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晴野 조회: 165

辛丑年을 맞이하며  나는 소를 좋아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자기 갈 길을 묵묵히 가는 소, 초등학교 때 풀을 뜯어 먹이려고 끌고 나가면 곁눈질 치지 않고 묵묵히 풀만 뜯어 먹는 우직한 소, 소나기가 내려도 천둥이 내리쳐도 겁먹지 않고 꾸준히 뚜벅뚜벅 자기 길만 가는 소, 목덜미와 등을 긁어 주면 가만히 서서 나의 손길을 받아 주는 착한 소, 논이나 밭을 갈 때면 가야할 길을 아는 지혜로운 소, 해마다 새끼를 낳아서 내 대학 등록금을 대준 고마운 소, 오랜만에 집에 가면 멀뚱멀뚱, 아는 둥 모르는 둥 나를 반겨주는 소, 그래서 나는 소가 좋다. 그래서 그런지 돌아보면 지금까지 나도 소처럼 살아 온 것 같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남은 인생도 소처럼 그렇게 살자. 잔 꾀부리지 말고 소처럼만 살자. 辛丑年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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