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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 尹用男 우리는 지금 매우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실업자는 대량으로 증가하고 수입은 줄어드는데, 물가는 턱없이 오르고 있다. 외환 보유고가 줄어들어 급기야는 IMF의 구제 금융을 받아야 했다.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각도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이에 대한 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하였다.(매일경제, 1998. 7. 23. 1면 참조) 이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 경제가 이렇게 어렵게 된 것은 "전 국민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라고 한다. 나라 구석구석 어디 하나 법대로 양심대로 되는 곳이 없다. 조금이라도 권력이나 금력을 가진 자들은 그것을 이용하여 蓄財에 혈안이 되었고, 힘없고 무식한 국민들은 당하고만 살았다. 이렇게까지 국민의 도덕성이 마비된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동방예의지국이라고 칭송을 받아왔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가. 여러 가지로 분석을 할 수 있겠지만 본인이 보기에는 건국초기 이승만 정권시절부터 시작하여 유신정권 그리고 군사정권으로 이어지면서 국민들에게 양심과 법에 따라 행동하기보다는 불법과 비양심적으로 행동하기를 강요하는 사회분위기가 점차 국민의 도덕성을 마비시키는 지경에 이르지 않았는가 한다. 성실하게 열심히 일해서는 성공할 수 없고, 잔꾀를 부려 부도덕하게 행동해야 살아남는 사회였던 것이다. 물론 국민의 도덕성이 피폐하게 된 데는 위정자들의 책임이 크다. 그러나 적어도 민주라는 이름하에 많은 선거를 치렀고, 그 선거를 통해 대통령 등 위정자들을 선출했다고 보면 궁극적인 책임은 국민이 지지 않으면 안된다. 투표를 할 때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의하여 훌륭한 정치가를 뽑지 않고 혈연, 지연, 학연 등을 따지거나, 돈 몇푼이나 술 한잔, 비누 한 장에 현혹되었다. 이는 국가와 민족을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의 이익이나 편의만을 앞세운 데서 생긴 일이다. 이는 상호 상승작용을 일으켜 인위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던 것이다. 이런 부도덕한 행위는 상호 악순환을 일으켜 총체적인 부실로 이어졌고, 국가경제의 파탄을 초래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 경제회생을 위한 처방으로 내세운 것은 도덕성 회복이 아니라 기업 등의 구조조정과 시장경제체제의 완성 등이다. 누구 하나 국민의 도덕성 회복을 외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도덕적 해이가 경제파탄의 주범인데도 말이다. 이는 윤리 도덕의 중요성을 간과한 데서 기인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어느 부분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윤리교육과의 갈 길이 바로 여기에 있다. 孔子가 말하지 않았던가? "자고로 사람은 죽기 마련이지만, 백성에게 신의가 없으면 그 사회는 존립할 수 없다.(論語 顔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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