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려사(1997. 7.)

尹用男

21세기를 눈 앞에 둔 현 사회를 정보화사회라고 한다. 농경사회, 산업사회 등을 거쳐 정보의 소유가 곧 힘이 되는 사회로 되어 가고 있다. 그동안은 정보를 많이 아는 지식인이 우대받는 사회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정보를 기억하는 것은 컴퓨터라는 기계에 맡기고, 이제는 그런 정보를 찾아서 가공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우대받는 사회가 되어 가고 있다.

1∼2년전까지만해도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을 컴맹이라 하더니, 이제는 그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internet)을 이용하여 정보를 찾고 가공할 줄 모르는 사람을 넷맹이라고 한다. 세상이 1∼2년 사이로 급변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생활 속에서 컴퓨터를 널리 이용하기 시작한 것은 불과 5∼6년 전의 일이며, 인터넷이 신문 紙上에 빈번히 오르내리기 시작한 것은 불과 1∼2년밖에 되지 않았다. 10년도 채 안되는 기간동안 우리는 너무나 엄청난 변화를 목도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적응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낙오자가 되고 만다.

그런데 우리 윤촌인들이 정보화사회에 적응해 가는 속도를 보면 매우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과거 농경사회에서는 물리적 힘을 가진 남성 중심사회가 될 수밖에 없었으나, 정보사회에서는 그런 물리적 힘보다는 정서적인 섬세함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제는 여성 중심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은 오히려 그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기사가 얼마전 어느 일간지에 게재되었다. 즉 여성들이 컴퓨터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여 단순노무자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컴퓨터 통신에 들어가 보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찾고 정리하여 타인에게 제공하는 사람은 대부분 남자들이다. 이러한 현상은 여성들이 시대의 변화에 비교적 수동적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윤촌인들여! 자신을 돌아보라. 과연 나는 시대를 앞서가고자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가? 더구나 우리는 21세기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를 가르치고자 하는 예비교사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비젼을 가지고 그들을 이끌 것인가.

분필하나로 강의를 마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머리 속에 많은 지식을 암기했다가 가르치는 시대는 가고 있다. 그런 것은 모두 컴퓨터가 대행할 것이다. 그런 시대의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21세기의 교육현장에서 나의 존재가치는 무엇일까?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가 있고, 존재가치도 있다. 두려워하지 말고 당당하게 맞서자. 21세기를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