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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2004. 11. 10) 尹用男   사범대학은 중등학교의 교원을 양성하는 교육기관이다. 입학시험 때부터 교사가 되고자 하는 큰 꿈을 안고 대학에 온다. 대학시절 내내 교사가 되고자 노심초사(勞心焦思)하면서 지낸다. 임용고사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 관심을 보이고, 임용고사와 관련이 없다고 하면 외면한다.   그런데 왜 교사가 되려는가 하면 대답이 없다. 교사가 좋은 직업이니까? 자기 적성에 맞으니까? 부모님의 희망이니까? 그래서 먹고 살려고?   공자는 말하였다.   군자는 도리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하지,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노력하지 않나니, 밭을 갈아 농사를 지어도 굶주림이 있을 수 있고, 도리를 배워도 봉록이 있을 수 있으니, 군자는 도리를 걱정하지 가난을 걱정하지 않는다.(子曰 君子는 謀道요 不謀食하나니 耕也에 餒在其中矣오 學也에 祿在其中矣니 君子는 憂道요 不憂貧이니라(論語, 衛靈公31))   열심히 농사를 지어도 홍수가 나거나 가뭄이 들면 농사를 망쳐서 양식이 부족할 수 있고, 열심히 도리를 배우고 익혀서 바르게 살다 보면 임금이 벼슬을 주어 월급을 받을 수도 있다. 군자는 먹고 살 길을 찾기 위해서 동분서주(東奔西走)하지 않으며,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찾아 열심히 바르게 살다보면 먹고 사는 문제는 자연히 그 속에서 해결된다는 것이다.   임용고사 준비만 열심히 하여도 운이 나쁘면 낙방하는 수가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거기에 지나치게 민감한 것은 아닌가? 이제 자신을 돌아볼 때다. 나는 왜 교사가 되려고 하는가? 자신의 생계를 위해서인가, 미래의 제자를 위해서인가? 아니면 인류를 위해서인가? 임용고사는 목표가 아니다. 단지 수단일 뿐이다. 미래의 제자를 위하고, 나아가 인류를 위하여, 그 길을 찾고 배우다 보면, 그 속에서 임용고사 준비도 되고 교사도 된다.   마음 한 번 바꾸면 세상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매우 가치 있는 것처럼 보였던 것이 부질없어지고, 그동안 무가치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한 없이 소중해진다. 초라하였던 나의 모습이 한 없이 거룩해 보이고, 심드렁하던 삶이 활기차진다.   먹고살기 위해 하는 교사,   일상에 지친 맥없는 교사,   학생에게 매정한 교사,   나는 싫다.     학생에게 미래를 열어 주는 교사,   어깨 쳐진 학생 다독이는 교사,   사명감에 불타는 교사,   그거 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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