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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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仁을 실천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임에 틀림이 없고, 또 處世術로서도 훌륭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當理而無私心을 仁이라고 한다면 그의 실천 방법은 무엇인가? 그 例로서 忠恕, 禮, 義 등 여러 가지를 들고 있으나, 그것들은 仁의 用인데 體인 仁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근원이 깊고 어떠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을 仁의 샘을 깊이 파는 것이다. 그런 샘물을 준비하기만 하면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고찰해 보건대 朱子나 王陽明이 말하는 格物이 가히 짐작이 가는 것 같다. 또한 儒者들이 행동요강으로 하는 居敬窮理도 바로 이런 경지에서 행해지는 것이리라.

그런데 어리석은 우리들은 사실 본의 아니게 저지르는 잘못도 많다. 그러나 孔子가 지적하였듯이 힘이 모자라서 仁을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정말로 자기가 仁을 실천하려고 온 힘을 다 한다면 心에 갖춰져 있는 仁이 王陽明이 말한 것처럼 차례차례로 풀려나올 것이다. 말은 쉽지만 실지로 실천에 옮기려면 정말로 힘들 것이다. 中庸에서 中庸을 실천하기가 칼날을 밟고 올라서는 것보다도 어렵다고 말한 것은 정말 그럴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다고 해도 결국은 마음(心) 하나에 달린 것이다.

그런데 마음이란 놈은 이상하기도 하다. 결심을 하고 단 며칠을 못 가서 흔들리고 마니 말이다. 이 놈만 흔들려주지 않는다면 쉽사리 모든 일을 잘 할 수 있을 텐데. 그러나 한번 결심하면 흐트러지지 않은 옛 성현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정말 몇 사람되지 않는다.

자유분방한 마음 하나만 굳게 잡아봐라. 그러면 모든 것은 仁에 맞게 되리라. 그 때는 힘들이지 않고 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산다는 것은 心의 운영이다. 삶이란 그 心의 운영 如何에 따라 모든 방향이 결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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