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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학년도 우리 학교 논술출제위원장 재임시 조선일보 2007년 11월 29일 인터뷰기사 [인터뷰] 윤용남 성신여대 논술출제위원장 방종임 맛있는공부 기자 입력 2007.11.28 22:32 “성신여대 논술은 다르다” 2008학년도 성신여대 논술출제위원장 윤용남(윤리 교육과) 교수는 자신 있게 말했다. 성신여대는 지난해 수시모집 전형에만 한정했던 논술을 올해는 정시까지 확대한다. 계열별 공통 논제가 없어지고 인문계와 자연계열별로 나눠 시행된다는 점도 달라졌다. 정시모집은 ‘가’군 일반 전형과 ‘나’군 간호학과에서 논술을 실시한다. 일반계는 20%, 사범대는 15% 논술 점수를 반영한다. 이밖에 달라진 논술 출제 경향과 다른 대학과 달리 성신여대 논술만의 특징은 무엇인지 윤 위원장에게 들어봤다. ―다른 대학과 무엇이 다른가. “본교 논술시험은 일명 ‘진단 처방형’ 논제를 출제한다. 타 대학이 자주 출제하는 논술 유형인 제시문을 읽고 분석한 뒤 자신의 주장을 쓰기, 의견에 대한 장단점 찾기, 제시문 요약하기 등과는 차이가 있다. 객관적인 시각을 중시하고 주관적인 생각을 기피하는 타 대학과 달리 주관적이고 감성적인 생각까지 수용한다. 논술도 입시처럼 준비하는 것에서 벗어나 본래의 논술시험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고심 끝에 ‘진단 처방형’이라는 논제를 생각해냈다. 이 논제는 조선시대 과거문제에 자주 나왔던 현실 생활에서 문제점을 찾고 대안을 고안하라는 문제에서 착안했다. 모의논술과 수시 전형 논술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글을 채점하면서 ‘진단 처방형’ 논제에 대한 강한 확신이 들었다.” ―‘진단 처방형’ 논제란 무엇인가. “‘진단 처방형’ 논제란 주어진 제시문을 진단의 ‘소재’로 삼아 개선할 점을 찾고, 그것을 개선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함을 의미한다. 부연 설명하면, ‘진단 처방형’ 논술의 제시문은 어떤 이론이나 주장이 들어있지 않고, 우리 주변의 사건이나 상황만을 보여줄 뿐이다. 모의논술과 수시 전형 때는 모두 신문기사가 나왔다. 제시문을 분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제시문이 나와도 논제를 해결하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주어진 상황을 진단해 개선할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야 한다. 이때 자기가 혼자서 해결할 수 있는 일과 여러 사람이 함께해야 할 일로 나눠 각각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계획에 반대하는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 ―구체적인 문제 유형과 예시답안을 말해달라. “인문계는 3문제가 출제된다. 1번은 소재로 제시된 지문을 읽고 떠오른 생각(idea)과 그 이유를 적는 것이다. 2번은 1번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한 개인적 차원의 계획이나 방안을 적는다. 3번은 개인적 차원이 아닌 제도적 혹은 사회적 차원의 개선 방안과 그것을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설득하라는 문제다. 지난 모의논술에서는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씨에 대한 기사를 사진과 함께 제시했다. 예를 들어 1번 문제는 지속적으로 훌륭한 연기자를 양성하는 문제, 좋은 시나리오를 확보하는 문제, 전도연씨가 입은 옷이나 그 디자인과 관련된 문제 등을 지적할 수 있다. 2번은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계획을 열거하면서 필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1번에서 전도연씨가 한복을 입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는 문제를 제기했다면, 2번은 연예인이나 우리 국민이 한복을 많이 입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이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를 서술하는 식이다. 한복을 홍보하고자 한다면 홍보계획을 제시한다. 3번은 제도나 정책 등을 고려해 계획한다. 한복의 홍보를 위해 국립한복디자인연구소 설립에 관한 법률안을 마련해야 한다든가, 한복미 자랑대회를 개최한다는 등이 있겠다.” ―자연계는 인문계와 어떻게 다른가. “자연계도 3문제가 나온다. 1번은 주어진 소재와 연관시켜 수리적인 문제를 푸는 문제다. 2번은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라는 것이고, 3번은 사회현상이나 자연현상 등과 관련된 과제를 해결하라는 것이다. 모의논술에서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 발행한 ‘2005 국민건강 영양조사 심층분석 보고서’ 중 연령대별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에 관한 통계 자료와 남녀별·연령대별 사망원인 통계자료를 제시했다. 1번 문제는 제시문을 바탕으로 수학적 추리력을 동원해 건강수명을 구하라는 것이었다. 정확한 답과 풀이과정이 중요하다. 2번은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관점에서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과제를 쓰는 것이며, 3번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었다. 사회현상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창의적으로 쓴다면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채점자들이 중점적으로 보는 부분은 무엇인가. “크게 문제해결력과 창의력, 기획력을 본다. 먼저 인문계열의 경우, 1번은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2번은 현실성 있는 계획을 차분히 기획하는 능력을 보며, 3번은 사회 제도를 고려해 계획을 세운 다음 이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지를 본다. 2번과 3번은 모두 계획이 창의적이고 실현 가능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자연계열의 경우, 1번은 식을 세우고 문제를 정확히 풀면 된다. 2번은 최대한 다각적으로 살펴보는 분석력을 본다. 물론 그 분석이 정확하고 창의적인 것이어야 한다. 3번은 사회적 제도적인 처방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쓰지 말라고 충고한다면. "우리 대학 논제의 특수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문계는 단순히 주어진 소재를 해설하거나 일반적인 선(先)지식을 나열해서는 안 된다. 주어진 소재를 기반으로 개선할 점을 찾고,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무턱대고 글을 쓰기보다는 글을 쓰기 전에 충분히 생각하고 구상해야 한다. 자연계는 일반적인 상식에 얽매이지 말고 주어진 소재를 충분히 활용해 분석해야 한다. 문제를 정확히 읽어 항목이나 단위 등을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한다. 3번 문제를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푸는 학생이 많은데, 자연계열 논제인 만큼 수리능력을 활용해 글을 써야 한다.” ―남은 기간 동안 효율적인 준비 방법을 소개해달라. “ ‘진단 처방형’ 논제를 잘 풀기 위해서는 평소에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 우리 주위에 있는 여러 사건이나 상황 등을 보면서 어떻게 개선하면 좋을지 생각해 본다. 그것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보고,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 자신의 견해에 동의하도록 설득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듣는 사람에게 물어 자신이 세운 방안의 장단점을 알아보고, 더 좋은 방법은 없는지 생각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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