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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사(1996. 11) 尹用男 21세기가 눈 앞에 다가오면서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오늘날 1∼2년 동안의 변화량은 과거 수십 수백년 동안의 변화량과 맞먹는다. 과거에는 젊을 때 배운 지식을 가지고 평생을 살아갈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또 옛날에는 배운 지식을 그대로 현실에 적용시킬 수 있는 경우가 많았지만, 오늘날은 워낙 복잡다기해서 교과서 지식 그대로 적용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단순하고 점진적인 변화 속에 살았던 孔子도 일찍이 溫故知新(이미 알고 있는 것을 익혀 새로운 것을 터득한다.)을 외쳤다. 오늘 알고 있는 지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소화시켜서 거기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시대를 앞서 가는 스승의 자격 요건이라는 것이다. 결국 孔子는 지식 교육보다는 지혜 교육을 강조한 것이다. 또 공자는 君子不器(군자는 그릇이 아니다.)라고 하였다. 이는 군자는 소인배처럼 한 가지 지식에만 빠져서 변통할 줄 모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군자는 자신 앞에 닥쳐오는 무수한 변화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의 소유자이다. 오늘날 우리 나라 교육은 지식 교육에 빠져서 변통할 줄 아는 지혜를 계발시키지 못하고 있다. 대학까지 나오고도 어떤 새로운 일이 앞에 닥치면 스스로 깨쳐서 풀어내려 하지 않고 누구에겐가 묻기부터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온고지신하는 선각자는 드물고 많이 배운 것만을 자랑으로 삼는다. 오늘 가진 지식 속에서 새로운 것을 먼저 깨달아 창조하는 일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선각자가 되기는 어려운 일이며, 모든 사람이 선각자가 될 수도 없다. 그러나 교육은 많은 선각자 양성을 목표로 해야 한다. 우리는 미래를 지고 나갈 학생을 교육하는 교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돌아보자. 나는 과연 선각자이기를 원하는가. 누구한테 들은 이야기를 그저 전해 주는 일에 만족하려는 것은 아닌가. 스승의 길은 선각자의 길이다. 그래서 외롭고 힘든 길이다. 그러나 나 스스로 선각자가 되고자 노력할 때, 선각자를 기를 수 있는 것이니, 聞一知十(한 가지 들은 것을 가지고 열 가지를 깨우침)하는 선각자가 되자. 어떻게 새로운 것을 터득할 수 있는가? 書經 洪範에 "생각하면 지혜롭고, 지혜로움은 聖人을 만든다"고 하였다. 무슨 일이든 앞에 닥치기만 하면 궁리하고 생각해야 한다. 거기서 길이 열리고, 지혜가 열린다. 倫村人이여!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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