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 양다인 조회: 1178 | |
 경애하는 교수님께 09학번 양다인입니다. 정말정말 오랜만에 안부글을 남깁니다. 교수님 그간 무탈히 잘 지내셨는지요. 이제 어느덧 7월도 한 주가 갔습니다. 지금쯤은 아마 교수님께서도 학기를 마치시고 방학중이시겠지요? 저는 오늘부로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의 기말고사 기간이 끝났습니다. ^^ 정말이지 발령 첫 학기는 저에게 소중한 경험이자 한편으로는 고난의 연속이었고, 때로는 벅찬 기쁨이었고 또 때로는 눈물이기도 했습니다. 이제 발령받은지 꼬박 4달정도 되어가는데,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모릅니다. 저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과 부대끼고, 웃으며 나름대로 행복한 교직생활에 이제 걸음마를 막 뗀 것 같습니다. 수업 외에도 학교 내에서 맡은 부서 업무 등으로 지치고 피곤하고.. 때로는 제 의지와 상관없이 일이 그르쳐진 때에 학교 생활의 호됨을 느끼며 정말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수업에 가장 신경을 쓰고 가장 큰 비중이 있을 줄 알았던 교직생활이 학교 내에서 제가 맡은 업무분장 일로 압도되어감을 느낄 때, 내가 꿈꾸던 교직 생활이 이런 것이었나 하는 생각도 들어서 회의감을 아주 이르게 맛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덧 학기말이 되고, 계속 힘들 것 같던 업무도 요즘은 일이 많이 줄어 여유로운 교무실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 저희 학교 학생들은 정말 다른 지역의 학교 학생들보다도 너무 순하고 착해서 가뜩이나 제겐 너무 각별한 첫 제자들인데 미운 구석도 없어 요즘 너무 학생들한테 빠져 살고 있어요. ㅋㅋㅋ 얼른 내년이 되어 담임도 하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요즘입니다. 고1인데 벌써부터 수능 사탐 과목으로 윤리를 선택하겠다고 하는 학생들이 있어 너무나도 뿌듯하고 행복함을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가르치는 반복적인 내용에 익숙해져 도태되지 않도록 더욱더 스스로를 위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한창 대학생인 제 친구들이나 주변에 대학을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고등학교가 아닌 대학교 강의실 같아요. ㅋㅋㅋ 아직 학교 사회에서 저는 너무너무 어린 애같이 느껴지기도 하구요... 그래도 학교에 계신 선생님들께서는 어릴지라도 같은 교사로서 저를 존중해주시는 느낌이 들어서 많은 격려와 힘을 얻고 있답니다. 교수님께서는 방학중이신데 무얼 하며 지내고 계신가요? 저는 부족한 체력을 보충하려 방학에는 운동을 할까 합니다. 정말 앞에 서서 50분 수업하는데에 에너지를 쏟고 나면 하루가 끝난 오후 4시에는 정말 녹초가 되더라구요... 50분 수업도 이리 힘든데 3시간 수업을 하시는 교수님들은 얼마나 힘드실까 하는 생각도 해보구요 ㅋㅋㅋㅋ 올해 임용 티오를 보니 서울 티오는 절망적이지만 대체로 전국에서 윤리교사를 작년보다 많이 뽑더라구요. 전 수험생이 아닌데도 티오 발표날을 기다리면서 도덕교사가되고싶어요 까페를 얼마나 들락거렸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늘어난 티오에 안도했구요. 요즘 윤촌 후배들은 열심히 하고있나요? 안그래도 11학번 이민희 후배가 제게 오늘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물어왔어요. 예상치도 못했던 후배의 안부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작년 윤촌의 영광을 올해에도 이어갔으면 하는데.... 학교생활로 바쁘다는 이유로 교수님께 안부를 여쭌지도 꽤 된 것같아 죄송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늘 교수님께 감사함으로 충만하다는 것 아시지요? 교수님, 저는 새내기 교사로서 아직까지는 교직생활이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교수님께서도 행복한 방학되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또 희망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무더위에 건강 조심하세요, 교수님. 늘 감사드려요. ^^  晴野: 바쁜 와중에 짬을 내어 이렇게 소식을 주니 반갑고 고맙습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양선생이 힘을 다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이렇게 새내기 교사의 첫출발을 성공적으로 하였으니 앞으로는 더 자심감을 가지고 잘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만큼의 보람도 많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선생이 계획한 대로 다가오는 방학에는 체력충전을 많이 하기 바랍니다. 체력이 있어야 학생들도 예뻐 보입니다. 아울러 수업 준비를 철저히 하여 수업에 몰두하면 오히려 교실에서 최력이 재충전됩니다. 그점도 생각해 주기를.... 나는 요즈음 연구사업 일 때문에 다음주 월요일까지 좀 바빠요. 그 후로는 조금 여유가 생길 것 같아요. 요즈음은 건강도 괜찮아서 좀 힘든 일이 있어요 잘 버티는 편입니다. 지난 화요일까지 특강을 했어요. 좀 힘들기는 했지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양선생의 건강과 영원한 행복을 빌며...... -[07/05-2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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