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뭔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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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사람은 변화한다. 물론 사람만 변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복잡한 變化 속에서 사람은 거기에 적응하기도 하고, 또는 스스로 변하여 自然이 따라오게도 한다. 그러면 변화의 주체는 자연인가? 아니면 인간인가? 여기서는 자연이란 인간을 제외한 자연을 말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동물이나 광물도 중요하지만 나는 사람이므로 사람이 어떻게 自然과 調和해나 갈 것인가를 알고 싶기 때문이다.

첫째로 자연이 변화의 주체라면 인간은 거기에 따라서 변한다. 그런데 실제 현상에서는 인간이 또한 자연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과정에서 과다하게 반응하여 도리어 변화의 파동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러면 그 경우에 주체를 자연으로 봐야 하나? 인간으로 봐야 하나? 근원적 원인은 분명히 자연이었다. 그러나 그 다음에 일어난 파동은 自動이 아니라 被動이었다. 즉 자연의 촉발을 받아서 파동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면 그 주체는 결국 자연이 아니었던가?

둘째는 사람이 주체인 경우는 없을까? 자연에 대한 반작용이 아니라, 정신적 창조작용에 의한 활동은 어떠한가? 그 경우는 자연에 적응하는 행위라기 보다는 자연의 이용활동이 아닌가? 그러면 그 경우는 사람이 주체가 아니겠는가?

대체적으로 말하면 그렇게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더 깊이 들어가서 헤아려 본다면 자연이 그렇게 있으므로 사람이 그것을 그렇게 이용하고 싶은 충동이 생긴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더 깊은 근본원인은 결국 자연이 아닌가?

한편 자연의 변화에서 사람이 없는 경우를 가상하여 보자. 실제로 太古시대에는 사람이 없었다는 설이 인정되고 있으므로…… 그런 경우라도 자연은 변화하여 왔다. 그리하여 우주 속에 사람을 창출해냈다. 즉 自然變化의 進化는 사람의 有無에 그렇게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지도 않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변화의 주체는 自然이다.

자연이 없이 사람이 변화를 일으킬 수 없다. 따라서 사람은 自然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으며, 자연 속에 들어가서 자연과 더불어 변할 때 宇宙의 調和는 깨지지 않을 것이다. 사람의 어리석은 두뇌와 보잘 것 없는 힘으로 자연의 변화에 거역하고자 할 때, 그것은 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 추한 꼴은 없을 것이다.

궁극적으로 말하면, 사람도 결국 자연이다. 한울이다. 거기서 벗어나려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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