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황 관련 질문드립니다.(전승민) |
 이름: 晴野 2023/2/14(화) | |
 Re..이황 관련 질문드립니다. ┼ ▨ 이황 관련 질문드립니다. - 전승민 ┼ │ 안녕하세요 교수님! 20201700 윤리교육과 전승민입니다. │ 이황 관련하여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이 생겨 질문드립니다! │ │ 1. │ "사단의 감정은 리가 발현하고 기가 그것을 따르는 것이기에, 자연히 순전한 선이며 악은 없다. │ 반드시 리가 발현되었는데도 아직 따르지 못하고 기에 가려진 뒤에야 선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 │ (송명성리학 469p) 그러므로 사단은 리에서 발현되고 순선한 것이지만, 리에서 발현된 것이 전부 선하게 되는것은 아니다. │ 리가 발현되는 과정에서 기의 충격에 의해 원래의 방향을 유지할 수없으면 선하지 않게된다. │ │ -> 사단과 칠정에서 중요한 것은 소종래 그 자체보다는 '리가 기를 조종해야 한다는 것'으로 보입니다. │ 그런데 "반드시 리가 발현되었는데도 아직 따르지 못하고 기에 가려진 뒤에야 선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라는 문장을 보면 │ 사단의 경우에도 분명 리가 발했으나 기의 방해를 받을 수 있고 따라서 악으로 드러날 수 있어보입니다. │ 그럼에도 "자연히 순선한 선"이라고 한 것은, 소종래를 따져 보았을때 리에서 발현되기 때문입니까? 즉 주자가 천명지성을 기질지성의 본래상태라고 보았듯이, │ 분명 기에의해 악해질 수 있지만 리의 발현이므로 본래는 선하다는 것을 이야기함인지 궁금합니다. 답: 리가 발했는데 기가 따르지 않아서 악이 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리가 기없이 혼자 발하는 것이 됩니다. 그럴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리가 발현했다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입니다. 여기서 사단의 악을 굳이 말할 필요는 없지만 그냥 말한 다면, 사단의 악은 마음(心)이 판단을 잘못하여 측은해서는 안 되는 경우에 측은해 하는 것 같은 것이 사단의 악입니다. 예를 들면 판사가 강도의 처지가 불쌍하다면서 법대로 무거운 형벌을 선고하지 못하는 것 같은 것입니다. 이런 것은 처음부터 판단을 잘못해서 측은해 해서는 안 되는 상황에서 측은한 정이 나온 것입니다. │ │ 2. │ 기대승이 물어보길 "희노애락이 발하여 절도에 맞는 것은 리에서 발하는 것인가, 기에서 발하는 것인가? 그리고 발하여 절도에 맞아 가는 곳마다 선하지 않음이 없다는 선과 사단의 선은 같은가 다른가?" -> 사단의 선과 칠정의 선이 같습니까? │ 퇴계 왈 "그것은 비록 기에서 발한 것이지만, 리가 타서 주인이 되는 까닭에 그 선함은 같다." -> 같다. │ │ -> 선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 선한 정도가 같다는 것인지, 칠정의 선과 사단의 선이 말 그대로 같은 것을 지칭한다는 것인지 ┼ 모르겠습니다. (만약 후자라면, '칠정의 선은 a다. 사단의 선도 a다. a= 측수사시 -> 칠정의 선 중 어떤 것은 측은지심의 선과 같고 어떤 것은 수오지심의 선과 같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까?) ┼ 답: 퇴계는 사단과 칠정이 같은 선이라도 그 뿌리/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르다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면 밥을 (도리에 맞게) 잘 먹는 것은 선입니다(칠정). 지하철에서 아파하는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선입니다.(사단) 이 두 개의 선이 서로 가치를 달리한다는 것이 퇴계의 주장이고, 그렇지만 굳이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고봉의 주장입니다. 퇴계는 그 차이를 성리학의 용어로 리발과 기발로 나누어 말한 것입니다. 단순히 양자가 같다 다르다의 문제가 아니라 철학체계의 문제입니다. 그런 철학체계를 생각하지 않고 사단과 칠정의 같고 다름에만 몰두하니 무슨 문제인지도 모르면서 외우기만 하는 것입니다. 당연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사람은 퇴계의 편입니다. 그러나 고봉의 철학도 인정할 수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퇴계가 일언지하에 거절하지 않고 토론하는 것입니다. 측은지심과 수오지심은 모두 사단입니다. 그 차이를 가지고 같다 다르다를 논쟁하는 것이 아닙니다. 힘내서 부지런히 공부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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