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양명학에서 양지의 해석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02 권) |
 이름: 晴野 2007/5/15(화) | |
 Re..교수님 양명학에서 양지의 해석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아래 인용한 글에서 양명의 양지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는 면이 있습니다. 우선은 양지의 본의를 알게 하고, 그 다음 확장된 내용을 아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반인들을 지나치게 힘들게 하며, 오히려 양명의 본의를 흐리는 면이 있습니다. 양명이 말한 양지는 비교적 단순명쾌한 용어입니다. 양지는 본래 맹자에 나오는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은 양능이고, 생각해 보지 않고도 아는 것은 양지이다.(孟子曰: 人之所不學而能者, 其良能也; 所不慮而知者, 其良知也.)라는 글에서 가져왔습니다. 양명은 심즉리를 주장하지요. 그 심이 리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 심이 어떻게 행위판단의 기준이 되는 리가 될 수 있느냐가 문제 되었습니다. 그래서 양지설을 끌어들인 것입니다. 즉 내 마음이 본래 그런 대단한 능력(=양지)을 가지고 있어서 척 보는 순간, 생각해 보고 따져보지 않아도 즉시 무엇이 리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내 마음의 핵심 능력이지요. 양명학에서 심에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면 양명철학이 성립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거기에 여러가지 찬양하는 수식어가 곁들여졌습니다. 인용한 (1)번 글은 아마도 아래와 같은 양명의 글을 응용하여 말한 것같습니다.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대개 사람의 심 속에 있는 양지는 먼 옛날부터 지금까지, 온 우주 속에서 같지 않음이 없다.(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양지는 항상 동일하다는 뜻임)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으니 항상 어려운 것도 쉽게 알고, 배우지 않아도 할 수 있으니 항상 복잡한 일도 간단하게 안다.(蓋良知之在人心, 亘萬古, 塞宇宙 而無不同. 不慮而知, 恒易以知險. 不學而能, 恒簡以知阻.)" 인용한 (2)번의 글은 아마도 아래와 같은 양명의 글을 응용하여 말한 것같은데, 번역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선생이 말하기를, '양지는 조화의 정령이다. 이 정령이 천지를 낳는다. 귀신과 상제(를 이루는 것)도 다 여기로부터 나오니 정말로 만물과 상대가 되지 않는다.(만물보다 양지가 우위에 있다는 뜻임) 사람이 만일 이것을 완전히 회복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면, 저절로 손과 발이 춤추는 것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천지간에 어떤 즐거움이 이를 대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先生曰, 良知是造化的精靈. 這些精靈, 生天生地, 成鬼成帝, 皆從此出. 眞是與物無對. 人若復得他, 完完全全, 無少虧欠, 自不覺手舞足蹈. 不知天地間, 更有何樂可代. (1)번과 관련이 있는 양명의 글은 양지는 누구나 동일하다는 것을 말한 것이지 우주 안에 꽉차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것같습니다. 결국 양지는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것이고, 심즉리라고 할 때도 주관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데, 사람들이 모두 동일한 양지를 가지고 있다면 어느 정도의 객관성을 가질 수 있지요. 그래야 심즉리가 인정될 수 있지요. 왜냐하면 그래야 공통적으로 효는 좋은 것이고, 도둑질은 나쁜 것이 될 테니까요. (2)번은 위에 인용한 것만으로는 좀 부족한데 다른 글을 보면 양지가 우리가 상대하는 모든 사물 속에서 드러난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양지를 조화의 정령으로 보는 것은 우리의 심이 만물을 상대하여 그것의 가치를 판단하고 드러내므로 결국 그 판단 기준인 양지가 그들을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양지가 만물을 생성해낸다는 뜻은 아닙니다. 양지는 리나 기 어느 하나로 말하기는 좀 어색합니다. 양지는 단지 심의 탁월한 능력일 뿐입니다. 물론 능력이라고 하는 면에서는 기라고 할 수 있지만, 만물을 생성해 내는 그런 의미의 기는 아닙니다. 심이 판단할 때 사용하는 기준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리와 유사한 면이 있으나 주자가 말하는 것과 같은 주재자로서의 리는 아닙니다. 좀더 냉철하게 양명의 주장을 경청할 필요가 있네요.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길게 쓴 것은 아닌지? 스승의 날, 나의 존재가치를 실현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습니다. 권선생, 파이팅!!! ================================ ┼ ▨ 교수님 양명학에서 양지의 해석에 대해서 질문드립니다. - 02 권 ┼ │ 교수님, 먼저 스승의 은혜 감사드립니다...^^ │ 졸업생에게 까지도 변함없는 관심과 신경써주시고 정말..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 교수님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길. │ │ 다름이 아니라. │ 양명이 말한 양지에 대한 해석을 두 책에서 다르게 보고 있어서 어느쪽이 맞는지 질문드립니다. │ │ (1)양지는 신령스러운 존재로서 우주 안에 가득차 있으며, 변화 유행하고 엉키어 모여서 만물을 생성하는 존재, 즉 氣 라는 것이 │ 다. │ │ (2) 양지는 이세상 온깆 만물이 이에 힘입어 존재하는 근거이다. 다시 말해, 양지는 모든 만물을 만들어 내고 변화 시키는 영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 양지의 이런 면을 정령이라 부른다. 양지는 주자가 말한 이치(理)와 비슷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보다 덜 관념적인 것으로, 왕수인에게 있어서 양지는 생동하는 인간의 마음에서 현실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 │ (1)번은 氣로 해석하는 듯하고 (2)번은 理로 해석하는 듯 한대.. 양지는 이와 기의 입장이 혼재하는 것인지. │ 아니면 둘 중 하나가 다르게 해석하는것인지 궁금합니다. │ │ 비밀스러운 질문이 아니라 공개하겠습니다...^^ │ 건강하시고, 가끔 의문날때마다 질문 올리겠습니다!^^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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