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추 장구(여정원)

이름: 晴野 2020/12/3(목)

Re..공손추 장구  ================================ ┼ ▨ 공손추 장구 - 여정원 ┼ │ 안녕하세요 교수님, │ 시험공부를 위해 처음부터 천천히 다시 공부 중에 이해되지 않는 부분 질문드립니다. │ │ │ 공손추장구 상 02 │ 질문1) 고자의 말씀 ‘말에 이해되지 못하거든 마음에 알려고 구하지 말며, 마음에 편안함을 얻디 못하거든 기운에 도움을 구하지 말라.’ 이 부분이 뒤에 의지와 기랑 내용상 무슨 연관이 있는지 이해가 잘 안갑니다. 답: 이것은 고자의 부동심과 관련이 있고, 그것이 잘못된 점을 맹자가 지적하였습니다. 말을 아는 것은 상대의 의중이나 도리를 아는 것과 관련이 있으니 부동심과 관련이 있지요. 맹자는 이것을 知言이라고 하였습니다. 의지를 굳게 갖는 것도 확실하게 알아야 가능한 것입니다. 잘 알지 못해 미심쩍은 일에 의지를 유지하기는 힘듭니다. 앞에서 말한 기는 뒤에서 말하는 호연지기와 같은 기입니다. │ │ 질문2) 교재 125페이지 설명 중에 ‘말에 이해되지 못하거든 마음에 알기를 구하지 말라고 한 것은 이미 밖에 잃고 마침내 그 안을 버렸으니 그 불가함이 틀림없다’라는 말이 무엇인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답: 여기서는 말을 밖에서 들리는 것으로 보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것은 안이라고 한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즉시 이해가 안 되면 자꾸 곰곰이 마음속으로 생각해 보아야 하는데 고자는 그것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도 친구가 무슨 말을 나한테 했을 때 무슨 말인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얼른 이해가 되지 않으면 혼자 있을 때 조용히 생각해 보아야 하지요. 그런데 모르는 말이라고 그냥 무시하고 말면 마음은 편하겠지만 나중에 그 친구와의 관계 등에 문제가 발생합니다. 고자가 부동심한 방법은 이렇게 모르는 것을 무시하고 신경쓰지 않는 방법으로 도달한 것입니다. │ │ 질문3) 그렇다면 맹자는 이해되지 못하는 말도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게 이해해야하는 걸 중요시한건가요? 그리고 이걸 知言이라고 하는 건가요? 답: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 중에서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있으면 스스로 생각해 보고, 다른 친구에게 물어보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알려고 노력해야 하지요. │ │ 질문4) 호연지기라는 것은 그럼 날(生) 때부터 있는 건가요? 인간 모두가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난 것인가요? 아니면 공부를 해야 생겨나는 것인가요? 답: 어린 사람은 나쁜 일을 한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본래 호연지기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잇습니다. 그러나 살면서 하나 둘 옳지 못한 일을 하면서 호연지기가 없어지고, 반대로 옳은 일을 꾸준히 하면서 호연지기가 길러집니다. │ │ 질문5) 의에 합한다는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질 줄 알아 부끄러움을 안다는 뜻인가요? 답: 의에 부합한다는 뜻이니, 옳은 일이라는 것입니다. 아는 것은 당연하고 나아가 행동도 옳게 한다는 것입니다. │ │ 질문6) 고자는 인은 내면에 있고 의는 외면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맹자는 인과 의 모두가 내면에 있다고 주장하였다는 것이지요? 여기서 또 궁금한 것이 그럼 의가 외면에 있다는 것이 왜 옳지 못한 것인가요? 의를 기르는 것을 소홀히 하기 때문인가요? 답: 다른 사람이 도둑질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밖에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을 잘못이라고 판단하고 미워하는 것은 내가 하는 것입니다. 도둑질이 본래 객관적으로 잘못이기 때문에 잘못인 것이 아니라 우리가 그것은 나쁜 것이라고 규정하기 때문에 나쁜 것이라는 것입니다. 맛있는 음식이 객관적으로 본래 맛있어서 맛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니까 맛있는 것처럼 의도 밖에 있는 대상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의 판단이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맹자는 이처럼 인과 의가 모두 내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그 판단의 기준을 자신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 │ 질문7) 호연지기를 위해서는 道와 義가 필요하다고 하였는데, 사실 道가 어떤 의미인지 잘 와닿지 않습니다... 설명해주시면 감사합니다. 답: 여기서 도나 의는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착한 일'을 포함할 수 있지만 거기까지는 요구하지 않고, 요즈음으로 말하면 법을 지키는 일부터 시작합니다. 평생 법을 어기지 않았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호연지기가 생깁니다. 여기에 윤리적으로 조금 더 추가한다면 '남을 억울하게 하지 않았다'(이것이 의입니다.)는 것 등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 │ 질문8) 교재 132페이지에 호연지기는 미리 효과를 기대하지 말아야한다고 설명하는데, 그럼 호연지기는 의도적으로 행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 무의식중에도, 정말 의도치 않을 때에도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인가요? 저희가 눈을 ‘깜빡여야겠구나’라고 생각하고 깜빡이지는 않는 것처럼 그렇게 행해져야 하는 것인가요? 답: 거기서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은 내가 오른 옳은 일을 하나 하였으니 호연지기가 그 1만큼 자랐나 하고 그 효과를 기대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유하자면 체중을 감량하려는 사람이 오늘 밥을 한 끼 굶었으니 살이 빠졌나 하고 그 효과를 자꾸 재어 보려는 것과 같습니다. 꾸준히 밥을 적게 먹고 운동을 하면서 살을 빼야지 하루 굶고 살을 이만큼 뺐다고 사랑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또 어린이가 밥 한 그릇 먹고 키를 재보고 또 한 끼 먹고 컸나 재보는 것과 같습니다. 꾸준히 밥 잘 먹고 운동 잘 하고 하다 보면 어느 새 훌쩍 커 있는 것이지 매일 재보면서 크기를 재촉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 │ 공손추장구상 03 │ 질문9) 저는 사실 동양윤리에서 德이라는 말이 너무 추상적이고 잘 와닿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좋을까요? 답: 덕은 옳은 일/착한 일을 잘 할 수 있는 능력/경향성을 의미합니다. 덕은 넓게 모든 일을 포괄적으로 말할 때도 있지만, 대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잘 할 때 그 일에 덕이 있다고 합니다. 앞 뒤 문맥을 보면 무엇을 잘한다고 하려는 것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착한 일을 잘 하려면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리를 양보하려면 그 양보하는 습관을 들여야 잘 하게 되고 그런 버릇/경향성이 생깁니다. 그런 것을 덕이라고 합니다. 인성교육도 이런 좋은 덕, 즉 경향성/버릇을 갖게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나쁜 일을 하려는 능력/경향성/습관/버릇을 惡德이라고 합니다. │ │ ┼ 나머지 부분들도 차근차근 질문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날이 추운데 감기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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