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2] 黑龍을 맞이하며 (y-visit)

이름: 晴野

黑龍을 맞이하며

또 새로운 한 해가 온다. 이제 50대 중반, 55다. 거꾸로 돌릴 수 없는 인생, 자꾸 앞으로만 간다. 그래서 뒤돌아 보는 것은 무의미하다. 나도 앞만 보고 가야 한다. 요즈음은 내 교수 인생에서 가장 바쁜 나날이다. 학교도 거의 매일 나간다. 지금까지 없던 일이다. 그래도 적응 잘 하면서 잘 견디고 있다. 강의도 한 강좌밖에 하지 않는다. 이것도 지금까지 없던 일이다. 학생들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른다. 아니 윤리과 학생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참으로 당황스런 일이다. 그래도 이것이 현실이다. 뭐하러 학장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 윤촌인들 예쁜데..... 신나게 강의하면서 학생들과 함께 할 때 더 행복한데..... 학생들 방황하는 것 보면 마음 아프다. 그래도 도와주기 어렵다. 그래, 사범대 학생 모두 예뻐하면 되잖아. 근데 그게 가능할까? 내가 그들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고, 그들도 나를 모르는데... 몸만 달다가, 몸도 마음도 지쳐서 나가 떨어지지는 않을까?
개점 휴업중인 이 홈도 이제 닫아야 되지 않을까? 한 때는 전국 교수들 홈페지 중에서 인기 순위 5위까지 갔던 곳인데... 혼자서 지키고 있어 봐야 무슨 의미가 있을까?
權不十年이요 花無十日紅이라 하였으니 인생의 흐름에 따르는 것이 현명하겠지. 무엇을 잡으려고 애쓰는가? 그래도 아직 나는 할 일이 있으니 그 일을 할 뿐... 무엇을 욕심내랴! 내가 좌우명으로 삼은 것이 盡誠待命이니, 내 성의를 다할 뿐, 다른 것은 생각히지 말자. 주어진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그만이지 무엇을 더 바라겠는가?
그렇다! 5땡 인생을 상쾌하게 하는 것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지금 하는 것뿐이다. 다른 욕심 내지 말자. 가는 인생 잡지 말고, 오는 인생 피하지 말라. 나를 있으라 하는 곳에 있고, 나를 가라 하는 곳에 있으려 하지 말라. 물이 흐르는 대로, 바람이 부는 대로 따라 가라. 그렇다고 넘어지지는 말고.... 아마도 그것이 知命이 아닐까? 終日乾乾夕惕若厲无咎를 명심하면 大過는 없으리라.

교육 차민주: 아실런지는 모르겠지만 교수님 수업을 들었었던 교육학과 07학번 차민주입니다. 타과생들에게도 문을 열어주시고, 알게 모르게 따뜻하게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움직이는게 쉽지 않았네요. 바쁘신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기쁘게 또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01/01-01:30]-

晴野: 새해 첫날 찾아줘서 감사합니다. 사실 이름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금 누군지는 알겠어요.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모쪼록 새해에는 소원성취하세요. -[01/01-11:20]-

이세련: 교수님..뵙고싶네요 하하 교수님 뵙고싶어서 이렇게 오긴왔는데 새해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던 제가 부끄럽기 짝이 없네요 ㅠㅠ 그냥 교수님 뵙고싶습니다 그뿐입니다ㅠㅠ -[01/11-17:39]-

晴野: 글 올린 것을 늦게 봤네요. 요즈음 정신이 없어서..... 이렇게 찾아줘서 고맙습니다. 우리 이선생은 자랑스러운 윤촌인입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세요. 그러면 더 좋은 미래가 열릴 것입니다. 학교 오거든 편하게 들리세요. -[01/14]-

이세련: 교수님은 정말 윤촌의 자부심이자 자랑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날이 있었는데요, 오늘은 참 따듯한 교수님을 뵈네요^_^좋은 하루 보내세요!! -[01/1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