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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육   윤리교육과 교수 尹用男   우리나라가 세계 일곱 번째로 '20-50 클럽' 즉,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인구 5천만 명의 국가들 틈에 끼었다고 한다. 호주나 캐나다는 인구가 부족하고, 중국이나 러시아, 인도는 국민소득이 낮다고 한다. 그만큼 두 조건을 충족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의 강점기와 6.25사변의 폐허를 헤치고, 지원을 받던 나라에서 지원을 하는 나라도 변모했다. 온 국민의 노력에 경의를 표하는 바다. 이런 수준에 이르기까지 많은 요인이 있었겠지만, 본인은 교육의 측면에서 생각해 보고자 한다. 본인이 중⋅고등학교와 대학에 다니는 동안 우리는 선진국을 따라 잡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이때 획일화된 교육에 몰입하면서 모든 학생을 획일화된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을 객관적이고 공평한 기준이라고 미화했다. 그러면서 학연을 들먹이며, 모든 중고생에게 세칭 일류대학에 진학하도록 강요했다. 이에 맞장구를 치면서 일류대학들은 그런 획일화된 학생을 선발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빨리 그리고 유일하게 선진국을 따라 잡았는지 모르겠다. 이런 우리 국민의 저력에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다. 지금까지는 선진국을 흉내 내고 모방하며 따라가는 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다. 이제 우리 앞에 있는 나라가 많지 않다. 이제 우리가 앞서가며 이끌어야 한다. 이에 우리의 공부방법, 아니 교육방법이 달라져야 한다. 더 이상 획일화된 교육, 암기위주 교육으로 흉내쟁이를 만들어서는 안 된다. 분석력과 창의력, 추진력 등을 갖춘 선도자를 길러내야 한다. 그리고 모든 학생들이 자기의 취미와 적성을 살려서 각자가 세계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열정과 평생을 바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즈음 이런 방향과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과거보다 오히려 더 두드러져 보인다. 지난 2월 교수가 된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학부모로부터 2통의 전화를 받았는데, 모두 본인이 재직 중인 학과의 장래성을 묻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우선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는 그 학생은 그런 것을 조사⋅분석해 판단할 능력이 없는가 하는 것이고, 둘째는 부모가 그런 것을 판단⋅결정할 권한을 학생이 위임했는가 하는 것이다. 이 두 문제에 모두 학부모가 깊이 관여돼 있다. 그동안 학교 일에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참견하면서 교사들에게 획일화된 공평한 기준을 강요했고, 교사들은 또 편한 평가에 길들여지면서 객관식 평가에 순응했다. 심지어는 교육부와 대학까지 이런 기준에 장단을 맞췄다. 이렇게 교육 방향을 바꿔놓은 학부모들은 점점 학교 교육을 무시하고 사교육에 몰입했다. 또 학부모들은 학생들을 암기하는 기계처럼 대하면서 인격을 무시하고, 급기야 시시콜콜 모든 것을 부모가 결정했다. 동시에 학생들에게 실수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에 학부모들은 학생의 분석력과 창의력은 말살시키고, 결정권은 빼앗았다. 이제 각급 학교의 교육자는 적극적으로 학부모 교육에 나서야 한다. 첫째 학생들의 분석력과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협조할 것. 둘째 학생들의 판단력과 결정력을 길러주기 위해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인격을 존중할 것. 앞으로는 학부모의 전화가 오지 않기를 기대하며.... 성신학보(2012년 6월 4일, 555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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