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요 (김선미) |
 이름: 晴野 2008/8/17(일) | |
 Re..질문이요 ================================ ┼ ▨ 질문이요 - 김선미 ┼ │ <맹자>를 읽으면서 몇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겨서 이렇게 질문을 드립니다. │ │ 1. 離婁章句上에서 나오는 구절입니다. │ │ " 이 때문에 성실은 하늘의 도이며, 성실을 생각하는 것은 사람의 도이다. 지극히 성실하여 감동시키지 못할 것이 없으며, 성실하지 않으면 감동할 수 있는 것이 없다." │ │ 이 부분에 대한 의해를 보면, │ │ 하늘은 근본적으로 성실하지만, 사람은 간혹 성실하지 아니한 마음이 있기때문에, 이 경우엔 공부로써 그 성실한 것을 회복할 것을 생각하여 이 하늘의 도를 온전하게 하는 것이 사람의 마땅히 할 바의 도이다. 따라서 몸을 성실하게 하는 공부를 힘쓰지 않을 수 없다. │ │ 라고 풀이하고 있는데요, │ │ "몸을 성실하게 하는 공부"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 경전 공부를 하라는 의미일까요? │ 이건 우선 주된 의미는 아닐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성리학에서는 선지후행을 강조하더라도, 선진유학시대에는 경전 공부 보다는 실천 위주의 도덕적 삶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송대 성리학 시대로 가도 '선지'한다는 것이 결국, 도덕적인 것을 실제로 실천하고 도덕적인 삶을 살기위한 것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 │ 이 부분을 맹자가 말하는 양지, 양능과 연결시켜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 만약, 그렇다면 성리학의 선지후행과 다르게 이해가 되는데요. │ 도덕적 판단과 행동이 필요한 일상생활 속에서 직관을 통해서 무엇이 성실하게 하는 것인지를 깨닫고, 그에 맞게 행동하면 성실한 삶을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 (아! 양지나 양능을 직관의 의미로 해석해도 될까요? 평소엔 별 의심없었던 부분들에 대해 요새 너무 따지고 싶어집니다 ㅠㅠ ) │ │ 아니면, 맹자가 말하는 구방심, 과욕 등의 수양을 통해서 몸을 성실하게 하는 공부를 하라고 하는 것일까요? │ 제 생각에는 이 생각이 가장 맞을꺼 같아요. │ │ 음..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답변: "몸을 성실하게 하는 공부"는 자신이 스스로 반성하여 성실하지 못한 부분이 있는가 없는가를 찾아보아서, 성실하지 못한 부분이 없었다면 그대로 더욱 노력하면 되고, 성실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면 고치는 공부입니다. 誠身은 '자기 스스로 성실하다' 정도의 의미이고 직역을 하다보니 몸을 성실하게 한다고 한 것입니다. 성신은 무자기(無自欺), 즉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것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그 앞의 내용과 연결해 보세요. 임금에게 신임을 얻으려면, 친구에게 신음을 얻으려면, 부모에게 신임을 얻으려면 결국은 자기 스스로 성실해야 합니다. 나 스스로 반성해 보아 성실하지 못한 면이 있다면 부모도 친구도 나아가 임금도 감동시킬 수 없습니다. 내가 스스로 생각하기에 완벽하게 최선을 다하여 한 점 부족한 점이 없다는 것이 誠身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자신이 있으려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알아야 하지요. 뭐가 옳은지 옳지 않은지도 확신이 가지 않는데 어떻게 스스로 만족할 수 있겟습니따? 그러므오 誠身하기 위해서는 明善이 필요합니다. "경전 공부를 하라는 의미일까요?" 하였는데, 경전을 공부하는 것이 읽고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자기 수양하는 공부라면 그렇게 보아도 무방하겠지만....아무래도 딱 들어 맞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선지후행은 우선 무엇이 도리인지 알아야 그 도리를 행한다는 것이므로 우리의 일반적인 논의와 다르지 않습니다. 서울역을 알아야 서울역을 가지요. 양지양능이 선지후행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양지가 오히려 선지후행의 기본적인 출발점이 되지요. 맹자에서 예를 든 대로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도리이다는 것을 배우고 생각하지 않아도 안다는 것입니다. 양지양능은 오히려 능력의 문제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즉 양지양능의 능력이 있으므로 선지후행할 수 있지요. 구방심 등이 성신하는 공부가 된다는 말은 아주 좋습니다. 그렇게 하면 됩니다. │ │ │ 2. 마찬가지로 離婁章句上에서 나오는 구절입니다. │ 맹자가 당시 인하지 않을 자를 경계하면서 말하는 부분 중에 이렇게 말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 │ 어떤 아이가 노래하기를, '창랑의 물이 맑으면 내 갓 끈을 씻고, 창라의 물이 흐리면 내 발을 씻는다.'라고 하니, 공자가 말하기를 '제자들아, 들어보거라, 맑으면 갓 끈을 씻고, 흐리면 발을 씻는다고 하니 이것은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 │ 이 말은 사람의 본성안에는 仁이 있는데, 그것을 발휘하여 실제로 도덕적인 삶을 사느냐, 아니면 그것을 발휘하지 못하고 비도덕적인 삶을 사느냐 하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는 말을 하기 위한 것일까요? 답변: 인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은 좀 지나친 것같구요. 자기의 성공과 실패는 모두 나의 노력여하에 달려 있다고 보는 것이 좋을 것같습니다. 내가 갓끈을 씻을 것인지 발을 닦을 것인지는,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니라 물이 맑은가 흐린가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즉 물이 어떤가에 따라 내가 그에 맞춰서 대응하였다는 것입니다. 위의 질문은 좀 복잡하여 내가 제대로 답변하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미흡하거나 이의가 있으면 다시 글을 올리세요. │ │ │ <맹자>를 예전에 읽는다고 읽었던 것 같은데, 눈으로만 훑어보고 말아서 그런지 다시 보니 의문점이 많습니다. │ 계속 읽고있는 중인데, 읽다가 또 의문나는 점이 있으면 들리겠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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