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 질문 있습니다(이설아) |
 이름: 晴野 2009/5/21(목) | |
 Re..교수님 질문 있습니다 ================================ ┼ ▨ 교수님 질문 있습니다 - 이설아 ┼ │ 교수님, 안녕하세요? │ 3학년 이설아입니다. │ 친구들과 논어 공부를 시작하는데 풀리지 않은 질문들이 남아 교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 │ │ 1. │ 논어 학이편 9번째 구에 │ "曾子曰 愼終追遠이면 民德이 歸厚矣 리라" │ 라는 말씀이 있는데요 │ 나라를 다스리는 왕이 조상의 상을 치르고 제사를 지내는 것을 정성껏 해서 │ 자신의 덕을 두텁게 만들어 솔선수범을 보인다면 │ 아래 백성들이 교화된다 까지는 이해를 하였는데요 │ │ 民德이 歸厚矣 리라 │ 백성들이 왕의 두터운 덕을 본받아 자신들의 덕을 두텁게 하면 │ 그것을 어디로 돌린다는 말인가요? 그 뒤에 함축된 맥락을 읽기 어렵습니다. │ 이 구절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 저희가 읽어내지 못하는 속 뜻이 있습니까? 答: 愼終追遠하는 것은 그 덕이 후한 것이고, 이를 본 백성들이 감화되어 그들도 愼終追遠하며, 거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성들의 덕이 후해져서 다른 일도 잘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歸厚는 두터워진다는 뜻이고 다시 더 돌린다는 뜻은 없습니다. 굳이 돌린다는 말을 넣어 번역하면 후한 곳으로 돌아간다는 것입니다. 즉 후해진다는 것입니다. 혹 번역을 이상하게 한 것은 아닌지? │ │ │ │ 2. │ 논어 학이편 10번째 구에 │ │ 子禽 問於子貢 曰 夫子 至於是邦也하사 必聞其政하시나니 求之與아 抑與之與아 │ 子貢 曰 夫子는 溫良恭儉讓以得之시니 夫子之求之也는 其諸異乎人之求之與인저 │ │ 논어의 뒷 편에 많이 나오듯이 공자께서는 각 나라를 다니면서 │ 그 나라의 제후을 만나, 자문을 구해오는 제후들에게 그들의 상황에 맞는 조언을 해 주는데 │ 이것은 공자께서 구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제후들이 오히려 공자의 조언을 구한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 │ 그 다음이 문제입니다 ㅠㅠ │ 공자는 온순하고 어질고 공손하고 검소하고 겸양하여 각 나라의 정사를 얻어 듣는데 │ "공자의 구하심은 타인의 구하는 것과도 다를 것이다" 이 부분이 매끄럽게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 공자는 구하지 않는데 왜 공자가 구하심이라고 한 걸까요? │ 만일 공자가 (정사에 대한 이야기를)구한 것이더라도, 이는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 다른 것이다. │ 라는 만일을 가정한 이야기 인가요? │ │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건가요? │ 주석에 보면 외물을 원하지 않았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 그렇다면 다른사람들이 정사를 듣고 조언해 주는 것은, 외물을 바라고 하는 것이나 │ 공자는 외물을 바라는 것 없이 천하태평을 순수하게 원하는 마음으로 조언을 해 준 것이라는 말일까요? 答: 번역이 별로 좋지 않네요. 공자의 훌륭한 기상이 보이지 않아요. "공자는 온화하고, 솔직하고, 당당하며, 절제가 있으며, 겸손하다."라고 번역하면 어떨지? "성인이라고 해서 가까이 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온화하고 따뜻하여 가까이 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도 말이 솔직 담백하여 감추고 음흉한 것들이 없습니다. 그러면서도 씩씩학 당당하여 어디 구김이 없습니다. 모든 일에 공경하는 모습이 있습니다. 거기에 절도가 있어서 말이나 몸가짐을 함부로 하지 않습니다. 그런 속에 엄격한 면이 있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또 겸손합니다. 자신이 잘난체 하지 않고 항상 겸손한 것입니다." 이런한 모습과 행동을 하는 공자이므로 사람들이 정사를 가지고 와서 상의하는 것입니다. 공자가 직접 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말을 하는 중에 다른 사람이 구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공자의 구함은 이라고 말을 한 것입니다. 만일 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면 이미 구하는 것과 구하지 않는 것이 대비되어 서로 다른 점이 분명해지므로 말이 재미 없어집니다. 그러니 여기서 공자가 구한다고 한 것은 "공자가 구한다고 하더라도" 의 뜻이 될 것이고, 가정법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될 것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론 공자가 그 나라에 간 것 자체는 다소 그 나라의 정사에 대해서 알고 싶고 벼슬을 얻고 싶은 뜻도 있으니, 전혀 구한 것이 아니라고도 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공자도 구한 것이 되니 가정법으로만 볼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이런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였다고 생각하면 어떨지? "외물을 원하지 않았다"는 것도 번역이 잘못되었습니다. 외물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밖에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앞에 나온 "德盛禮恭" 덕은 성대하고 예는 공손하다와 연결시켜 보아야 합니다. 즉 덕과 예를 다할 뿐 다른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중용에 나오는 것으로 자신이 할 일을 열심히 할 뿐 그 외의 다른 것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성인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 │ │ │ 3. │ 有子曰 禮之用이 和爲貴하니 先王之道斯爲美라 小大由之니라 │ 有所不行하니 知和而和요 不以禮節之면 亦不可行也니라 │ │ 학이편 13구인데요 예와 화의 적절한 조화를 말하는 듯 합니다. │ 이것에 맞는 예를 한 번 들어봤는데요. │ 고등학교 수업시간에 화장실을 가게 하는 것에 대한 것을 들어봤습니다. │ │ 쉬는시간에만 교실을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고, 수업 시간에는 교실 밖으로 일체 나가지 못하고 수업에만 │ 집중하게 하는 것, 즉 엄격한 기준으로 절제하게 하는 것이 예라고 하면 │ 정말 급한 친구가 있을 경우, 유동성 있게 보내 주는 것이 화라고 예를 들어 봤습니다. │ 예만 너무 강조하다 보면 딱딱해지고 차가워 질 염려가 있어서, 이를 완화시켜 주는 게 화의 역할으로 봤는데요 │ 그렇다고해서 화를 너무 부리게 되면 이것 또한 문제가 된다고 해석했습니다. │ 예를들어서 화장실을 한 명, 두 명 보내주다 보면 수업시간에 들락날락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 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산만해져 방탕해 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 │ 저희가 생각한 화와 예의 개념이 옳은지요? 答: 예는 엄격한 등급, 절차 형식 등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를 행할 때는 엄숙한 점이 있습니다. 우선 결혼식이나 장례식 등을 생각해 보세요. 그 예식 절차를 행하는 것은 순서에 따라 엄숙하게 치뤄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무시하면 예식이 되지 않습니다. 또 가정에서 부모님께 존대말을 쓰고 부모님을 공경하고 하는 등의 예의는 엄격한 면이 있습니다. 친구한테도 예의를 갖출 때는 가깝고 친한 면보다는 좀 거리감이 있는 것처럼 엄격한 면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를 행하면서 온화한 모습이 필요합니다. 예의 체는 엄격하지만 그것을 시행할 때는 온화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친구지간에도 너무 예의를 갖추면 멀어지고 가까이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너무 가까이만 하여 이물없이 하면 예의가 없어지게 됩니다. 이것을 조화시키라는 것입니다. │ │ │ 4. │ 有子曰 信近於義면 言可復也며 恭近於禮면 遠恥辱也며 │ 因不失其親이면 亦可宗也니라 │ 학이편 13구는 사람이 언,행,교제할 때 처음 시작, 즉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끝마침도 좋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 │ 그런데 이 부분이 문제입니다. │ 因不失其親이면 亦可宗也니라 │ │ 여기서 책에는 주인을 정할 때 그 친할 만할 사람을 잃지 않으면 또한 그 사람을 │ 끝까지 종주로 삼을 수 있다고 해석하고 있습니다. │ 교제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처음 부터 친할만한 사람(동행자로 적합한 사람)을 사귀어 │ 그를 잃지 말아야, 끝까지 그 사귐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입니까? │ 한마디로 친할 만한 사람을 사귀어라, 친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과 사귀면 끝까지 못간다. │ 이렇게 보아도 괜찮겠습니까? 答: 그렇습니다. 사람을 처음 사귈 때, 또 어른이나 스승으로 모실 때 등 인간관계를 맺을 때, 처음에 조십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인간관계를 맺는 것은 처음부터 깊이 사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선한가 악한가 등의 됨됨이를 보면서 사귀는 것입니다. 이것을 무시하고 한번에 깊이 사귀면 나중에 곤란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느날 우연리 술을 먹다가 만난 사람과 갑자기 의기투합해서 의행제를 맺으면, 나중에 그 사람이 착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멀리하고자 하면 배신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런 깊은 관계를 맺기 전에 그 사람이 가까이 할만한 사람인지 그렇지 못한지를 먼저 검중해야 합니다. 사채업자에게 돈을 꾸는 것도 이런 부류에 넣어 생각할 수 있는 면이 있습니다. 자신이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하여 아무한테나 도움을 받으면, 나중에 그 사람의 도리에 맞지 않는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기 어렵게 됩니다. 그것을 거절하면 배은이 되고 들어주면 자신이 수렁에 빠지는 문제가 생깁니다. 처음 관계를 맺을 때 신중하게 해야 합니다. 禮者 天理之節文은 주자가 논어 주석에서 말한 것입니다. 논어 등 경서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더 많은 고민과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차근차근 쌓아가다 보면 높은 산이 될 것입니다. │ │ │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다가 갑자기 시작하려다 보니 질문도 많고, 헤메는 부분도 많습니다. │ 예는 천리의 절문이다 라는 말을 학이편에서 두 번 정도 봤는데요 │ 이게 어디서 들은 거 같긴 한데 어디서 본 건지 생각도 안나고...ㅠㅠ │ 그 동안 얼마나 방탕하게 和만 부렸는지... 훤히 드러나니 부끄럽습니다. │ │ 그러면 교수님 좋은 하루 되시고 ┼ 답변 기다리겠습니다. ^^* ┼  이설아: 교수님, 답변 감사합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05/22-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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