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10)

산다는 것은 항상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바람(望)이 없다면 그것은 살 필요가 없다. 살기 위해서는 바람이 있어야 한다. 바람은 바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바람은 곧 미침으로 바뀌어야 한다. 미친다는 것은 노력정진한다는 뜻이니, 미침이야말로 바람을 가진 이의 모든 것이다. 바람이 없이 미친 것은 지랄이고, 미침이 없는 바람은 무지개와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젊은이는, 아니 산 자는 반드시 바른 바람이 있어야 하고, 그리고 바른 미침이 있어야 한다. 이 둘은 항상 共存해야 할 것이며, 따로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 사실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산 사람이라면 알든 모르든 다 자기 속에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어리석은 자만이 그것을 모르고 있을 따름이다. 물에 물 탄 듯이, 술에 취한 듯이 보낸 인생은 살 필요가 없다. 그런 삶을 가치 있는 삶이라고 평가할 사람이 있다면 그도 또한 그런 사람이다. 그러니 그런 좀벌레들은 일찍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그들도 사람의 탈을 썼고, 또 '생각'이라는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렇게 쉽게 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러면 그들은 어떻게 할까?

사는 게 뭔지를 가르쳐 주어야 한다. 가르친다는 것을 주둥이로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몸으로 하는 것이며, 향기로 하는 것이다. 즉 산다는 것은 바람과 미침이 있고, 거기서는 향기가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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