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이서진)
이름: 晴野
2020/12/7(월)
Re..맹자집주  
================================
┼ ▨ 맹자집주 - 이서진 ┼
│ 교수님 안녕하세요? 윤리교육과 20학번 이서진입니다.
│ 논맹문답에서 다른 학우들의 질문과 교수님의 답변을 살펴보다 궁금한 것이 있어 여쭤봅니다.

│ -다른 학우들과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기가 의지에 영향을 끼치는 예시를 보았습니다. 배가 고픈 나머지 도덕적 행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나, 몸상태가 좋지 않아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고자 하는 의지가 약화되는 경우, 혹은 평상시 남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으나 넘어질 때 앞사람을 잡고 같이 넘어지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가 전일하여 의지가 움직이는 것은 다 안 좋은 것이라고 봐도 되는 건가요?
답: 그 반대가 호연지기이잖아요. 좋은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호연지기를 기르려는 것입니다. 또 위에서 예를 든 것을 반대로 하면 좋은 영향이 되잖아요. 건강하고 다리가 튼튼하면 자리를 양보하는데 부담이 적으니 잘 양보하지요.

│ -다른 학우님의 질문에 道와義가 법을 지키는 일처럼 ‘옳은 일’을 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교재 129페이지의 ‘그 기됨이 의와 도에 배합되니, 이것(의와 도)이 없으면 호연지기가 굶주리게 된다.’ 라는 문장을 옳은 일을 행하면서 호연지기를 기른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괜찮을까요?
답: 그렇습니다.

│ -맹자는 고자는 義가 밖에 있다고 하기에 義를 알지 못한다고 비판하였습니다. 그런데 교수님께서 맹자와 고자의 義에 대한 차이로 다른 학우분에게 들어주신 예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타인의 도둑질 그 자체는 밖에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을 나쁘다고 판단하는 이유로 고자는 도둑질이 객관적으로 잘못이기 때문이라고 하며, 맹자는 내가 도둑질은 나쁜 것이라고 규정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도둑질은 객관적으로 잘못인 게 맞지 않나요? 나 스스로도 도둑질은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기야 하겠지만, 도둑질이 나쁘다는 것은 사회로부터 배운 개념일텐데, 결국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도 객관적으로 나쁜 것이기 때문에 자신도 도둑질이 나쁘다고 받아들인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점이 듭니다.
답: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인의설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배워야 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처음에 도둑질이 나쁜 것은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내 동생이 많은 노력을 들여서 밤을 모아 놓았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모두 사라졌어요. 다람쥐가 가져갔나 하고 의심하면서 다람쥐를 괘씸하게 생각하였죠. 그래서 다람쥐가 가져갈 수 없는 곳에 잘 보관했는데 또 없어졌어요. 그래서 밤새 잠을 안 자고 지켰더니 이웃동네 돌쇠가 몰래 가져가는 겁니다. 그게 도둑질이지요. 내 동생의 노력의 대가를 그 사람은 노력하지도 않고 가져갔으니 내 동생이 속상해 하지요. 그것을 본 나는 그 사람을 혼내 주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혼내주었지요. 가져간 것이 나쁜 것은 결국 내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동생의 노력의 대가가 허무하게 사라졌으니 그 도둑을 미워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도둑질을 나쁜 것이 된 것입니다. 인에서 의가 나오는 것입니다.

┼ 또한 옳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행함의 이유가 내면에 있냐 외면에 있냐에 따라 고자의 義 와 맹자의 義가 달라지는 것인지도 궁금합니다. ┼
답: 위의 예를 생각해 보세요. 의가 인과 연결되지 않으면, 즉 나와는 관계 없이 밖에 있다고 하면 도둑놈을 미워할 필요가 없어요. 그냥 노력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간 것을 도둑질이라고 한다. 그렇게 말하고 끝날 것입니다. 그런데 인과 의가 나의 마음 속에서 연결되니 도둑질은 나쁜 일이다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름   메일
  내용 입력창 크게
                    답변/관련 쓰기 수정/삭제

 
목록 홈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