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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에 성신학원창립 60주년 기념사업으로 학교에서 학과에 학술대회 등 행사를 지원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 일환으로 1회용 행사로 처음 학술대회를 계획하였다. 당시 “21세기의 가치관과 윤리교육”이라는 대주제 하에 방영준 교수님이 기조발표를 하셨고, 주제발표는 교수 2명, 졸업생 교사 2명, 학생 2명이 하였으며, 지정토론은 졸업생 2명 재학생 2명이 하였다. 그 다음 해인 1997년에는 정식으로 ‘윤촌학술대회(倫村學術大會)’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이때를 2회로 하고, “진리 앞에 스승과 제자는 평등하다”는 표어를 내 걸었다.  2회에는 “동서양의 가치관 비교”를 대주제로 하여, 방교수님이 기조발표를 하셨고, 주제발표는 교수 1명, 졸업생 교사 2명, 학생 2명이 하였으며, 논평은 교사 3명, 학생 2명이 하였다. 이때 본인의 논문에 졸업생이 논평하고, 선배교사의 논문에 후배가 논평하는 등 스승과 제자, 선배와 후배가 학문 앞에서 격의 없이 토론하였다. 이런 형식을 신문에서 기사화해주기도 하였다. 가능하면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이런 학문의 장에서 서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여 윤촌인(倫村人)이 하나가 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자리를 갖도록 노력하였다. 이렇게 시작하여 금년 23회까지 열심히 달려왔다. 금년에는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연구비 일부를 지원하여, 우리 졸업생 교사 4명과 졸업생의 夫君인 국어 교사 1명이 연구에 동참하였고, 우리  학생 4명과 국문과 학생 1명이 참여하였다. 충분한 연구비 지원이 없는데도 흔쾌히 동참해준 교사들과 학생들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이것이 또한 우리 윤촌인의 힘인 것을 새삼 느끼며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단비교육은 孔子가 시행하고 우리 조상들이 수천 년 동안 사용한 교육철학, 교육방법이며 교수법으로서 주입식처럼 교수자 중심이 아닌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다. 학생이 책을 읽고 스스로 배울 것과 문제점을 찾고, 해결되지 않는 것은 교사에게 물으면서 공부하는 것이다. 현행의 주입식 교육처럼 교육목표를 세우고 학생을 다그치며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학생이 저절로 성장하며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싶을 때에 배우는 교육이다. 이 속에 민주시민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이 들어 있고, 인성교육이 들어 있다. 주입식 교육이 사람을 가축처럼 좁은 공간에서 사육하는 것이라면, 단비교육은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뛰놀며 자라게 하면서 옆에서 살짝살짝 도와주는 교육이다. 이에 학생은 행복하고 학우간에 정이 돈독하며, 그러면서도 자기 적성과 장점을 살려 마음껏 성장하는 교육이다. 개인적으로는 은사이신 계락(嵠樂) 이종술(李鍾述) 선생님께서 본인에게 20년간 시행하셨고, 본인은 성신여대 윤리교육과 학생들에게 일부 시행하여 뜻밖의 성과를 얻었다. 본인은 선생님의 기다림 덕에 나의 아둔함을 잊고 성리학에 홀려 20여년을 배웠고, 지금도 성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때 옆에서 보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고,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한 것 같았다. 물론 성과도 좋았다. 단비교육을 멀리하는 요즈음 학생들의 몸은 편한 것 같은데 마음은 힘들어 보인다. 졸업 후에도 몇 년씩 고생하고 성과도 좋지 않다. 그 뿐일까? 학교 현장에 가서 가르치기는 잘할까? 골목골목 물으면서 4년 동안 재미있게 공부한 교사와 시험준비만 몇 년 동안 한 사람의 실력이 같을까? 주입식으로 배운 교사가 학생에게 자기 아는 것을 주입하면서 따라오라고 하는 것이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야할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지금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제 국가에서 일률적으로 세운 교육목표로는 지금까지 겪어 보지 못한 세상을 헤쳐나가기 힘들게다. 모든 사람 각자가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하고 어릴 때부터 장점을 계발하여 살길을 찾아야 한다. 또 다가오는 100세 시대에 주어진 것만 받아먹는 주입식 교육으로는 새로운 미래를 헤쳐나가기 힘들게다. 모쪼록 윤촌인 여러분은 성적을 올리기에 급급한 학생이 아니라 100여세까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능동적으로 행복하게 살아갈 학생을 지도하는 멋진 교사가 되어 주기를 기원합니다. 1993년부터 지금까지 20여년 동안 한결같이 내 곁에 있으면서 내편이 되어준 모든 윤촌인에게 감사합니다. 모든 윤촌인의 행복과 건강, 그리고 소원성취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년 11월 21일 晴野齋에서 尹用男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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