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김정연 2023/4/21(금) | |
 이황, 리기의 약함과 강함, 리선기후 문제 퇴계 성리학의 체계적 이해 p6 리는 본래 그 존귀함에 상대가 없다. 물건에 명령을 내리기는 하지만 물건으로부터 명령을 받지는 않으니, 기가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기로서 형체를 이룬 후에는 도리어 기가 바탕과 도구가 되므로 발용하고 응접할 때 기가 힘을 쓸 때가 많다. 기가 리에 잘 순응할 때는 리가 저절로 드러나는데, 기가 약한 것이 아니라, 곧 순응하는 것이다. 기가 만약 리에 반발할 때는 리가 반대로 가려지는데, 리가 약한 것이 아니라 곧 형세가 그런 것이다. 한국 사상과 마음의 윤리학 p207 칠정이 비록 리기를 겸했다고 하지만 리는 약하고 기는 강하여 리가 기를 통어할 수 없어서 쉽게 악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이것으로 인해서 기발이라고 하였다. ▶ 둘 모두 퇴계 원문에 해당하는 내용들인데, 리가 약하다는 것과 관련하여 이해를 명확하게 하고 싶어 질문드립니다. 첫 번째 원문을 읽을 때는 ‘리가 약하다는 것과 기가 약하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다만 기가 반발하는 것, 혹은 기가 순응하는 것만 있구나’라고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두 번째 원문은 ‘기발이란 리는 약하고 기가 강한 경우’를 이야기하는 듯 했습니다. 리와 기의 강함과 약함에 대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퇴계 성리학의 체계적 이해 p6 주자가 리선기후를 말하면서 리가 기를 선도한다고 하는 것에 비해, 퇴계는 리기합의 천이 명령을 내려 리기합의 만물을 생성한다고 한다. 이때 리와 기는 동시에 서로 의지하면서 소화해나가는 것이지, 어느 하나가 먼저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주자가 기를 먼저 말하더라도 이것은 단지 기를 바탕으로 리를 말하는 것이 편하므로 그렇게 하는 것뿐이며, 실제로 기가 먼저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위 인용문은 천이 리기합이므로 그 천의 명령도 리기합으로 이뤄지고, 그를 통해 생성된 만물도 리기합이라는 것을 몇 가지 관점을 들어 밝힌 것이다. 이는 명령하는 천과 그 명령을 받아 생성되는 물건이 모두 동시에 리기를 가지고 있으면서 생성, 변화해가는 것이지 리기에 선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 저는 위의 서술을 보고 그동안 배운 바에 따라 다음과 같이 이해했습니다. ‘주자는 논리적으로 리선기후, 실재적으로는 리기무선후를 말하는데, 위의 내용은 주자의 리선기후를 말하는 것이구나. 그리고 퇴계는 이러한 주자와 달리 리와 선에 선후가 없다고 주장하는 구나.’ 퇴계 성리학의 체계적 이해 p12 주자의 성은 리가 기와 결합하여 그 기의 성질이 된 것을 의미하며, 퇴계는 리가 기와 붙어있으면서 기에 소이연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주자의 리기 관계가 퇴계보다 더 밀착되어 있다. 이에 주자는 리기가 결합한 이후에는 리기무선후를 말하지만, 퇴계는 결합한 후에도 발용할 때는 선후가 있어 서로 기다린다고 한다. 그래서 퇴계는 주리주기가 가능한 것이다. ▶ 그런데 이 내용을 보고 헷갈리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퇴계가 리기에는 선후가 있다고 말하는 것 같기 때문이었습니다. 리와 기의 선후에 대해 퇴계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리고 주자는 퇴계와 어떻게 다른지 자세히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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