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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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남 교수님께  
윤용남 교수님께.



저의 고민만큼 장마가 길더니, 이제는  더워지려나 봅니다. 건강하신지요.

학교를 졸업한 후 배운 것 하나는 고민이 길어지면 때로는 지나쳐져서 더 그 과정이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저 지금 목표로 삼고있는 것 부터 충실하게 해 나가는 것 그것이 다였는데요.

무엇이든지 알고 있으면서 새롭게 다시 깨닫는 것 같습니다.



근무하는 학교에서 방학을 시작하고 나서 다시 임용고시 공부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그 과정이 조금은 길어질 것 같습니다. 4학년 때는 전공과 관련된 논문과 서적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찼는데, 이제는 교과서 부터 처음 부터 차근차근 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에 어렵게 합격했거든요. 그래서 9월 부터는 학교일과 공부를 병행하려고요. 대학원 면접 시험을 볼 때, 윤용남 교수님을 알고 계신 교수님이 계셔서 조금 덕을 본 것이 아닌 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깨달은 것은 학교에서 근무를 하든 대학원에서 공부를 하든 학교 덕을 조금 많이 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편입을 한 것인 걸림돌이 되겠지만요.

죽을 때 까지 물을 질문 이겠지만 제가 지금 과연 잘 하고 있느냐 인데요. 누구도 답을 말해 줄 수는 없겠지요. 사실 학교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많이 부족하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임용고시를 저의 삶의 목표로 도치 시킨 것이 아닌가 고민했습니다.



어쩌면 대학원을 다니면서 저의 진로를 바꾸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겼고, 그 분야를 심층적으로 공부하여 연구소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은 30살까지 공부를 하고 일을 하며 계속 될 것 같습니다.

다시 고3때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 여전히 어리다는 증거이고, 너무 앞서 나간다는 경솔하다는 증거도 되는 것일까요.

교수님께서는 언제 공부를 더 하고 교수가 되어야지 생각하셨나요. 자신이 결정을 내리고 추진하는 시기가 매번 결정적인 순간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 앞서가는 사람이 되고 싶은 것인지 욕심이 많은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조언이 듣고 싶었습니다. 제가 다른 길로 다른 곳을 멍하니 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고요.

언제쯤 당당하게 학교를 찾아가 교수님을 뵐 수 있을까요.

더 공부하고 더 배워야겠죠.

언제나 건강하세요. 안부 편지를 자주 못드려서 죄송하고요.

제자 임하나 올림


-교수님 메일로 편지를 보냈지만 반송되어 이렇게 남깁니다. 혹시 메일주소를 바꾸셨다면 알려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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