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晴野 조회: 203

새해를 맞으며  한 해가 가고, 또 새로운 한 해가 온다. 우주가 돌고 도는 것은 늘 같은데 인간들은 거기에 금을 그어 놓고 하루를 세고, 한 해를 나눈다. 그래서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젊을 때는 한 살 더 먹는 것이 기쁠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그 한 살 더 먹는 것이 부답스럽다. 그동안 벌려 놓는 일을 이제 마무리하고 결실을 맺어야 하는데, 새로운 해에는 그것을 얼마나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젊을 때 꿈 꿨던 그 철학, 세계철학, 그거 근처에 갈 수 있을까? 대학시절부터 꿈꿨던, 그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욕심..... 그냥 꿈으로 남겨 놓을 것인가, 아니면 뭐 작은 것이라도 이뤄 볼 수 있을까? 그래도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흉내라도 내야 할 터인데.... 가다 가다 못하면 어쩔 수 없지만 가보지도 않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능력이 부족해서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발버둥쳐보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남들이 알아주고 아니고는 고려할 일이 아니다. 그냥 하는 데까지 해 보자. 금년이 끝날 때 쯤 어느 정도 작은 얼개라도 그려보자. 성공은 하늘에 맡기고 나의 할 일을 할 뿐이다. 盡誠待命!!! 그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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