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장구상 17(고보경)

이름: 晴野 2020/12/4(금)

Re..이루장구상 17  맹자가 왕에게 권하고 있는 것은 왕도입니다. 그런데 만일 물에 빠진 제수를 손으로 구하는 것처럼 권도를 쓴다면, 아마도 잠시 왕도를 접고 패도를 통해 백성들을 힘들고 못살게 굴어서 부국강병의 나라가 된 다음에 백성들을 편안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식이 될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는 나라가 부강해지기 힘들다고 보는 것이 맹자의 생각입니다. 작은 나라로서 이웃나라나 큰 나라들과 계속 싸움을 하면 이기기도 힘들고 백성들만 고생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원칙대로 온 백성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도록 하면 점차 나라가 부강해질 것이라는 것입니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지금은 내가 가난해서 남에게 베풀지 못하지만 잠시 도둑질을 해서 부자가 되면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서 살겠다는 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맹자의 입장에서는 이런 것들을 권도로서 용납할 수 없는 것입니다. 권도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해도 좋다고 인정할 만큼 당당한 것이라야 합니다. ================================ ┼ ▨ 이루장구상 17 - 고보경 ┼ │  " 천하가 도탄에 빠지거든 道로써 구원하고, 제수가 물에 빠지거든 손으로써 구원하는 것이니, 자네는 손으로 천하를 구원하고자 하는가." │ │  저는 제수가 물에 빠졌을 때 손으로써 구원하는 것이 權道(권도)라고 했기 때문에 상황을 보고 잘 판단하여 행동했다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따라서 손으로 천하를 구원하는 것도 옳다고 보았습니다. │ │ 그런데 17장의 맨 아래 설명을 보면 "천하를 구원하고자 할 때 나로 하여금 道를 굽혀 제후왕에게 영합하기를 구하게 하려 하니, 이렇게 되면 먼저 구원할 수 있는 도구(道)를 잃는 것이다. 이는 나로 하여금 손으로써 천하를 구원하게 하고자 하는 것이다." 를 통해 손으로써 천하를 구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 그렇다면 손으로써 제수를 구하는 것은 權道라고 볼 수 있지만 손으로써 천하를 구하는 것은 權道라고 볼 수 없는 것인가요?  상황에 맞게 일을 처리하는 것이 왜 천하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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