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김정연 2023/5/6(토) | |
 이이 리기의 상보적 관계 한국사상과 마음의 윤리 p258 율곡은 만약 리와 기의 호발을 인정한다면, 이것은 리와 기가 각각 그 완정完定함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 그러나 사실상 리와 기가 그 효용의 측면에서 완정하지 않다는 것은 상정하기 곤란한 전제라고 율곡은 판단한다. 율곡은 기발이승일도가 리과 기의 완정성을 설명하는 논지라고 간주한다. 기발이승함으로써 리와 기는 각각이 온전하게 그 본래적 가치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와 기가 모두 발한다고 하는 것은 리와 기가 동일한 기능을 중복적으로 가진다고 보는 것이기에 타당한 관점이 아니라고 율곡은 주장한다. 이에 율곡은, 리기호발과 같이 리와 기가 상호 중복적인 기능을 가진다고 보는 퇴계의 관점은 오류라고 강조한다. 리는 발하지 않으며, 발하는 것은 오직 기라는 것은 곧 리와 기가 상호 보완적으로 완정해질 수 있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퇴계와 같이 호발을 인정하면 리와 기에는 선후가 부각되고, 동정이 있게 되는 것 같다고 율곡은 지적한다. 리와 기의 관계적 조화로움은 이들 사이의 선후와 동정을 부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완정’의 의미를 잘 알지 못하여, 사전을 통해 알아보니, ‘완전히 갖추다’라는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본문에서 ‘리기호발을 인정한다면, 이것은 리와 기가 각각 그 완정함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는 표현과, ‘리와 기가 그 효용의 측면에서 완정하지 않다는 것은 상정하기 곤란한 전제’표현을 보고, ‘완정함’을 ‘독립성을 갖춤’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해봤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율곡은 리기호발을 반대한다. 그것을 인정하면 리와 기 각각이 완정하지 않다는 것(리와 기 각각이 독립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와 같이 이해해 보았습니다. 한국사상과 마음의 윤리 p258 율곡의 리기론에서, 리는 ‘발하게 하는 것(所以發者)’ 즉 원리적인 것이며, 기는 ‘발하는 것(發者)’ 즉 발용적인 것이다. 리는 원리적, 주재적이며, 기는 발용적, 작용적이라는 차별성에 근거하는 상보를 통해서 리와 기 양자의 가치가 온전히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이 율곡의 관점이다. 리는 기가 발함에 있어서 ‘타는 바乘’로서 그 원리성을 구현할 수 있고, 기는 리의 원리, 도리, 가치를 구현하는 실제적인 작용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리와 기의 관계는 상보적이다. 즉 리와 기는 동일 효용을 가진 중복적 보완이 아니라, 차별적 특성을 가지면서 상보하는 것이다. 이 점에서 보면 기발이승일도는 리와 기 각각의 특성에 근거하면서 상호 간에 조화를 이루는 관계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 그러나, 이어지는 글에서 율곡은 리기가 차별적 특성을 토대로 상보적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알기로 ‘상보적 관계’란 서로 모자란 부분이 있다면 채워주는, 소위 의지하는 관계입니다. 하지만 위에서 리와 기는 각각 완정해야 한다(독립성이 있어야 한다)고 서술했던 것을 생각하면,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리와 기의 관계성, 완정함과 독립성에 대해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