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19)

일찍이 印度의 聖者 釋迦는 人生을 苦로 파악하였다. 그건 정말 慧眼인 것 같다. 生에서부터 苦는 시작되었고, 死로써 마지막 고통을 겪는 것 같다. 그러나 緣起法則에 의한다면 죽는 것만으로써 苦가 끝나는 것도 아니다. 다시 輪廻를 거듭하여 나면서 苦는 되풀이된다.

살거나 죽거나 苦는 역시 변함 없이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런 끝없는 苦惱 속에서 살아야할 이유는 무어란 말이냐? 이유가 달리 있어서 사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사는 것이다. 現存在(Dasein)란 것은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苦는 現存在에 항상 부수되는 본질적인 것이다. 苦는 集에서 온다고 석가는 말했는데 그 말은 옳다. 그러나 그 集이 없는 삶을 삶이라고 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集을 滅한다는 것은 바로 다른 生으로의 전환이나, 무력한 無爲를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無作爲를 결코 싱싱한 삶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싱싱한 삶을 영위한다는 것은 바로 意慾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意慾 속에는 반드시 苦가 따른다. 왜냐하면 意慾은 항상 現在를 불만스럽게, 혹은 발전의 토대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意慾 속에는 늘 苦가 따른다.

그러나 그 苦는 결코 滅할 수 없다. 다만 하나하나 억제하고 통제하여 그 苦가 승화되도록 힘써서 그 苦를 이기는 길뿐이다.

자, 산다는 건 바로 苦의 극복의 역사이다. 苦로써 이어지는 것이며, 苦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苦卽生이요 生卽苦다.

431209151941 단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