 보았을 때, 결국 두 문이 각자 사법을 포함하고 있으며, 원융회통하므로 분별성과 의타성이 같은 이유를 설명하는 것 같습니다. 생멸문의 측면은 이해를 했는데, 진여문 측면이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 │ 인연으로 생겨나는 것은 자성, 타성, 공성을 모두 얻을 수 없는 것은, 중관 사상의 팔불중도게를 토대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인연으로 생겨나는 것은 자성, 타성, 공성을 모두 얻을 수 없는 것'과 '의타성과 분별성이 다르지 않다.'라고 하는 것이 어떤 연관 관계가 있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답: 진여문은 理法을 주로 내세우는 관점이지만 그 속에 사법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진여문은 금반지의 금을 주로 보지만 반지라는 구별이 없는 것은 아니고, 생멸문은 서로 다른 반지 목걸이 등을 주로 보지만 금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인과 연의 결합으로 생겼기 때문에 자성 타성 공성이 모두 없는 것입니다. 의타성도 그 삼성이 없고 분별성도 삼성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므로 의타성과 분별성이 같다는 것입니다. │ │ 2. 원효의 원융회통 │ │ "심진여문이 심생멸문을 포섭하여 진여가 우월하다는 집착을 버리면, 심진여문은 불생불멸의 진여에 머무르지 않고 생멸의 세계로 나오게 된다." │ │ 이 문장에서 제가 헷갈리는 부분은 심진여문은 이미 여래의 세계로 일체 분별이 없는 청정한 측면을 일컫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심진여문이 심생멸문을 포섭하면 진여가 우월하다는 집착을 버리게 된다는 것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이 문장 자체는 심진여문이 여래의 세계로, 자신이 우월하다는 관점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 │ 제가 이부분을 제외하고 이해한 바는, │ 심진여문 자체는 모든 것이 연기로 상호 의존하기 때문에 현상의 사물 개개를 설명할 수 없는데, │ 심진여문이 심생멸문을 포섭하여 생멸의 세계로 나와 분별성을 포섭하게 되면 심진여문의 관점에서도 사물의 구분과 분별을 설명할 수 있다고 이해했습니다. 제가 이해한 바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답: 진여문의 입장을 취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여러 모습(事法, 분별성+의타성)을 무시할 수 없고, 생멸문의 입장을 취하여 의타성을 인정하면 자꾸 분별성을 강조하는 쪽으로 흐르기 쉬운데 그렇게 하면 안됩니다. 생멸문의 입장을 취하더라도 리법을 생각하는 방향으로 가며, 분별에 집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박선생 생각이 대체로는 잘 가고 있는 듯합니다. │ │ [법성은 예를 들면 금반지 그 자체입니다. 그것의 법성은 금으로 만든 가락지일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거기에 귀금속이라는 가치를 부여하며 번뇌를 일으키는 것입니다. 사실 그 사람들은 금반지만 탐 내는 것이 아니라 금목걸이 금팔지 등을 모두 탐내지요. 법성연기 즉 性起說은 금반지든 금 목걸이이든 금 팔지이든 모두 금이라는 점에서 같습니다. 본래 하나의 금 덩어리였는데 그것이 여러가지 모습으로 변화한 것입니다. 이것을 四法界설과 연결하여 생각해 보세요. 리법계 사법계 리사무애법계 사사무애법계와 연결해야 합니다] │ │ 3. 천태종 사종법계 │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금반지의 예에서 │ 리법계는 금 자체를 의미하고, 사법계는 금반지, 즉 금이라는 이치로 이뤄진 가락지라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 이사무애법계는 금반지라는 현상은 금이라는 의치에 의존해서만 금으로 만든 가락지가 될 수 있으므로, 금이라는 재료와 금반지가 서로 상호관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즉, 재료로서의 금 자체는 무자성이므로 본래 금반지로 드러날 본성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어떤 조건을 만나(누가 그것을 반지로 만들어서) 금반지로 생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을 성기설과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사무애법계는 금반지든, 금 목걸이든, 금 팔지든 모두 본래 금라는 재료, 이치로로 이뤄진 것들이기 때문에 이 역시도 서로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이해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도 괜찮을까요..? 답: 좋습니다. 다만 값비싼 금을 가지고 예를 들다 보니 오히려 오해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 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점만 조심하면 좋습니다. 원효는 진흙으로 여러 가지 질그릇들을 만드는 것으로 예를 들었네요. 그게 더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 │ 질문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수님 ┼ 교수님도 건강 조심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 ┼  박종은: 교수님 답변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 토대로 다시 한번 고민해보록 하겠습니다 ^^ -[07/04-18: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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