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사단의 선 칠정의 선(이경연) |
 이름: 晴野 2022/3/15(화) | |
 Re..퇴계 사단의 선, 칠정의 선 참고로 인용한 글은 퇴계의 글이 아니라 고봉의 글입니다. 그 글은 고봉이 보낸 편지 '四端七情後說'(고봉집, 四七理氣往復書 하권 23판)을 퇴계전서를 편찬한 제자들이 고봉의 편지 글을 참조하라고 부록으로 실어놓은 것입니다. 그래서 고봉의 글 앞에 부록이라고 표시하여 '附奇明彦四端七情後說'(퇴계전서 17권 25판)이라고 한 것입니다. 만일 그 연구자가 이것을 혼동한 것이 확실하다면, 걱정됩니다. ================================ ┼ ▨ 퇴계 사단의 선 칠정의 선 - 이경연 ┼ │ 안녕하세요 교수님, 잘지내고 계신지 새로운 학기는 또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 봄비도 내리고 점차 따스해지는 3월이 되니 더더욱 학교 다니며 교수님 수업 듣던 때가 그리워지는 것 같습니다.ㅎㅎ │ │ 공부를 하던 도중에 일전에도 제가 질문한 적이 있는 '퇴계의 칠정의 선과 사단의 선'부분에 대해서 다시금 의문이 들어 │ 질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 │ 제가 참고하고 있는 자료에 '사단의 선과 칠정의 선의 성격에 대해 이황은 두의 선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즉, 사단의 선과 칠정의 선은 모두 이와 관계되는 것이므로, 비록 사단과 칠정은 연원이 다른 두 정이지만, 둘의 선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 이황의 입장이다' 라는 설명이 나와 있었습니다. │ 그러나 이는 전에도 제가 교수님 논문을 통해 얻은 바를 바탕으로 질문드렸을 때 교수님께서도 사단의 선과 칠정의 선이 다르다는 것이 퇴계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씀해주셨던 부분이라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지하철 통로에 빠질 뻔한 아이를 구해서 느낀 기쁨(사단의 선)과 밥을 적당히 잘먹어서 기쁜(칠정의 선)은 그 뿌리가 다른 것이지요.. 따라서 둘의 선을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보는 것은 잘못된 서술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 설명은 기대승과 율곡의 입장에 대한 설명 같습니다.. │ │ 그런데 해당 교재에서 아래와 같은 원문을 근거로 실어두었습니다.(정확한 출처는 표기 되어 있지 않고 고봉과의 논쟁에서의 퇴계의 마지막 입장이라고 나와있었습니다.. ) │ ' 이미 혼합하여 말한 경우라면 주리, 주기의 분별이 있을 수 없지만, 대비적으로 분별하여 말할 경우에 이러한 분별이 있게 됩니다. ..(중략).. 맹자가 사단을 논하면서 "나에게 사단이 있으니 모두 확충할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무릇 이 사단이 있어 확충하려 한다면, 사단은 이의 발인 것이 틀림없습니다. 정자는 칠정을 논하면서 "정이 강성하면서 더욱 방탕해지면 성이 뚫린다. 그러므로 깨달은 사람은 정을 단속하여 중에 합치토록 하는 것이다."라고 하였습니다. 무릇 칠정이 강성하면서 더욱 방탕해져서 그것을 단속하여 중에 합치하려 한다면, 칠정이 기의 발이라서 그런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보면 사단과 칠정을 이기에 분속함에 절로 의심할 것이 없겠으며, 사단과 칠정의 이름과 뜻에도 각각 그럴 만한 까닭이 있음을 보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나 칠정이 발하여 절도에 맞은 것은 사단과 본래 다른 것이 아닙니다. 칠정이 비록 기에 속하더라도 이는 그 안에 있으므로 그 발하여 절도에 맞은 것이 천명의 성이고 본연의 체이니, 어찌 기의 발이어서 사단과 다른 것이라 하겠습니까?" │ │ => 여기서 마지막 문장인 '그러나~' 이후를 통해 혹시 이것이 혼륜설을 통해 본 칠정에 대한 설명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륜설로 보면 칠정은 사적인 정 뿐만 아니라 정 전체를 포괄하기에 이 경우엔 칠정에 사단이 포함되어 '칠정이 발하여 절도에 맞은 것이 사단과 본래 다른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 자신의 욕구 충족에도 도리가 있기에 도리를 지각하고 그에 따라 인심이 충족되어 도심으로 수렴된 혼륜설한 도심과 연결되는 미발시 대본(중)이고 이발시 대용이 되는 혼륜설한 칠정을 일컬어 이야기할 때는 저렇게 칠정의 선이 사단의 선과 같다고 말하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 즉, 그 발한 근원으로 되돌아가 분속하여 보자면 형기가 원인이 된, 즉 기의 주된 발에 이가 탔다는 점에서 칠정은 사단과 다르지만 모든 것은 '리'에 의해 '기'가 존재하고 궁극적으로는 '리'때문에 움직인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칠정도 리발에 의해 시작된 것이기에 절도에 맞으면 기의 주된 발이라 해도 '리의 제대로 된 주재'라는 점에서 사단과 다르지 않다 라는 의미로 위의 마지막 문장을 이해하면 되는지 궁금합니다. │ │ 교재처럼 그냥 사단과 칠정의 선이 다르지 않다는 단순한 설명은 그른듯 하지만, 혼륜설로 '리의 주재'라는 만물 근원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본다면,, 그에 따라 칠정이 정의 통칭이고 정이 절도에 맞는 것은 제대로 된 리발(기가 리의 자기현현을 가리지 않았다)이다.. 라고 볼 수 있다면 칠정의 선과 사단의 선 모두 '화'로 같다고 수렴되는 것 같아 무언가 말이 되는 것 같습니다.. │ │ 제가 이해한 바가 맞는지 궁금합니다. │ │ 한국사상과 마음의 윤리학 등 임용고시 관련 책, 교재, 또는 교과서 등등에서 칠정의 선과 사단의 선 등 퇴계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것이 많은 듯 합니다. ㅜㅜ 공부할 수록 정말 교수님 논문이 한줄기 빛임을 알게 됩니다..ㅎㅎ ┼ 항상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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