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8)

會者는 定離라고 옛사람은 말했다는데 그건 사실이다. 다만 문제는 會이다. 왜냐하면 떠날 때는 말없이 가기만 하면 그만일 테니까.

이 地上으로 모여들었을 때 과연 어떠한 만남을 하고 떠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참으로 중요한 것이다. 김삿갓 모양으로 방랑하면서 일생을 보낼 수도 있다. 李滉선생 모양으로 꼿꼿하게 한 뉘를 보낼 수도 있다. 아무리 비교를 한다하더라도 누구의 만남이 좋은 것이라고 단정짓지는 못하겠다.

훌륭하다고 추앙하는 세종대왕, 이순신, 간디, 석가, 예수, 소크라테스....등등의 사람이 이 인간들 사이에서 한 역할이나, 이름도 모르는 여러 先人이나, 모두들 자기의 욕망을 못내 다 채우지 못하고 죽은 것은 마찬가지다. 다만 이름이 남고 안 남은 차이가 있을 뿐, 그들 영혼 중에서 누구의 영혼이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면 이름이 後世에 남고 안 남는 차이는 왜 생기는가? 그리고 왜 그들 사이에 영혼의 差等이 없다고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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