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집주 질문(최진아)

이름: 晴野 2022/2/3(목)

Re..맹자집주 질문  ================================ ┼ ▨ 맹자집주 질문 - 최진아 ┼ │ 교수님 안녕하세요! 교육학과 19학번 최진아입니다. │ 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 공부한 내용 중에서 궁금한 것들을 모아 질문을 드리려다 보니 질문 개수가 조금 많아진 점에 대해 미리 양해 말씀 드립니다. │ │ 1. <만장장구 상 02>, 2절에서 요임금이 자신의 딸을 시집보내면서 그 부모에게 고하지 않은 것이 '군주로서 다스린 것'이라는 게 무슨 의미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 요임금은 순임금과 달리 부모를 원망하지 않기 위해서 고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다른 이유에서 고하지 않은 것인가요? 답: 순임금의 아버지는 아주 나쁜 아버지로 유명한 사람입니다. 만일 순이 장가가는 것을 알면 방해하고 못가게 할 것을 알고, 요임금이 자기의 딸과 순을 결혼시키면서 순의 아버지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입니다. 당시 요가 임금이니 임금이 하는 일을 일반 백성인 순이나 순의 아버지의 허락을 받지 않고 그냥 명령을 내려서 일을 집행할 수 있는 것입니다. 결혼을 하는 일은 개인적인 일이지만 당시에는 그런 개인적인 일이라 하더라도 임금이 명령을 내려 간섭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요임금이 통치행위의 하나로서 순을 결혼시켰다는 말입니다. 또 순도 아버지에게 알리면 결혼을 못할 것을 알고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은 것입니다. 그런데 결혼은 천륜으로서 반드시 하는 것이 마땅한데, 아버지의 방해로 결혼을 못하게 되면 아버지를 원망하는 마음이 생길 수 있으므로 그것을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알리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요임금은 임금으로서 할 일을 한 것이고, 순은 자식으로서 할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 │ 2. ‘자산’과 순임금은 상대방이 이치에 있는 바로써 속였기 때문에 그대로 믿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천리의 떳떳함을 잃지 않은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을 해할 마음을 품고 있어도 이치에 있는 바로 속인다면 이를 의심할 겨를도 없이 받아들이게 되나요? │ 개인적으로 이런 행동은 스스로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맹자께서는 저처럼 행동의 결과를 따지기보다는 ‘도로써 온 사람을(비롯 거짓이더라도) 도에 맞게 맞이하는 행동’ 그 자체를 더 중시하신다고 봐야 할까요? 답: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을 가지고 속이면 속지 않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순의 동생이 비로 나쁜 사람이고 우애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보고 싶어서 왔다는 말을 부정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서로 자기 말이 맞다고 우기면 다른 증거가 없으니 말싸움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있을 수 있는 일은 믿는다는 것입니다. 또 상대를 먼저 불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면도 있고요. 다만 평상시에 거짓말이나 나쁜 짓을 많이 하는 사람을 상대할 때는 비상시를 대비하는 것은 철저히 합니다. 그래서 순이 그 아버지와 동생의 음모에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 │ 3. <고자장구 상 04>, 고자가 仁愛의 마음은 내면에서 생긴다고 말한 까닭은, 자신을 위주로 할 때 사람에게 음식과 色을 ‘좋아하는’ 마음이 저절로 생긴다고 보았기 때문인가요? 답: 인이 내면에 있는 것은 대개 잘 이해가 됩니다. 食色을 좋아하는 것은 물질적인 것이고, 그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거나 미워하는 것도 모두 마음 속으로부터 생긴다는 것입니다. 음식이 맛있어서 맛있는 것도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 내 입맛이 좋으니까 맛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내가 입맛이 없으면 맛없는 음식이 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에 대한 사랑도 그런 것입니다. 그 사람이 예뻐서 예쁜 것이 아니라 내가 예쁘게 생각하니까 예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의가 모두 내 안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이 예는 잘못 생각하면 오해를 가져 올 수 있으니 잘 생각하기 바랍니다. │ │ 4. 5절에서 맹자는 불고기를 좋아하는 것을 예시로 의가 외면에 있지 않다는 것을 역설하셨는데 어째서 불고기를 좋아함이 '義'에 해당하는 설명인지 궁금합니다. 제 생각에 '기지'는 불고기를 '좋아하는' 것이므로 仁에 해당하여 '장지', 즉 義가 내면에서 나옴을 설명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설명인 것 같아서요. 해당 내용에 바른 이해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답: 위 3번의 답변과 연결해서 생각하세요. 義는 상황에 맞게, 일을 도리에 맞게 잘 처리하는 것입니다. 어른이기 때문에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경할 마음이 있으니까 존경하고,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맛있어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맛있게 여기니까 맛있는 것입니다. 義는 상황에 대한 대처나 처리는 내가 재단하고 결단하는 것이지 외부의 상황이나 사물에 따라서 그냥 끌려가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을 의가 안에 있다고 하는 것입니다. 기지 장지는 내가 좋아하고 내가 어른으로 여기는 것입니다. 내 입장에서 일을 처리해 나가는 것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으면 전화하세요. │ │ │ 긴 질문 읽어주시고, 늘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교수님,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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