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23 조회: 1430 추천:

사는 게 뭔지?(3) 산다는 것은 즐거운 것도 슬픈 것도 아니다. 시간이 가는데 따라서 거기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러한 경우에 중요한 것은 공간이다. 우리가 어떤 時·空間에 처했는가에 따라서 거기에 대처하는 방법도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공간보다는 시간이 더 중요한 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같은 공간 - 아니 결코 같을 수는 없지만 비슷할 수는 있는 - 에 처할 수는 있으나, 같은 시간에는 절대로 다시 처해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시간이 감에 따라 나는 그만큼 많은 변화를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보다 중요한 것은 공간보다는 시간이다. 시간이 우리를 크게 한다. 우리를 성숙하게 한다. 그리고 시간이 우리를 번뇌의 세계에서 평온의 세계로 몰아낸다. 그때는 우리는 미련없이 가야한다. 미련을 두게되면 간다는 것이 괴로워질 뿐이다. 그러나 인생은 즐거움도 슬픔도 아니다. 다만 인생은 물이 흘러가듯 인생이 흘러가는 것이며, 거기에 조그만 소용돌이들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사는 건 시간 속에서의 존재이다. 시간의 나타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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